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도시
- 공화순
하늘을 복사해서 펼쳐놓은 스크린
별이 되고 싶었던 꿈이 날아든다
수천 번 비행하다가
몸을 던진 날개들
대본 없는 필름은 쉼 없이 돌아가고
바람을 연주하며 가는 길 직진하듯
눈먼 새, 날개를 또 편다
보지 못한 봄을 향해
ㅡ『상상인』 (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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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 전국 투표소 풍경은 각양각색이었다고 하네요
지난 선거보다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하며, 본인 지역구가 아닌 곳에서도 투표했다네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사표방지를 하면 과반의석을 차지할 거라 자신하는데, 글쎄요...
누군가 당선되어 기쁠 것이고 누군가는 낙선해서 어금니 앙다물고 눈물을 삼키겠지요
지난 총선과 비교하며 잘잘못을 따지다가 반성하고 포효할텐데 달라진 게 뭘까요?
거울에 비쳐지는 모습은 재방송 프로그램과 같을 것이고 얼굴에 주름만 더 늘어있을 겁니다
국회는 여전히 시끄럽게 서로를 향해 삿대질할 것이고,
잠시 눈이 멀었던 유권자들은 스스로를 탓하며 일상의 허기를 메꾸느라 바빠질테죠
언제쯤 균형잡힌 민주주의의 완성을 보게 될지 알수 없단 씁쓸함으로 아침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