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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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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드래곤의 신, 베르니스 그의 이야기
3년간 계속 되온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적군이 벌떼처럼 몰려오고, 우리는 지칠때로 지쳐있었다.
또 다시 죽을 각오를 하고 그들에게 덤벼들었다. 새하얗던 구름은 검붉은 피로 물들어있었다.
결국 우리는 죽기 직전까지 버텨냈고, 적군은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기고는 후퇴했다.
나는 소모한 마나를 채우기 위해 다시 나의 성으로 돌아갔다. 계약자가 없는 탓에, 장기전 싸움에는 약했고 지구를 유지하는 보석
파이버는 이미 그 위치를 베빌인들에게 들켜버렸다. 결국 질 싸움에, 나는 의욕을 잃고 있었다.
그렇게 성의 정원에 기절하듯 쓰러졌다. 조금있으면 루이넬이 오겠지… 그렇게 잠들려는 순간 인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돌리자 장미꽃 한 송이를 지켜보고 있는 아리따운 인간아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인간인가…? "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 아이에게 물었다. 흑발에 영롱하게 빛나는 눈을 보고는, 그녀가 나의 계약자라고 확신이 섰다. 평생 그녀를 지키며, 그녀를 위해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붉은 입술로 오물오물 대답하는 모습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띄기 시작했다.
" …네 "
" 너 … 나에게 힘을 좀 빌려주겠느냐 "
" 어떻게… 빌려드릴수 있죠? "
나 조차 갑작스러운 권유였다. 이번이 아니면 평생의 짝을 놓칠것 같다는 생각이었는지 성급하게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당황한 기색도 보이지 않고 선뜻 나를 도와주려했다. 그 당당함에 또 한번 반한것인지 나는 그녀를 향해 한발짝 내딛었다.
" 나와 계약을 하여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너의 생명과 힘이 내것이 되고, 너의 모든것은 나와 연결되며
너와 나는 하나가 되지. 그 대가로 너는 영원한 목숨을 가지게 될것이고, 나는 너를 영원히 지키며
내가 죽으면 너도 죽게 될것이고, 너가 죽으면 나도 죽게 될것이다. 너는 나의것, 나는 너의 것이 된다. "
" ………… "
그녀는 고민하고 있는 듯했다. 나는 그녀가 내 권유를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생 곁에 두고 보아도 내가 모자를 듯한 맑은 아름다움이었다. 나는 그녀와 눈을 맞추고 다시 물었다. 그녀는 나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 나와 계약을 하여, 나에게 힘을 빌려주겠느냐? "
"……………"
"한 시가 급하다. 소녀여, 나에게 힘을 빌려주겠느냐?"
" 네… 빌려드리겠습니다. 당신과 하나가 되겠습니다 "
내가 원하던 대답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을때 그저 그녀를 감싸 안고 싶었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속에 홀로 행복을 느끼는 나의 모습이 보였다.
" 너와 나의 이 영원의 계약을 지킨다고 맹세하겠느냐 "
" 네, 맹세합니다. "
" 다시 한번 묻겠다. 맹세하겠느냐 "
" 네, 맹세합니다. 이 영원의 계약… 꼭 영원히 지키겠습니다. "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그녀가 나의 것이 되는 순간이었다. 순백의 맑은 손등위에 계약을 뜻하는 표시가 새겨졌고 그녀는 그 손등을 한 번 어루만지더니 나와 눈을 맞추었다.
" 계약은 성립되었다. 소녀여, 소녀의 이름은 무엇인가 "
" 아 연 입니다. 아 연… 연이라고 부르세요 "
이름도 얼굴과 심성 만큼이다 예뻤다. 루이넬이 갑작스럽게 계약을 맺고 돌아온 나를 보면, 어떤 말을 할까. 분명히 그는 당황하며 계약자는 고심하고 또 고심하여 정해야한다고 설교를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 연… 연이여… 나의 연이여… 드래곤의 신, 바로 나 베르니스가 영원히 그대를 지키리라 "
" 베르니스………… "
내가 사랑한 그녀를 위해서라면…
* * *
" 베르니스… 이제 당신의 명성도 여기서 끝이겠군. 끝내 파이버를 지키지 못했으니 말이야 "
헤넬을 둘러싼 커다란 산, 그 산 중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 그 안의 동굴에 아주 깊숙이 숨겨진 파이버 조각이
내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블랙드래곤의 손에 들려있었고 그는 죽이고 싶을 만큼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빛을 뿜어내는 파이버를
손바닥 위에서 던졌다 잡았다 장난을 쳤다.
