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
뭣이 중헌디-
옛날 선비들이 꼭 익혀야 할 덕목은 육예(六藝)라고 하여
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를 꼽았습니다.
옛사람들이 익힌 교육 철학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있어 그 내면을 잠깐 들여다볼까 합니다.
禮(예)는 예절이니 인간다움입니다.
모든 것 앞에 사람이 먼저 되는 것이 중요함을 표현한 것이지요.
그러니 좋은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공부의 최고의 목적인 것이고
그것은 현대 교육에서 꼭 본받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냉철한 머리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가슴이 참으로 중요한 것이니 말이지요.
둘째는 樂(악)입니다.
음악이 그것이지요.
요즘 현대적 개념인 춤과 노래 즐김의 문화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 속내는 창과 판소리, 시와 거문고를 통한 내면 의식의 확장에 있습니다.
잘 노는 것은 중요합니다.
악이불음(樂而不淫, 즐기되 음란에 빠지지 않는 것)의 중용을 지키면 말이지요.
셋째는 射(사)와 御(어)입니다. 활쏘기와 말타기를 의미하지요.
포괄적인 의미로 체육이고 스포츠 교육입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네 가지까지가 인간교육 및 예체능 교육에 할애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경쟁을 통해 우위를 차지하는 교육을 할 것이 아니라
교류 속에서 협동과 협력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넷째가 書(서)와 數(수)입니다.
즉 글을 읽고 쓰기와 수학 및 과학이 그 뒤를 잇고 있지요.
글을 읽고 셈을 하는 것이 기초 소양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이것을 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외는 변두리 과목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가장 중요한 철학은 찾아보기 어렵고 예체능은 뒷전에 밀려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적인 교육의 멋스러움이
일제강점기와 해방, 6.25를 통한 외세의 물결 속에 단절의 역사를 겪어왔고
오로지 서양식 교육만을 엘리트 교육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서양식 밥을 먹고, 서양식 옷을 입고, 서양식 아파트에 주거한다고 해서
영혼까지 서양에 팔아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철학을 통한 인간 교육에 힘써야 합니다.
머리에 똑똑함을 넣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는 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