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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창 선배님께서 관심을 보여주셔서 더없이 영광으로 생각하며, 내용이 너무 길어서 이곳 게시판에 올리기는 적당치 않지만 우리 Heidiland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올리고 있읍니다.
개인적으로 받아보시고자 하시는 분들께 Word로 멋지게 정리해서 보내드릴까 했었는데 희망자가 없어서요. 혹시 이 게시판에서도 편집(글자체, 크기, 색상 등)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면 한 수 지도 바랍니다.
미국 산업계의 2000년 전망(下)
아시아 지역 경기호조로 성장 기대
Ⅰ. 자동차 산업
- 조심스럽게 판매감소 예측
Ⅱ. 항공·방위산업 및 철강업
- 고전하고 있는 성숙산업계의 현주소
Ⅲ. 소매유통·운송업 및 식품
- 온라인 관련업체의 성장세 지속
Ⅳ. 석유산업
- 국제유가와 주주의 입김에 의해 좌우
Ⅴ. 부동산 및 공공설비
- 완만한 성장과 투자집중 전망
Ⅵ. 농업·보건·교육·여행업
- 수익 유지 위해 고군분투
< SUMMARY >
미국의 유력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誌는 신년 특집호에서 2000년 美 경제 및 산업 전망을 제시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시아 지역의 경기 전망이 호전되고 있는 데 힘입어 미국 경제와 산업이 2000년에도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美 기업들의 생산성 및 효율성 증진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내용을 상·하로 나눠 와이즈 리포트에 게재키로 했다.
Ⅰ. 자동차 산업
- 조심스럽게 판매감소 예측
지난 99년 미국 자동차 시장이 워낙 폭발적인 성장을 한 이후라 2000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매우 조심스러운 편이다.
99년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전년대비 7% 증가한 1,67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2000년 자동차 판매는 이보다는 4% 감소한 1,61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경제학자들이나 자동차 분석가들의 예상치는 1,550만대에서 1,650만대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다.
그러나 평균적으로 잡은 1,610만대라는 수치도 여전히 자동차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다임러 크라이슬러社의 경제학자인 W. 판 부스만은 2000년에도 자동차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버스와 트럭 등을 포함해서 2000년 한해동안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가 99년보다 50만대 많은 5,51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GM社의 리차드 와고너 사장도 "2000년에도 자동차 판매 증가는 계속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든 감소하든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업체들의 낙관적인 견해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社의 스테판 J. 거스키 애널리스트는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지라도 수익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동차 업체의 경영진들이 판매 감소분을 비용 감축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스키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회의적이다.
99년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성장하는 동안에도 美 자동차업체들은 수입 업체들에게 기반을 빼앗기고 있었다.
시장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현상 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수익이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심지어 99년 자동차 판매 열기가 한창 뜨거웠을 때도 가격 인하에 대한 압력은 매우 컸다.
메릴린치社의 존 A. 카세사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는 결국 수요가 보기와는 달리 그다지 많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해 자동차시장은 '필요에 의한 시장'이라기보다는 '욕구에 의한 시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판매 감소로 인해 리베이트와 리스 계약, 할부금리의 인하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된다면 재고 보유량이 많은 업체들이 가격을 대폭 인하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과 경쟁업체들은 현재 재고가 많은 GM이 이같은 조치를 취할 첫 번째 업체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日 혼다기연공업 해외사업부의 아메미야 고이치 부사장은 "우리는 GM의 재고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동차 판매 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이유가 많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낮은 실업률과 저금리, 자동차 생산가격의 하락 등이 판매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인들은 경기 호황으로 인한 두툼한 보너스와 증시 활황으로 고급 자동차나 다양한 옵션을 갖춘 대형 스포츠형 자동차(SUV)를 계속 구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왜 2000년의 자동차 판매가 99년에 미치지 못할까?
레흐먼 브라더스社의 니콜라스 로바카로 분석가는 "99년에 있었던 호재가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개인의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주택저당대출이 둔화되고 있으며, 증시의 예측 가능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휘발유 가격은 계속해서 인상되고 있다.