" 이 은혜는 언젠가 갚아주지 "
배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막으며 이렇게 말하는 내가 우스워 보였던 건지 그는 동굴 전체에 울릴만큼 커다랗게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웃음소리가 어색할 정도로 딱하고 멈출때 검은색의 완전한 구형을 자랑하던 파이버가 서서히 금이 가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 그래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야 "
그 마지막 말을 남기고서 블랙 드래곤은 파이버를 동굴 밖으로 던지며 동굴을 빠져나갔고 던지며 부서진 조각들은 그 산으로 흩어져버렸다. 그때 날개가 부러진 검은 악마들과 타락천사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그들을 피해 몸을 숨기고 파이버 조각들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높은 봉우리, 그곳에 있는 동굴에서 밖으로 던진 파이버 조각은 산 전체로 흩어진 모양이었다. 그렇게 찾아 해매고 있을 때쯤 3분의 1 정도 되보이는 큰 조각 하나를 찾을수 있었다.
" …… 힘들군 "
그 조각을 중심으로 한 조각 한 조각 맞춰가다보니 조각의 반 정도를 찾을 수 있었다. 아직 희미 하게 나마 빛나는 파이버를 보니 지구를 다시 살릴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벌써 하루가 지나고 몸은 지칠 때로 지쳐있었다. 그때 작지 않은 조각들로 대충 마법으로 붙여진 파이버 조각이 뜨거워 지며 조각조각으로 다시 갈라지기 시작했고 빛을 잃어가는 파이버를 보고는 연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나는 빛을 잃은 파이버를 대충 쓸어모아 담은 후 바로 날개를 움직여 날기 시작했다. 파이버 조각이 빛을 잃었고, 지구는 이제 멸망에 이르려할 때였다. 그저 연만이 살아있어 주기를 바라며 지구로 향했다.
" 베르니스… "
나를 보자마자 나의 이름을 불러주던 연이었다. 3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그녀가 나를 기억해줄지 걱정했던 내가 어리석게 느껴졌다. 그녀를 데리고 성안으로 들어섰다. 상황에 대한 설명을 대충 해주고서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루이넬에게 미리 이야기 했던 터라 연이에게 친절했고, 그녀를 내 옆방으로 보내주었다. 시간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을 맞이하고 싶어 정원으로 나가있었다. 뭐, 여기 있다면 연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애써 기다리는 마음도 있었다.
" 여긴… "
그때 등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연이었다. 그녀는 진보라색의 벌룬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나는 그 아름다움에서 눈을 떼기 위해, 애써 다른 이야기를 꺼내는데 집중했지만 결국에 나의 입에서는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새어나왔다.
" 역시 … 아름답군 "
내 갑작스러웠던 말에 연은 당혹함을 표정에 드러냈고 나는 혹여나 그녀가 나를 부담스러워할까 애써 차가운 태도를 보였다.
" 로리가 입혀준 옷이 아름답다는 말이다… 오해하지 말거라 "
그말에 연이는 시무룩해져 뒤돌아 정원을 빠져나갔다. 지금이라도 너가 아름답다는 말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할수 없었다. 뒤돌아서는 그녀를 보며 옆에 계속 있고 싶었기에 성이 넓다는 어줍잖은 핑계를 대며 계속 그녀를 따라다녔다. 식사시간이 되고
내가 그녀에게 의자를 빼주려하자 그녀는 너무나도 차갑게 거절했다. 그순간 내 머릿속에 모든 것이 멈춘듯했다. 이 아이가 왜 이러는 것일까, 내가 잘못이라도 한것일까. 온갖 고민에 휩싸이며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잔뜩 연이에 관한 생각 뿐이었다. 나는 로리에게 파티가 있으니 연이를 꾸며달라는 말만 남기고 다시 나의 방으로 돌아왔다.
" …하아…… "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 지도 몰랐다. 그냥 한동안 발코니에 서서 바깥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때 옆에서 연이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내가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나의 눈을 피했다.
