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전쟁은 핀란드-러시아 간의 전쟁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중에 독일인은 한명도 없습니다.
독일이 오스트리아, 체코등을 병합하고 폴란드를 무너뜨리면서 날로 위세를 떨치는 것을 본 러시아의 스탈린이 자기도 독일이 써먹던 수법을 동원해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집어 삼킵니다.
그러면서 핀란드에 그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공갈협박을 들이밉니다.
"귀국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몇몇지방에 러시아군을 진주시키겠다"
당연히 총 한방 안쏘고 핀란드의 비옥한 영토를 강탈하겠다는 수작이었습니다.
핀란드는 이에 결연히 일어섭니다.
인구비율로 보나 병력수로 보나 도저히 러시아와 맞설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용감하게 러시아에 정면으로 맞섭니다.
그리고 러시아군을 엄청나게 괴롭힙니다.
영화에서는 이부분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전투장면이나 기타 군장품등의 수준이 미국 헐리웃 영화를 능가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콩알같은 러시아 경전차를 저는 이영화에서 처음 보았습니다.(다큐영화에는 많이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처음이었습니다)
핀란드군의 복장이 독일군과 흡사한 것은 독일측이 핀란드에 대체로 우호적이고 지리적으로도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가깝기 때문에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도 잘 나오지만 "겨울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납니다.
(사실 승리라기 보다는 엄청난 사상자로 어거지로 이겼다는 표현이 어울릴듯...)
그래서 핀란드는 많은 영토를 러시아에 빼앗깁니다.
그러다 독일이 러시아를 침공하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독일과 함께 러시아군을 공격합니다.
이 전쟁이 "연속전쟁"이라고 부르며 국내에서 비디오로 출시된 "침묵의 사선"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전쟁입니다.
"연속전쟁" 당시 핀란드는 빼앗긴 영토를 모두 수복하고 러시아 영내로 까지 진격해 들어가지만 독일이 러시아에게 패하여 전세가 기울자 국가의 공산화를 막기위해 러시아와 "단독강화"조약을 체결하고 거꾸로 독일군에게 총을 겨누게 됩니다.
핀란드의 이런 행위를 지독한 배신이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약소국으로서 자국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어쩔수 없는 행동으로 보는 견해가 더 많습니다.
독일의 동맹국이면서도 추축국의 일원이 되지는 않았으며 특이하게도 독일측에서 싸웠으면서도 영국이나 미국같은 서방국가로 부터도 동정심을 받았던 독특한 상황에 처해있던 나라였습니다.
전후에는 이런 사정으로 인해 정치,경제는 서방국가와, 군사적으로는 러시아와 협력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도 작지만 강인한 나라로서의 그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저력있는 나라입니다.
"노키아"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회사가 바로 핀란드회사 입니다.
여담으로 얼마전에 우리회사에서 핀란드회사의 제품을 구매한적이 있는데 감사의 편지와 함께 "쵸콜릿"을 한박스 보내와서 핀란드인의 순박함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