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의 트레킹은 왕망령에서 계단을 따라 만선산까지 내려간 다음 곽량촌에서 마무리하였다
왕망령은 산서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고 해발 1,665m부터 최저 800m까지 높고 낮은 50여 개의 산봉우리로 조성되어 있다
태항산대협곡 남쪽에 위치한 만선산(萬仙山)은 곽량촌과 남평촌으로 나뉘어 있다.
만선산은 아찔한 절벽장랑과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곽량촌, 아름다운 3대 폭포 흑룡담, 백룡담, 마검봉폭포로 유명하다.
해가 왜 안뜰까?
가이드가 새벽 4시에서 4시 반 사이에 해가 뜬다고 해서 깜깜한 새벽에 숙소를 나섰다
그러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벌벌 떨었지만 해가 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추위를 견딜 수 없어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몸을 녹인 다음에 전망대로 나갔지만 결국은 꽝~이었다
일출을 기다리며 바람을 피해서 웅크리고 앉아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을씨년스럽다
이과수커피로 몸을 녹이다
숙소로 돌아와서 신부님께서 주신 이과수커피를 끓여서 마셨더니 금방 훈훈해졌다
전날 호텔에서 가져온 삶은 달걀을 곁들였더니 환상의 조화를 이루었다
평소에는 식사 후에 커피를 마셨지만, 식전에 마시는 모닝커피가 이렇게 좋은 줄은 미처 몰랐다
와룡산장을 나서며..
중국에서의 마지막 트레킹을 위하여 와룡산장을 나섰다
오늘은 왕망령에 오른 다음 만선산으로 하산하여 단분구와 곽량촌을 둘러볼 예정이다
산장의 로비에서 웅크리고 자던 검둥이가 하룻동안에 낯이 익었다고 꼬리를 치며 달려나와 아는체를 하였다
셔틀버스를 타고 왕망령으로..
왕망령에 오르기 위해서 셔틀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마구 달렸다
버스의 생김새는 시원찮게 생겼는데 힘이 좋아서 가파른 길도 거침없이 질주하였다
매연을 뿜어대며 올라가는 버스에 앉아있노라니 아래에서부터 걸어서 올라가는 중국인들에게 미안하였다
왕망령(1)
셔틀버스로 20여 분 달려서 왕망령(王莽嶺)에 도착하였다
왕망령은 최고 해발 1,665m부터 최저 800m까지 높고 낮은 50여 개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산정에는 여행객들이 묵어갈 수 있는 멋진 산장이 여러 개 있어서 탐방에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기이한 모양의 봉우리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그 앞에서 세 사나이들이 인증샷을 찍었다
왕망령(2)
이곳에서는 바위를 뚫어 만든 괘벽공로(掛壁公路)와 세외도원(世外桃源)으로 불리는 석애구(錫崖溝)를 볼 수 있다.
구련산 코스가 협곡과 폭포가 빚어낸 장관이었다면 왐망령 트레킹은 탁 트인 전망과 기암괴봉을 만나는 것이 산행의 묘미다.
산정에 서면 수억 년의 간격은 어느새 봉우리 너머로 흘러가고 하늘과 바람과 내가 오롯이 서로를 품는다
왕망령(3)
왕망령은 신나라 황제 왕망(王莽)이 훗날 동한의 개국황제가 된 류수(劉秀)를 쫒다가 이곳에 진을 쳤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700 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기에 길가에서 5위안을 주고 나무지팡이를 샀다
지팡이는 위로 올라갈수록 값이 올라가서 10위안, 또는 15위안을 달라고 해서 장삿속에 혀를 내둘렀다
후미그룹을 기다림
하산길로 접어든 다음 선두와 후미가 많이 떨어져서 이곳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이 기묘한 형상의 바위는 말바위 같기도 하고, 악어 같기도 하고, 망부석 같기도 하였다
후미그룹이 도착한 다음 번호를 여러번 부치며 인원을 확인한 다음 다시 출발하였다
북대문에서 화이팅을 외치다
입장권을 검사하는 북대문에서 화장실을 다녀오고, 간식을 먹고, 물을 마셨다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하기 전에 나무지팡이를 하늘 향해 쳐들고 화이팅을 외쳤다
우리들의 모습을 곁에서 신기한듯이 지켜보던 중국인들이 멋지다며 박수를 보내 주었다
돌계단을 내려가다
여기서부터는 2,700여 개의 돌계단을 내려가는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이곳의 돌계단은 구련산의 돌계단처럼 견고하지 않아서 발을 디디면 흔들거려서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게다가 무릎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들이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해서 자주 쉬면서 내려갔다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전날 무릎을 다치신 회장님께서 힘들게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며 포즈를 취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
우리 신산회가 오늘까지 이어지며 발전을 해온 것은 회장님의 포용력과 지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마암으로 하산하다
왕망령을 출발한지 약 2시간 만에 남마암이라는 마을로 하산하였다
남마암은 전형적인 산골마을로 한적하였으나 요즘 관광 코스 개발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 다시 빵차를 타고 구불거리고 위험한 도로를 달려 만선산(萬仙山) 단분구로 이동하였다
단분구(丹分溝) 대협곡
계단을 따라 협곡으로 내려가면 홍암절벽에 설치된 난간길을 따라 단분구계곡으로 들어간다
층층을 이룬 절벽이 마주하며 계곡을 이룬 단분구협곡은 자연 지형을 잘 이용하여 절묘하게 길을 만들었다
전망대를 지나 절벽 옆으로 난 계단길을 내려가면 바위에 붉은 글씨로 丹分溝(단분구)라 새겨져 있다
이곳 대협곡을 이룬 바위들은 모두 붉은 빛을 띄고 있었는데.. 붉을 단(丹)자를 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흑룡담폭포(黑龍潭瀑布)
폭포는 높이 80m에 달하며 물이 떨어져 이루는 소의 깊이는 13m에 이른다고 한다
고대전설에 의하면 태항산 절벽 아래 호수에서 흑룡 한 마리가 나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러나 물이 적어서 폭포는 초라하기 그지없었고, 물이 생활하수로 오염되어서 매우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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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성석(日月星石)
일월성석은 이곳 사람들이 집을 지으려고 돌을 캐다가 우연히 발견한 천연석이다.