사실 휘발유 가격의 급등은 美 업체에 큰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美 자동차업체들의 수익은 대부분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는 SUV와 픽업 트럭의 판매로 인한 것이다.
지난 12월 갤런당 1.27달러를 기록한 휘발유 가격은 99년 2월의 갤런당 91센트에 비해 대폭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분명 소비자들이 SUV 구입을 꺼리게 하는 수준은 아니다.
자크 나세르 포드社 회장은 "사실 애로가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아직 영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갤런당 2달러 수준이 결국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경트럭 구입의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트럭 시장 점유경쟁 치열
이같은 휘발유 가격의 인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2000년은 미니밴과 SUV, 픽업 등을 포함한 트럭의 판매가 승용차를 앞지르는 첫 해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 및 유럽 자동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美 업체들의 수익 확대에 장애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부 최신 고급형 SUV 덕분에 메르세데스와 렉서스는 오랫동안 고급차 부문을 주도하던 링컨과 캐딜락을 앞질렀다. 혼다도 인기 모델인 오딧세이 미니밴과 아큐라 SUV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수입차와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니밴 분야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입지가 하락하고 있는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경트럭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2000년 가을 신형 밴을 출시할 계획이다.
GM도 대형 SUV 시장에서 앞서 가기 위해 신형 모델들을 잇달아 출시하는 등 향후 6년 이내에 대형 픽업 분야에서 포드를 앞지른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승용차 분야에서 美 업체들의 전망은 다소 암울하다.
지난해 獨 폴스크바겐만이 판매에서 45%의 증가율을 보인 실정이다.
그러나 "다른 업체를 추월할 수 없다면 매입하라"는 美 업체들의 전략으로 재규어나 볼보 및 사브의 판매 증가는 이제 美 업체들의 수익으로 귀결되고 있다.
대서양 건너 유럽의 자동차산업 전망도 그다지 밝은 편은 아니다.
모건 스탠리의 거스키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자동차산업은 단지 경트럭 분야가 발달되지 않았다 뿐이지 미국과 비슷한 상태"라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GM과 포드도 유럽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럽 현지 법인들이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남미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은 실정이다.
90년대에 불어 닥쳤던 합병 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합병의 무대는 이제 아시아로 넘어가고 특히 혼다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요시노 히로유키 혼다 사장은 그러나 이런 합병 붐이 "지난해와 같은 규모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극동지역 진출을 위해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1∼2개 트럭 업체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일본 트럭 시장을 일부 잠식할 수도 있다.
한편 美 자동차 업체들은 합병과 경영진 교체 등을 통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GM은 잭 스미스 회장이 빠르면 올해 초 퇴진할 수도 있는 가운데 하락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지키는데 여념이 없으며, 크라이슬러는 다임러 벤츠와의 합병으로 미국측 경영진이 대거 빠져나간 가운데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골몰하고 있다.
그리고 포드는 나세르 신임 회장의 비전을 현실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세르 회장은 자동차 업체를 자동차와 관련된 전반적인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세르 회장은 보험과 재활용, 고객과 딜러, 공장, 부품 공급업체들을 연결하는 인터넷 기반의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Ⅱ. 항공·방위산업 및 철강업
- 고전하고 있는 성숙산업계의 현주소
항공 및 방위산업과 관련해서 2000년이 되어 좋은 것은 1999년이 끝났다는 점이다.
지난해 美 3대 항공업체 중 보잉社를 제외한 록히드 마틴社와 레이테온社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라고 그리 다르지도 않아 항공산업계의 2000년은 여전히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항공산업의 2000년 전망을 세우기 위해 99년의 수치만을 훑어보는 것은 부족하다.
美 항공산업협회(AIA)에 따르면 지난해 美 항공업계의 매출은 전년대비 5% 증가한 1,550억달러에 달했으며, 108억달러를 기록한 세후수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이중 절반 이상은 非운영 수입에 의한 것으로, 보잉의 상업용 경헬리콥터 등의 판매에 의한 것이다.
