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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미술관 원문보기 글쓴이: 정암
"Hero and Leander" by Christopher Marlowe
세스토스와 아뷔도스 사이 해협지도
흰 원으로 표시된곳이 현재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가로놓여있는 해협 페르시아 전쟁 때는 이 해협에 배다를 놓아 군대가 건넜다고 한다. 그리스쪽지명은 세스토스, 터키쪽의 지명은 아뷔도스
도시 세스토스(Sestus)와 아비도스(Abydus)는 바다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에로스는 아름다운 헤로(Hero)와 레안드로스(Leander)를 찌른 화살로 그 두 곳을 하나로 연결시켰다. 세스토스는 아시아와 유럽을 나누고 있는 헬레스폰토스(지금은 다아다넬스 해협)의 유럽 쪽에 있는 도시이고, 아비도스는 아시아 쪽에 있는 도시이다. 아비도스에는 레안드로스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고, 세스토스에는 아프레디테 신전이 있었는데, 헤로는 그 신전에서 아프로디테와 그 여신의 아들 에로스를 섬기는 무녀였다. 점잖지 못하게 말하자면 매춘부였다.
아도니스의 축제에서 헤로는 레안드로스를 만났고, 그 두 사람은 에로스의 화살을 피할 수 없어 서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초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 마치 부조 위에 새겨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두 사람은 서 있었고, 헤로는 레안드로스의 구애를 받아들였다. 그녀는 레안드로스에게 자신의 집을 알려주었고, 레안드로스는 밤에 헤엄을 쳐서 그녀에게 갈 것을 맹세했다. 그리고 헤로는 그가 무사히 바다를 건너 올 수 있도록 불을 밝혀야만 했다.
그들은 밤이 되기를 간구했다. 드디어 날이 어두워지자 헤로가 밝힌 램프가 빛을 발했고, 레안드로스는 무사히 그녀를 찾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렇게 여름날의 여러 밤을 통해 사랑을 나누었다.
그러나 겨울이 되어 바다가 점점 험해지자 헤로는 당분간 불을 밝히는 일을 삼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랑과 운명이 헤로를 사로잡았고 드디어 운명이 밤이 다가왔다. 레안드로스는 다시 헤로를 찾아오기 위해 바다의 거친 파도와 사투를 벌였지만 안타깝게도 헤로의 램프는 바람에 꺼져버리고 말았다. 어스름한 아침의 여명이 밝았지만 레안드로스는 헤로의 탑에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이윽고 레안드로스의 시신이 헤로가 있는 곳으로 밀려왔다. 헤로는 레안드로스가 자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죽은 것을 알고는 탑 꼭대기에서 바다로 뛰어내림으로써 그의 뒤를 따랐다.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슬픈 사랑 이야기이다.
뒷날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이 이야기에 감동한 나머지, 다리를 저는 장애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레안드로스가 헤엄쳐 건넌 해협을 몸소 헤엄쳐 건너고는 “부력 좋은 물결이 내 팔다리를 날라다 준 적이 있다.”고 노래했다.
이 슬프고 감상적인 이야기를 하우스먼은 이렇게 노래했다.
세스토스 도시 근처, 헤로의 탑 안,
헤로의 마음속에 레안드로스가 있다네.
길을 안내해주던 등불은 시간이 지나 다 타버리고,
마지막으로 소리를 내며 완전히 꺼져버렸네.
이 끝에서 저 끝까지 그가 헤엄쳐 간,
두 대륙 사이의 바다를 한탄하며,
그는 또 다시 물로 뛰어들어야만 하리.
첫댓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