납작한 하나의 바위에 해, 별, 달이 새겨져 있는 신비로운 모습의 돌 주위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이곳에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하는데...글쎄요??
지금까지 시용하던 나무지팡이를 단분구로 올라가는 중국인들에게 주어버리고 내려갔다
야외식당에서의 점심식사
일월성석 주차장에서 하룻만에 우리의 전용버스를 만나서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야외식당에 마련된 식탁에서 여러가지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식사가 잘못되어서 하루 내내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곽량촌(郭亮村)
점심식사를 마친 다음 셔틀버스를 타고 태항산대협곡 남쪽에 위치한 만선산으로 이동하였다
만선산에는 아찔한 절벽장랑과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곽량촌이 있어 더욱 유명해졌다
서한 말년, 수령 곽량이 인솔한 농민봉기군이 왕망과 싸우면서 이곳에 주둔했다고 하여 곽량촌이라 불러왔단다.
해발 1,297m의 곽령촌은 산서와 하남 두 성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산이 높고 절벽이 험하며 협곡이 깊고 밀림이 우거져 있다.
곽량촌의 절벽장랑(绝壁长廊)
세계 9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는 곽량촌의 절벽장량은 길이 1.25km, 폭 4m, 높이 5m의 규모다
예로부터 곽량촌에서 외부와 통하는 길은 오직 협곡과 절벽 사이 천제뿐이었으니 무척 불편하고 너무 위험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청년 13명이 천제 아래에 모여 반드시 절벽을 뚫어 길을 내겠다고 결의하고 1972년 3월9일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곽량촌 사람들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5년 동안 거대한 절벽에서 돌덩어리를 캐내고 정 12톤을 마모시켰다고 한다
70세 노인부터 10대 소녀까지 공사에 참여하여 마침내 1977년 5월 1일 절벽장랑을 개통하였다
만선산의 홍암절벽
곽량촌으로 들어가자면 반드시 홍암절벽 대협곡을 지나야 한다.
홍암절벽 대협곡은 깊이가 300여 m, 너비 500여m, 길이 6,000여 m나 된다.
이 고장 사람들은 바로 이 협곡 밑에서 꼭대기까지 좁고 험한 절벽 길로 다녔는데 한번 오르내리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절벽장랑이 개통되기 전까지 곽량촌의 사람들은 대대손손 산속에 갇히어 세상과 거의 동떨어져 살았다.
곽량촌과의 이별
곽량촌에는 지금 80여 호에 300여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대부분 성이 신(申)씨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개통된 절벽장랑 앞에서 현대판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보았다
전망대에서 곽량촌과의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단체 사진을 찍고 하산하여 버스로 2시간 30분 만에 정주에 도착하였다
감사 미사를 봉헌하다
정주의 한인식당에 도착하여 사흘 동안의 트레킹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 미사를 드렸다
신부님께서는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하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길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서로 안아주며 뜨거운 가슴을 부비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다
즐거운 만찬
미사를 마치고 만찬장으로 이동하여 삼겹살이 무한 리필되는 저녁 식사를 하였다
삼겹살이 겉으로 보기에는 어설퍼 보였으나 쫄깃쫄깃하고 구수하여서 여러 접시를 가져다 먹었다
고량주는 신부님께서 사시고, 청도맥주는 고영상 대건안드레아님이 사서 더욱 즐겁고 풍성한 만찬이 되었다
중국을 떠나다
3박4일의 중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전 10시 50분에 출발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유순상 사도요한 형제는 나무지팡이를 가져가기 위해서 장애인 행세를 하는 통에 배꼽을 잡고 웃었다
전주에 도착하여 가마골식당으로 들어가 보신탕과 묵은지닭볶음탕으로 마무리하였다
장애인 행세를 하는 사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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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을 다녀와서
중국 트레킹(3)-만선산 곽량촌(郭亮村)에서 현대판 우공이산을 보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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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01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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