이같은 비정상적인 항목들을 제외할 경우 수익은 98년에 비해 34%나 급감했다.
99년에 이어 힘든 한해 될 듯
항공업계의 이같은 불황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AIA는 올해 매출이 상업용 항공기의 판매 급감으로 1,49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기 판매는 항공사들이 새로운 소음 규정을 준수하는 저소음 비행기를 구입함에 따라 99년에 일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은 올해에는 반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리고 항공업체의 경영진들은 아시아 지역의 경기회복이 결국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것도 올해에 전망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AIA는 상업용 항공기의 판매가 16% 감소한 457억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의 관점에서 더욱 나쁜 점은 유럽의 에어버스社가 99년 보잉을 앞질러 대형 항공기 주문의 3분의 2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에어버스가 올해에는 컨소시엄 형태에서 통합된 단일 기업으로 모습을 달리할 예정이어서 보잉이 입게 될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건에서도 소형 항공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에게는 괜찮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제트 비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대규모 소형기 생산을 요청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투기 판매도 올해에는 다소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AIA는 올해 각국의 전략무기 변경에 따라 전투기 판매 수입이 5% 가량 증가한 37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보잉이 생산한 전투기나 록히드 마틴의 F-22기의 판매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합병 바람이 美 항공기 제작업체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社가 GEC-마르코니社의 방위산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일련의 합병 바람이 일고 있다.
그러나 새로 합병한 이들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두고 美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중기적으로 아시아 경제의 회복세와 세계 경제의 활황이 계속된다면 상업용 항공기 시장은 분명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방위산업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美 국방부가 향후 30년간 추진할 계획인 '전략무기 프로그램'에 3,4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지만, 이 예산이 올해 증액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같은 모든 흐름을 감안할 경우 한때 최고의 성장세를 자랑하던 항공산업이 올 한 해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자동차 증산에 따른 철강수요 확대
99년 美 철강업계는 정부당국의 적절한 조치로 低價의 철강 수입에 의한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자동차 수요의 증가에 따라 철강의 가격 및 수익은 예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철강업계가 앞으로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알루미늄 업계와 같은 지루한 합병 움직임을 택할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몇몇 전문가들은 2000년 철강업계의 매출 증가가 99년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 증대는 철강업계에 여전히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들레헴 스틸社의 커티스 바넷 회장은 "철강 가격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철강업계의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99년 철강업 강세를 이끈 것은 반론의 여지도 없이 자동차 생산의 증가였다.
미국의 99년 자동차 생산량은 1,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특히 스포츠용 차량(SUV)에 대한 수요증가로 냉연강판의 생산설비 가동률이 100%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같은 생산설비의 완전 가동은 오히려 감가상각비를 증가시켜 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다행히 2000년도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1,600만대 수준으로 감소해 냉연강판 생산에 다소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전망된다.
미드웨스트 연구소의 데이비드 맥그래골 철강 애널리스트는 "2000년도 냉연강판 생산설비 가동률은 92∼93%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로써 철강업의 수익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자동차를 제외한 사무기기 및 건자재 등의 생산 증가도 철강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맥그래골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신뢰도와 내구재 소비가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는 한 "2000년에도 호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2000년도 철강업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은 美 정부의 덤핑에 대한 적절한 제재 덕분에 가능하다.
97년 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위기 이후 이들이 미국을 새로운 수출 활로로 택하자 98년까지 미국의 철강 수입량은
4,100만톤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에 美 클린턴 행정부는 러시아, 일본, 브라질에 대한 반덤핑조치를 단행했다.
그 결과 99년 미국의 철강수입량은 3,400만톤, 2000년에는 그보다 감소한 3,2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美 정부의 일련의 조치와 함께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많은 이들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업체간 '합병'이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의 호황이 모든 업체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둘 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TV社와 같은 업체에 합병의 魔手가 곧 미칠 것은 자명하다.
