13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15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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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은 좋은 것이로되 만일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이를 짜게 하리요 너희 속에 소금을 두고 서로 화목하라 하시니라 [막9:50]
34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35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눅14:34~35]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머릿 속이 멘붕이 온 것처럼... 하얗달까... 묵상도 기록도 안되는 시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어제 밤에도.. 오늘 새벽에도.. 산상수훈을 묵상하고 기록하려고 했는데 머릿 속이 하얗다.
왜 그럴까...
내가 문제가 있겠지.
인천에 있는 성도님들이 "거룩한 방파제"에 다녀 오고.. 서울역 노숙인을 다시 섬길 열정을 품고.. 기쁜 소식들이 들려 온다.
나도 지금 머릿 속으로 생각을 하는 게 있는데 한 편으로는 큰 교회들이 건물도 짓고... 공동체로 나서서 서울역. 영등포역. 동인천역 등에서 노숙인들과 쪽방 주민들을 섬기는데 내가 가서 섬기는 게 무슨 도움이나 될까?? 하는 생각도 들어 오는 중이다.
문론 같을 수는 없다...
난 홀로 지나온 시간들이 있고.. 다루심을 받은 영역들이 다르니까...
내 안에 주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인이 되는 사람은 그 주님 때문에 "빛과 소금"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것인데
이 말씀을 계속 묵상해 오면 몇 주 동안 내 마음 안에 이 말씀을 지나쳐 갈 수 없는 거칠은 부딪침이 있었다.
소금도 될 수 없고..
빛도 될 수 없는 존재.
정말 주님을 따라 예수님을 닮아 가는 삶을 살고 싶지만 0.001%도 그 삶은 나와 무관하구나.. 하는 나의 실존은 보게 되는 시간들.
사랑하고 싶고..
예수님의 마음을 구하며 마음에 품기 어려운 사람들을 계속해서 기도하며 품기를 소망하고 시간을 지나왔지만
나의 원함과는 다르게
여전히 나는 죄인의 그 자리에 머물러 사랑할 수도 .. 품을 수도 없는 존재로 그냥 서 있는 나를..
매일..
매일..
매일..
몇 일.. 몇 주간.. 몇 달을 들여다 보며 지나왔다.
나의 행위가 내 중심이 될 수는 없는 거다.
또는 나의 선한 의지를 정말 비틀고 비틀어서 받아 들이는 어떤 사람을 보며..
그게 그 사람의 문제라 할지라도
동시에 그건 나의 문제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사랑하실까..
예수님이시라면.. 어떻게 말을 하실까..
예수님이시라면.. 어떤 표정과 몸짓. 눈빛으로 사람을 대할까..
예수님이시라면.. 지금 내가 마음에 두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섬기시고.. 사랑하시고.. 용서하시고.. 품으시고.. 함께 살아 가실까..
예수님이시라면.. 지금 잠을 더 잘까.. 아니면 일어나서 어떤 일정을 만들어 밖으로 나가 그 일을 할까...
예수님이시라면 .. 이럴 때 무엇을 어떻게 하실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늘 생각하지만.. 내 삶을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나는 분명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인데..
왜 내 삶은 세상에 뿌리를 둔 세상 사람처럼.. 그렇게 변화 되는 것도,
거룩한 하나님의 본성도.. 조금도 묻어 나지 않는걸까...
말씀을 묵상하면 묵상할 수록
자신에 대한 완전한 절망.
완전한 사망선고를 내리고 .. 또 내리고..
내가 하나님 앞에서 숨도 쉴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만 밝은 진리의 빛 앞에 드러나는 것 같다.
아무 것도 하는 것이 없이.. 하루 하루가 지나가고
모든 시간을 꽉 채워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해도
이 절망감은 내게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시작도..
과정도..
마직막도..
오직 은혜가 필요한 존재인 거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은혜가 아닌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