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정안철이 출식이와 술 하면서 내려오라 전화했다.
밥 먹으며 술마시어 못 가겠다 하고 다음날 만나기로 했다.
비가 와 낡은 우산을 들고 마서로 가 출식이 집에 들른다.
길 가에 새로 집을 짓고 잔디가 있는 마당을 잘 꾸미고 가로 꽃과 채소를 심어 두었다.
날 실고 조성에 가 양푼이동태탕을 사 준다.
난 소주 한병 마신다.
대서 빵굼터에 가 차를 마시며 귀산에 와 있는 희자를 불러낸다는데
빵집은 일을 안한다.
그와 전화를 하더니 희자네로 간다. 요양보호사 일로 외출하고 돌아오는 그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간다.
기억에 가물한 점자네를 지나 희자네에 가
93살 어머니의 음료를 마신다.
꼿꼿하게 서서 과자를 챙겨 주신다.
출식이는 희자에게 풀 한포기를 얻어 집에 심으러 다시 올라간다.
내게는 누가 갖다 주었다며 옥수수 모종판 두개를 준다.
안철에게 전화가 온다.
동강체육관 탁구장에 가니 10개 정도의 테이블에 사람이 많다.
규철이가 앉아 있다. 어머니 보살피느라 마동에 와 있댄다.
영국이가 윤미경과 짝이 되어 내가 가르친 적이 있는 마동의 성섭이 팀과 경기를 하고 있다.
오랜만에 본 영국이는 여전히 젊게 보인다.
출식이는 한쪽에서 안철이와 여성들 몇에게 공을 던져주고 있다.
영국이가 규철이랑 쳐보라며 라켓을 준다.
공을 허공으로 날리며 몇 번 쳐보다 그만둔다.
부회장이라는 대서 선배가 왼손잡이 한팀이 되어 영구 규철이와 경기를 하는 걸 보고
밖으로 나온다.
기약없는 버스를 정류장에서 조금 비켜나 기다린다.
공공도서관에 가 다 읽지 못한 낙안군문화와 벌교읍지를 반환한다.
서가 사이에 쪼그려 책을 뒤적잉다가 일제 항일운동자와 사회주의운동가, 중추원 등 3권을
챙겨 나온다.
우체국 옆 정류장으로 걸어와 또 고개를 왼쪽으로 내밀고 버스를 기다린다.
남녀 학생이 다가오더니 포옹하고 여자애를 배웅한다.
버스를 타고 쌍암을 지나는데 안철이가 얼른 오라고 전화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출식이 차가 기다리고 있다.
안철이가 순천에 가 술 한잔하자는데 난 사양하고 동강에서 하자 한다.
월매국밥집에 가 돼지볼살에 술을 마신다.
바다 일을 한다는 신기 후배가 와 동석을 한다.
그는 중국 선양에서 일을 하다 돌아왔다고 한다.
안철이가 카드를 꺼내는 걸 막고 내가 낸다.
술을 못 마시고 기다린 출식이가 집에 데려다 준다.
동생네에 기다리고 있는 이웃들에 끼어 있는 바보와 함께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