맥그래골 애널리스트는 "모두들 합병의 물결이 도래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그것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모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향후 전망은 최근 구조조정 움직임의 한 가운데에 있는 알루미늄 업계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래 들어 알루미늄 업계에서는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고, 이것이 경제 호황과 맞물려 알루미늄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의 토마스 반 류웬 금속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예상 밖이라면서 "2000년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알루미늄 업계의 움직임을 볼 때 철강업계 역시 합병과 인수가 치열하게 벌어지는 비슷한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Ⅲ. 소매유통·운송업 및 식품
- 온라인 관련업체의 성장세 지속
2000년도 美 소매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은 지금의 호황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대형 업체들의 몸 불리기가 가속화된다는 것이다.
전국소매연맹(NRF)에 따르면, 2000년도 소매업계 매출 증가율은 99년의 7.6%보다 다소 하락한 5.5%로 예상된다.
그러나 99년 매출 증가율이 92년 이후 최고였음을 고려할 때 이는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低인플레와 최고수준의 소비자 신뢰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질리지 않는 한' 소매부문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선두업체들, 막강 세력 유지
소매부문에서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기존 선도업체들이 지배적인 위치를 굳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 체인망을 가진 할인점들과 월마트나 다겟 스토어처럼 효율성을 극대화한 업체들이 시장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월마트는 165개 대형 쇼핑공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2000회계연도 매출은 18% 증가한 1,937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밖에 베스트 바이, 홈 디팟, 베드 바스 & 비욘드와 같은 '카테고리 킬러' 업체들도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2000년에는 온라인 쇼핑 기회도 다양화될 것이다.
포레스트 리서치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업계의 순매출액은 390억달러로 99년의 2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소매업체들의 온라인 쇼핑 참여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월마트나 홈 디팟 같은 업체들은 기존의 막강한 브랜드 파워, 공급협력체계, 마케팅 노하우 등을 이용해 사이버 세계의 영토를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기존 사업부문과의 갈등이나 온라인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 문제 등이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편 온라인 소매업체들 사이에서는 2000년을 기점으로 경쟁이 최고조에 이르다가 결국 품목별로 한두개 업체만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아마존이나 이토이즈 등 선두업체들의 '타업종 침범하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수익보다는 방문객 수가 중요하다는 온라인 쇼핑 산업의 원칙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며, 인터넷 쇼핑 가구도 전체의 39%인 2,800만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후에는 온라인 쇼핑 증가율이 다소 하락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운송업 호황
현재 운송업계의 거의 모든 업체들은 근사한 웹사이트를 갖추고 있으며 컴퓨터와 네트워크 등 정보시스템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정보기술 없는 운송업은 단순한 배달 작업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운송업계는 전반적으로 호황을 맞고 있다.
특히 소포 운송업체나 속달 서비스 등 작은 규모의 물품을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물류업체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적기생산방식(Just In Time)과 전자상거래의 발달로 보다 적은 물량을 보다 빠르게 운송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트럭이나 철도를 통해 대규모 물품을 수송하는 운송업체들은 상대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운송업계의 실적은 2000년대에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업은 전형적으로 경제상황과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는 산업이며, 2000년에도 현재의 경제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美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연구에 따르면 운송업계의 전반적 매출은 98년의 4,170억달러에서 99년 4,430억달러로 6.2% 증가했으며, 2000년에는 4,6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철도 운송업계 조차도 다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美 CSX社와 노르포크 서던社 사이에 콘레일社를 인수하면서 그 자산배분을 두고 촉발된 문제점들이 대부분 해결됐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벌링톤 노던 산타페社와 캐나디안 내셔널 레일웨이社 간의 합병문제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신경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부문으로는 UPS, U.S. 포스털 서비스社 등의 물류업체를 들 수 있다.
9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UPS는 최근 시행한 기록적인 규모의 기업공개를 통해 풍부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으며, 2000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인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전문가들은 페더럴 익스프레스에 대해서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문서 수송이 최근 전자메일의 활성화로 현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운송업체가 전반적으로 겪을 수 있는 문제점으로 석유가격 인상과 직원 유지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있다.