" 왜 나의 눈을 피하는 거지? "
내가 그녀에게 묻자 그녀는 더듬더듬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 무서워요 "
무섭다… 그말에 나는 표정을 굳힐수 밖에 없었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가 나에게 무서움을 느낀다니 마음한 구석이 고통스러웠다.
" 뭐? "
" 무서워요… 당신이……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 그래서 무서워요… 나한테 차갑고 그래서… "
내가 애써 차갑게 대했던 그 태도가 그녀에게는 무서움으로 받아드려졌나보다. 어떻게 해야할까…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해야할까…
" 무섭다라…… "
그렇게 고민을 하며 눈을 돌렸을때 연이의 옷이 눈에 띄였다. 가슴부분과 엉덩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있는 은색의 타이트한 드레스였다. 매혹적인 그녀의 몸매가 다 드러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파티인데, 그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니.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식사하던 중에 로리가 말했던 필라딘인가 뭔가하는 사람도 거슬렸는데, 혹시 필라딘이 이런 모습을 보고 더 매력을 느껴 치근덕 되지 않을지 걱정도 되었다.
" 그런데 너, 지금 그 옷을 입을 작정이냐? "
" 네 "
" 살짝만 움직이면 다 보이겠군… "
" 그렇겠죠 "
화가 났는지 나도 모르게 신경질 적인 말투가 나왔고 그녀또한 화가난 목소리였다.
" 그렇게 입어서 널 마음에 들어한다던 필라딘이라도 꼬셔볼 생각인가 보군 "
내가 탁 쏘아붙이자 그녀는 나를 바라보더니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 … 네, 그 자 말고도 다른 이들도 꼬셔볼려구요 "
그렇게 그녀는 도도한 발걸음으로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녀를 그저 바라볼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나도 내 방으로 들어가려 하는데 연이의 방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미워졌다. 그녀를 울리다니… 정말로 이런 내가 싫어졌다.
그렇게 파티가 시작되고 여러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는 그녀가 눈에 띄였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아름답다고 이야기했고 필라딘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그녀를 보자, 정말 한 숨만 나오기 시작했다. 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벤치에 앉아있던 그녀에게 자켓 하나를 던져주고는 조금 차가운 말투로 마음을 전했다.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표현이었다.
" 내 소유기에 너는 나만이 가질수 있는거야. 나의 것이기에 지키는 거다 "
그리고는 나는 다시 파티장으로 돌아섰다. 그때 남쪽을 지키던 블루드래곤이 쓰러지듯이 파티장에 몸을 박았다. 사람들은 모두 대피를 하고 있었고 나는 드래곤으로 다시 변화해 저기저쪽에서 날아오는 블랙드래곤과 얼굴을 마주했다. 위험을 감지한 루이넬은 우리를 텅 빈 산으로 인도할 양으로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블랙드래곤은 사람들이 대피하고서 자신의 발밑에 그려지고 있던 마법진을 눈치챈건지 루이넬에게 속박의 결계를 걸었다.
" 이런 시시한 마법으로 피해를 줄여보려고 했나 … 어리석군 "
" 이런 시시한 마법으로 피해를 줄여보려고 한걸 알고 있었을 텐데, 웬일로 여기까지 온건가 "
바로 옆에 결계에 갇혀있는 루이넬에게 피해가 갈까봐 힘을 쓸수가 없었다. 하지만 블랙드래곤은 그런 걸 하나도 신경쓰지 않은 채 나에게 공격을 시작했다.
" 베르니스님!!!! "
결계 안에서 자기는 괜찮다며 소리치는 루이넬이어도, 혼자 겁먹고 있을께 뻔하였다. 그렇기에 나는 블랙드래곤의 공격을 맞을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날개 한쪽이 부러졌고 지옥같은 고통속에 나는 얼굴을 땅에 쳐박았다. 블랙드래곤은 그런 나를 비웃으며 얼굴을 붙잡고 어디론가 향했다. 마나의 중심인 날개가 부러졌으니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지 신경쓸 겨를도 없었다. 피가 계속 흐르고 있었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렇게 도착한곳은 아마도 파이버 조각이 있었던 그 동굴 같았다.
" 이곳, 기억나지? "
동굴에 들어가려 사람모습을 형태변화를 했지만 피는 멈추지 않은채 등쪽을 적셔갔다.
