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15일 현재 59승4무55패로 4강을 앞두고 있다. 5위 SK에 2승차로 앞서 있어 4위 경쟁에서 절대 유리하다. 기아는 후반기 들어 5연패했으나 김성한 감독의 교체와 함께 17승12패을 거두면서 4위 안정권에 들어 있다. 이런 기아의 강세에는 도우미가 있었다. 바로 한화 이글스다.
기아는 최근 한화전에서 6연승을 거두었다. 지난주 중 청주 3연전을 싹쓸이했고 주말 우천으로 휴식을 취한 뒤 광주 한화전에서 내리 3연승했다. 이전 2연승까지 합하면 한화전 8연승. 올해 12승2무2패로 절대강세. 그야말로 기아에는 한화가 수호천사나 다름없었다.
2주에 걸친 한화와의 6경기는 기아에 단순히 승수뿐 아니라 엄청난 부수익도 가져다주었다. 기아는 6경기에서 79안타(12홈런)를 폭죽처럼 터트렸다. 후반기 들어 매 경기 타선불발로 분위기를 타지 못하던 기아로서는 호재 중의 호재였다. 부진에 빠진 이종범 김종국을 비롯해 장성호 홍세완 등도 연쇄폭발했다.
마운드는 8실점으로 짠물피칭을 했다. 경기당 채 2점이 되지 않는 완벽한 마운드였다. 리오스는 2승을 거두면서 15승투수 반열에 올랐다. 또 마무리 불합격 판정을 받고 의기소침하던 김진우도 선발 2승을 따냈고 연패를 거듭하던 마뇽과 강철민도 1승씩을 챙기며 모처럼 밝은 표정들이다. 불씨만 남은 투타에 휘발유를 듬뿍 끼얹은 셈이 됐다. 유승안 한화 감독도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아는 지난해 롯데를 발판 삼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당시 17승1무1패로 롯데가 아니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불가능했다. 올해도 한화의 든든한 지원 아래 4강 굳히기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