이직률이 높은 운송 담당 직원들을 잡아두기 위해 복지향상은 물론 스톡옵션까지 지급해야 하는 운송업체들의 마진이 계속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업체들은 2000년에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소비의 변화로 외식산업 성장
美 국민들이 식품에 지출하는 비용은 20년 전과 마찬가지로 총수입의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이 늘고 사무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식품소비 패턴에는 분명 변화가 일고 있다. 2000년도 식품산업 부문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런 변화가 포장식품, 외식업체, 슈퍼마켓 등에 미치는 영향이다.
과거에 비해 집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는 현저하게 줄었으며, 이는 결국 외식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외식업체의 배달 및 포장 판매 증가가 이같은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실업률이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GDP 성장률이 4%를 유지하며 취업여성이 증가하고 있어 외식산업의 호황은 당연한 사실로 해석된다.
특히 99년 수입이 3,500만달러에 달했던 요식업 부문은 2000년에도 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이런 경향은 슈퍼마켓 식품부의 위축으로 이어져 99년에는 식료품 판매업체들이 非식품류 진열에 전체 공간의 56%를 할애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슈퍼마켓은 전반적으로 2000년 매출 증가율이 2%에 머무를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종 영양소를 보강한 '건강식품'과 운전 중 혹은 통화중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셀 푸드'의 개발이 이어지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또한 대형 소매업체 들의 소규모 업체 인수가 이어지고 유명 가공식품 업체들간 합병 바람이 거세지는 한편, 온라인 식료품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1%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식가공 원료의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2000년도 식품업계의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Ⅳ. 석유산업
- 국제유가와 주주의 입김에 의해 좌우
내년도 전세계 석유산업 전망은 크게 국제 유가와 높은 수익에 대한 주주들의 소망이라는 두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그에 비해 각 기업 경영진들의 운신의 폭은 상당히 좁아지게 됐다.
그러나 高수익 정책은 업계 전체에 활발한 인수합병 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워싱턴 소재 석유산업 전문 컨설팅업체인 페트롤리엄 파이낸스社는 향후 석유업계에 인수합병에서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닌 '재무실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유가는 석유업계 순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99년 석유업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례없이 일관적인 태도로 감산 약속을 이행함에 따라 뜻하지 않은 호기를 맞게 됐다.
유가 전망이 대단히 어렵기는 하지만 2000년에도 국제 유가는 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고는 줄어들고 있고 원유 수입이 많은 아시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전망이며, OPEC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
만약 북미와 유럽의 겨울 날씨가 매우 추워지고 OPEC가 증산의 유혹을 견뎌낼 수 있다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3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배럴당 18∼21달러가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가격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 방크 에너지 리서치의 퍼거스 맥리어드 이사는 렙설社가 케르-맥기社에 북해 유전을 팔고 받은 5억5,000만달러가 배럴당 18달러를 기본으로 산출한 액수였다는 점을 이같은 전망의 증거로 제시했다.
사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8달러 선만 유지해도 배럴당 평균 14달러나 16달러였던 98년과 99년에 비해 석유업체들의 순익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횡적 결합에서 종적 결합으로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98년 석유산업을 황폐케 했던 低유가는 업계 전체에 대규모 인수합병을 유도해 비용과 고용자수를 크게 감축시켰다.
그 규모가 워낙 막대했던 탓인지 세계 4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과 BP 아모코, 토탈피나, 로열 더치/셸 등은 99년 한 해 동안 주주들에게 평균 31.5%의 수익률을 선사했다. 또한 석유업계의 M&A 바람은 그동안 미국에 집중돼 있던 석유산업 구조를 기본적으로 변화시킴으로써 이제는 석유산업 빅4 중 엑슨-모빌을 제외한 3社가 유럽에 본사를 두게 됐다.
이제 기업간 M&A 붐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불어가기 시작하고 있다.