" … 너무 아파하는거 아니야? 대답 좀 해보라구 "
"………… "
제기랄, 욕이 나오려했다. 그때 처럼 피를 흘리고 쓰러진 나와, 그런 나를 비웃는 블랙드래곤. 우리의 주위를 둘러싼 타락천사들.
그때와 똑같았다.
" 그래그래, 그냥 대답하지 마. 아프니까 그렇지? … 요즘 너가 내가 겨우 찾아낸 파이버 조각들을 다시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뭐… 그래서 조금 불안했던건 사실이야. ' 그 ' 연구를 시작하는데 지구는 꼭 필요한 땅이니까. 그래서 그냥 너에게 다시 파이버 조각을 빼앗아오고, 연구가 끝나면 이 참에 헤넬까지 먹어버릴려구 "
"………… "
헤넬을 먹어버릴려구… 그렇게 말하는 녀석의 표정은 자신 만만했다.
" 연구가 끝나려면 두달 정도 걸릴거야. 뭐 … 시시하게 당하면 재미없으니까. 그 동안 전쟁준비 좀 해놓으라구 "
" ……… "
나는 그녀석을 노려보는 것 밖에 할수 있는 일이 없었다.
" 뭐, 전쟁준비해봤자… 연구의 실험용 장소로 쓸 생각이니까 소용은 없겠지만… "
" 크윽……… "
블랙드래곤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나에게 다가 오더니 나의 등을 위로하듯이 툭툭 두드렸다. 그럴수록 상처는 더욱 깊어졌고 고통은 심해져갔다.
" 에이, 이 정도에 아파하면 안되지…… 어여어여 파이버 조각을 좀 내놓겠어? "
그때, 갑자기 온 몸에 전기가 흐르는 충격을 받았고 그 뒤로는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마도 파이버 조각은 빼앗기고 타락천사들이 드글 거리는 동굴에 갇힌거겠지. 결국 나는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그 곳을 빠져나와 나의 성으로 향했다. 눈 앞은 흐릿하였고 정신은 혼미했다. 오직 감각에 의해 성으로 향하고 있었다. 성의 정원이 보이자, 안심이 되었는지 모든 감각의 긴장이 풀려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 * *
" 당신의… 미래를 … 점쳐드립니다… ? "
그 말에 나도 그 노파를 바라보자, 노파는 나를 보고는 미심쩍은 미소를 지었다. 불길한 느낌이 들었던 나는 연이를 막으러 애썼다.
" 그냥 지나치도록 하지 "
" 한 번만… "
하지만, 그녀는 그대로 그 노파에게 다가섰다. 그 노파는 정말 미래를 보는 듯 우리들의 정체까지 맞추었고 우리들의 미래까지 점쳐주었다.
" 어린 아이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빼앗기기만 하지… 빼앗기고서 혼자 슬퍼할거야 … 다시 빼앗아야 하는데 너무나도 힘들지 "
" ……… "
" 손등의 문양은 점점 사라지고… 공포에 떨게 되지…. 방법은 없어… 모두 나약하니까 "
나는 그 노파를 노려보듯 바라보았다. 그런데도 노파는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았다. 블랙드래곤이 두려워졌다. 정말 연을 빼앗길까봐 그렇게 다시 성으로 돌아왔다. 빼앗기고 싶지 않지만, 빼앗길수 밖에 없다는 건가… 어린아이가 자신이 가장 아끼는 곰인형을 놓지 않으려는 것 처럼 성으로 돌아가는 내내 나는 연이의 손을 놓지 않았다. 밤새 고민을 하며 연이의 생각으로 밤낮을 샜다. 그러자 며칠 후 연이가 스르르 발코니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그 때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블랙드래곤이 연이에게 세뇌를 걸 생각이구나. 나는 없는 마나까지 다 짜내어 루이넬과 로리와 함께 연이의 무의식으로 결계를 펼쳤다. 고도의 마법이라 땀이 비오듯 쏟아졌지만 개의치 않았다. 서서히 깨어나는 연이를 보니 안심이 되기도 하며, 두렵기도 했다.