이미 굵직굵직한 거래들은 다 이뤄졌고 각국 감독 당국들은 국제 유가가 더 이상 폭락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인수합병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태세다.
예를 들어 美 행정당국은 이미 BP 아모코가 아르코社를 인수하려던 계획을 저지하고 나섰다.
도이체 방크의 맥레어드 전문가는 국제 유가가 고수준을 유지하는 한 대형 업체들은 영국의 라스모나 엔터프라이즈 오일, 또는 美 애나다코 페트롤리엄 등 독자적인 석유탐사와 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특정 시장이나 지역에 집중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BP 아모코는 아르코 인수를 통해 美 서부 해안에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려 했던 것이다.
또한 대형 합병을 시도하는 기업들은 각각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거나 규제당국의 비위를 맞추는 과정에서 엄청난 규모의 자산 매각을 감행하기도 한다.
한편 미국계 기업들은 많은 비용이 드는 북미지역을 떠나 해외에서 투자 및 생산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 정부들은 물론 기업들도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석유업체 경영자들이 조만간 외국업체들의 진출을 자유화할 계획인 쿠웨이트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머지않아 세계적인 석유업체들의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반면 투자자 보호에 소극적이고 게으른 모습을 보여왔던 러시아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만약 국제 유가가 현 수준에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석유업체 및 석유수출국들은 행복한 한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단 꾸준한 경쟁력 제고 노력은 순익 증진을 위한 필수 조건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Ⅴ. 부동산 및 공공설비
- 완만한 성장과 투자집중 전망
90년대 들어 10년간 美 부동산 및 건설업계는 최고의 전성기를 향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을 전후해 이 분야에서도 정체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펜실베이니아州 웨스트 체스터 소재 컨설팅업체인 RFA 디스멀 사이언스社 수석 경제학자인 마크 M. 잔디는 "2000년
들어 부동산 경기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금까지와 같은 활황세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경제학자들은 결과적으로 美 경제를 연착륙으로 이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
몇 차례의 금리인상이 재정비용을 높이고 이것이 오는 2000년에는 금리에 민감한 주택 공급률의 상승세에 일정 부분 제동을 걸어 지난 8년간 꾸준히 이어온 주택공급량
증가세가 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완만한 성장 지속할 부동산 경기
맥그로 힐社 조사 결과 2000년 독신 및 가족 구성원들이 새롭게 가정을 꾸리며 주택을 마련해야 할 비용은 전년비 3% 하락한 1,84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택공급물량은 7%가 줄어든 158만채 정도에 불과하다.
美 전국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99년 30년만기 고정 주택저당대출(모기지) 금리가 7.4%에서 7.9%로 상승해 신규 주택 마련에 암운을 드리울 것으로 전망했으나, 일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모기지 금리가 낮은 수준이라며 주택 수요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美 최대 주택건설업체 중 하나인 컨텍스 홈스社 재무담당자인 윌리엄 앨버스는 "모기지 금리가 7∼9% 사이에서 연동하는 한 부동산 경기는 활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 건설 경기가 비관적이지는 않음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완만한 주택시장 경기가 과거 주택 붐에 편승한 '과잉공급'에 원인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애틀랜타나 댈러스처럼 도시 근교 사무실 밀집지역에서
나타나는 과잉건설 여파로 대부분의 지역에선 재고물량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실질 주택 소유자들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최근 몇 년간 주택경기가 활황세를 보였던 것처럼 오는 2000년에도 사무실 임대건수가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쿠시먼 앤 웨이크필드社 분석에 따르면, 99년 사무실 임대비율은 전년비 10% 가량 증가했으나 오는 2000년엔 5∼7%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인터넷 확산 및 전자상거래의 발달이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발달한다고는 하나 새롭게 탄생하는 인터넷 벤처기업들도 사무실 환경은 여전히 필요하다.
따라서 2000년에도 부동산 경기는 완만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설비, 규제완화로 투자집중될 듯
지금은 아니지만 미국의 공공설비 부문은 앞으로 투자가 집중될 분야중의 하나다.