* * *
내 성 정원, 그곳에 서있든 연갈색의 망토를 입은 사나이. 분명 블랙 일거라 예상했고 그 예상은 정확히 맞았다. 그리고 그 사나이 손에 붙들려 있는 연. 그는 비겁하게도 나의 전부인 그녀를 잡고 나를 협박해왔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블랙드래곤에 공격에 맞고서 피를 흘리고 있을 때도 그저 연이 무사하기를 바랄뿐이었다. 블랙드래곤은 아파하면서도 연만을 바라보는 나를 보고는 동정을 느낀건지 연 쪽으로 고개를 까딱이며 말했다.
" 불쌍한 니 녀석에게 선물 하나를 주지… 바로 이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겠어 "
"………… "
" 나와 함께 같이 갈래, 저 녀석 곁에 있을래? "
당연한 질문이었고, 연을 되찾을 거라는 안심감에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뒤늦게 이상함을 깨달았다. 나이트메어 기술까지 쓰면서 공공연하게 선전포고를 했던 그가 이렇게 포기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절대 듣고 싶지 않았던 그녀의 입에서 대답이 흘러나왔다.
" 저는 당연히…… "
" …………… "
" 블랙 드래곤 님을 따르겠습니다. "
어느날 갑자기, 내 머릿속을 파고든 아름다운 그녀는 나에게 돌아서서 그렇게 상처를 남기고 돌아섰다. 그녀가 정원에서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는 나는 아무일도 할수 없었다. 발코니를 보아도 방문을 열어도 식탁에 앉아도 그녀는 없었다.
그렇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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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요더워요더워요
댓글 남겨주신 Trans 님/ ㅇ_ㅇ/♥ 님/ 율뭉 님/ 세스키 님/ noeul0329 님/ 'Pppyeal 님/ 지용이내남편 님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댓글 한 줄 남기는게 예의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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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승리의 블랙드래곤 승리의 블랙드래곤 승리의 블랙드래곤 만세 .. ! [ ... ; ]
ㅎㅎㅎㅎ 만세 ! ㅎㅎㅎ 감사합니다~
베르니스넘멋잇오염♡윗댓글빵터짐ㅋㅋㅋ 저두만세한번? ㅋㅋ
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드디어 베르니스 번외가 나오는군요ㅎㅎ
네~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연이가 왜 저렇게 된건지궁금해요ㅠ 빨리다음편!ㅠㅠ 빨리올려주세요ㅠㅠ <
네 ㅎㅎㅎ ! 빨리 다음편을 가지고 오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만세~ㅎ.ㅎ감사합니다
빠져드는매력이있어요ㅎㅎㅎ 다음편 얼른얼른올려주세요>,<
네~감사합니다!ㅎㅎ
잘봤어요 연이는 마법에 걸린거죠 최면 같은 ㅋㅋ 다음편 기대하고 있을게요
네~ㅎㅎㅎㅎ감사합니다!
번외편까지 달렸네요. 재미있게 읽었어요!
네!감사합니다~ㅎㅎ
7편보다가완전재밋어서프롤부터정주행햇어요ㅋㅋ
ㅋㅋㅋ감사합니다~!ㅎ.ㅎ
분명 무슨 이유가 있겠죠,...
그렇겟죠?ㅎㅎ감사합니다~
요즘 요거보는재미로 인소닷 들락날락 하고있어요~^_^ 담편기대하겠습니다!!!
네~ ㅎㅎㅎㅎㅎ감사합니다~
베르니스를 지켜줄려고 간건....암튼 넘 잼잇어요!!ㅎㅎ 프롤부터 정주행 했더니 허리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가;;
담편 기대할께요~ㅎㅎ
네넿ㅎㅎ감사합니다
공부하다가 생각나서 왔는데 왕 너무재미써여
ㅎㅎ왕감사합니다~
블랙드래곤이 연이를 가지려고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나요? 그냥 읽는내내 궁금해서요^^;; ..
연이가 너무아름다워서와, 베르니스와 사이가 안좋았기 때문에 베르니스의 것을 빼앗으므로써 상처를 주기 위해서 입니닷ㅎㅎ! 감사합니다
베르니스가 점점 불쌍해져 가는것 같아요ㅜ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맞아요 ㅠㅠ 감사합니다
다음편 원해욧!!!베르니스 으헝헝
흐엉어ㅠㅠㅠㅠ 감사합니다~
베르니스 완전 불쌍해요.......!ㅠㅠ
ㅠ..감사합니다~
흐잉베르니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앙
ㅎ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