공공설비 부문은 이전까지 규제와 통제로 가득했었지만 시장경제의 확대와 함께 기업가들은 이미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착수, 발전과 전기 공급 등의 분야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발전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해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벤처 캐피털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한 벤처 캐피털은 지난 97년이후 10여개 벤처기업에 6,5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향후에는 이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간부는 공공설비 부문이 AT&T社의 분할이 있었던 80년대 초의 통신업계처럼 현재 혁신을 단행할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美 정부는 또 전기공급 분야의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美 연방 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지난 12월 발표한 일련의 공공설비부문 규제완화案에서 기존에 각 주별로 분리돼 있던 전기공급 부서를 통합해 효율성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같은 계획은 민간 부문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국가 및 각 州간의 경계는 이제 낡은 것이 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獨 지멘스社의 에너지공급 부서 책임자인 라이너 비츠흐는
이동중의 전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인 고전압과 직류 기술을 사용, 대륙간에도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을 이용할 경우 고객들은 시베리아나 스코틀랜드 및 캐나다 등지의 수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저렴한
전기를 인터넷 중개업체를 통해 구입할 수도 있게 된다.
인터넷을 사용해 이같은 일을 하는 업체는 이미 매사추세츠州에 존재하고 있는데, '에너메트릭스.콤'이라는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일부 기업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Ⅵ. 농업·보건·교육·여행업
- 수익 유지 위해 고군분투
2000년도 농업부문의 화두는 언제쯤 가격폭락세가 진정될 것인가다.
이는 지난 몇 년간 농업부문이 생산과잉과 가격하락 문제로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美 대평원 지역의 날씨,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분위기, 유전자변형곡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에 달려 있다.
농업, 가격폭락세 진정이 최대 관건
좋은 날씨가 계속될 경우 농산물 가격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지난 4년간의 풍작으로 과잉상태에 놓인 농산물 재고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라니냐에 의한 악천후가 발생할 경우 농업부문에는 재고감소와 농산물 가격인상이라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60년간 이어져온 정부의 농가지원을 중단하려는 의회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96년 제정된 법률에 따르면 2002년까지 정부는 농업 보조금 지급을 단계적으로 철폐하게 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농업부문의 위기가 발생할 경우 특별 농가지원 법안을 승인하는 등 아직까지 단호한 지원중단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2000년도 농업부문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분야는 축산, 특히 소 사육 부문이다.
경기호황의 영향으로 쇠고기 소비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양돈부문의 경우도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베이컨 이용 제품의 출시를 늘리면서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밖에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유전자변형종자의 판매는 9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美 농지 중 7,600만 에이커에서 유전자변형곡물이 재배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볼 때 美 농업부문은 2000년에도 불황탈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보건, 순마진 폭 2∼3%에 불과
2000년도 美 메디케어 업체들은 순마진 폭이 2∼3%에 불과한 가운데 수익유지를 위해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99년 한해에만 100개 이상의 메디케어 업체가 문을 열었고 그 중 재정상황이 매우 건실한 업체도 있었다.
16개 업체의 첫 주식공모와 2개 업체의 두 번째 주식공모는 총 10억 달러의 증자를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99년 메디케어 업체들의 주가는 평균 14%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직장 의료보험 가입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더 이상의 시장확대가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메디케어 부문은 성장 잠재력이 컸지만, 이제 손쉽게 열매를 딸 수 있는 시기는 지난 것이다.
업계의 성장률 둔화에는 약품가격 상승과 불분명한 의료보장 개혁 전망이라는 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98년 말 3∼5%로 예측됐던 99년의 의료비용 증가율은 실제 6.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메디케어 업체들은 의료보험의 통제방법이 아닌 자금조달 문제를 고민하게 됐다.
특히 정부 보건 프로그램에 대한 일반대중들의 접근 요구나 유연성 제고 필요성도 중요한 변수다.
한편 현재로서는 비용절감이나 규모의 경제 실현, 의료관련 공급업체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업체간 통합문제가 가장 큰 관심거리로 대두하고 있다.
애트나-프루던셜 헬스케어 그룹의 경우 합병을 통해 이같은 목표를 성취하기도 했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보건산업은 각종 행정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보건산업은 아직 새롭고 검증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비용감소 문제가 절실한 메디케어 업체들로서는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거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민간 교육기관의 역할 증대될 듯
교육이 美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지만 아직 사업의 한 영역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영리를 추구하는 교육 기업들의 매출은 교육에 투입되는 예산인 7,800억달러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새로운 천년이 시작됨에 따라 민간부문의 역할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美 최대 민간교육센터인 실반 러어닝 시스템의 공동 회장인 더글러스 베커는 "2000년 한 해는 새로운 교육산업이 태동하는 1년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식경제 시대의 도래는 공립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이 증대되고 있는 틈을 타 민간 교육기관에게는 큰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이들 민간 교육기관들은 초등 및 중등 학교를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의 직원 교육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인터넷은 교육이 전달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메릴린치社의 마이클 모 애널리스트는 "2000년은 교육 혁명이 가사화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혁명은 교육부문에 투입되는 자금이 폭증함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99년 한 해동안 민간 벤처 캐피털이 교육부문에 투자한
자금은 전년대비 4배 증가한 3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스턴 소재 시장조사기관인 에두벤처즈.컴社가 추산했다.
이 회사는 이 규모가 2000년에는 40억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교육의 막대한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학 및 초·중등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이 사상 최대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2000년의 교육시장 규모는 약 6%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美 교육계에도 온라인 교육을 향한 열풍이 불고 있다.
美 증권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학교 교육에서 온라인 교육으로 가는 대규모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경제 회복되면 여행업 호조
미국의 항공, 호텔 및 자동차 대여 업계는 2000년에 공급과잉의 억제 및 가격경쟁의 자제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에게는 물론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런 그들의 의지가 관철되고 해외 경제가 회복된다면 여행 산업은 2000년에 호조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등하는 유가, 고용 불안정, 급격한 공급과잉,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의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美 항공산업은 99년에도 98년과 같은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주요 미국 항공업체들의 수입은 15% 하락한 43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메릴린치社의 분석가인 캔다스 브라우닝은 추산한다.
브라우닝은 2000년에 세계 항공업계의 공급은 4% 증대하는 반면 수요는 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에 따르면 미국 정상급 항공사들의 이익은 13% 증가한 48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런 상승기조의 한가지 위험요소는 유가상승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체제를 유지함에 따라 99년 11월 유가는 배럴당 28달러 수준까지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2000년에는 유가가 2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게 많은 분석가들의 전망이다.
만일 2000년 유가 평균이 25달러선까지 오른다면 업계의 운영수익은 15%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인건비 상승과 느린 생산성 증대 역시 마진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美 사우스웨스트 항공社의 개리 켈리 최고재무경영자(CFO)는 관리자 수의 지속적인 축소 및 일부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비용관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社의 모기업인 UAL社도 임금상승으로 인한 압박을 많이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비용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하는 요소로는 여행 대행사들에 대한 비용 감소를 들 수 있다.
여행 대행사들이 지난 99년 10월 수수료를 대폭 삭감해 항공사들은 2000년에 8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이는 지난 95년 이래로 이미 13% 감소를 보인 여행 대행사 수의 추가적인 감소를 재촉할 것이다.
또한 더욱 저렴한 방식인 온라인 예약은 여행 시장의 5% 미만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예약 방식은 재고(항공 좌석)의 최소화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항공사들의 비용절감에 기여하게 된다.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호텔업체들은 수용량(공급) 감소와 해외 여행객의 증대 추세에 따라 2000년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두 자리수의 수익 증대를 가능하게 했던 6%의 연간 요금 성장률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PKF 컨설팅社의 컨설턴트인 로버트 만델바움은 요금인상률은 99년에 겨우 2%에 그쳤으며 2000년에는 2.8%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업계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강력하게 유지된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