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 생막걸리 한 병 챙겨서 알싸한 한기를 느끼며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을 둘러보고 천주교 묘지를 지나 207.4봉의 삼각점(아산309)을 확인하고 날렵한 정자가 서있는 입암산(x208.9m)으로 올라가니 얼어붙은 냉정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흉물스러운 채석장 안부에서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길을 잘못 들은 수영님을 기다리며 잔다리고개 공장 뒤에서 다시 소주 한 컵으로 추위를 달래고는 사슴 농장이 있는 628번 도로를 건너서 232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텅 빈 도로로 우회해서 영인산으로 붙는다.
가시나무들에 찔려가며 흐릿한 영인지맥을 따라가다 바람 없고 양지 바른 바위 밑에 모여 골프장을 내려다보며 불고기를 데치고 떡만두국을 끓여 희희낙락하며 1시간 30분이나 점심을 먹고 지맥꾼 한 분과 지나쳐 암릉으로 솟아있는 영인산(363.5m)으로 올라간다.
전망대 데크에서 지나온 능선을 둘러보고 특이한 시멘트 계단들을 타고 정상석이 서있는 깃대봉(x359.9m)을 넘어 영인산을 바라보다가 아차하는 생각에 뒤돌아가 돌탑 정상에 서있는 정상석과 삼각점(아산22)을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훌쩍 사라져버린 일행들을 뒤쫓아간다.
연희봉 기념석이 서있는 영광의탑을 지나고 흐느재를 건너 갈림길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상투봉(x300.4m)에 올라 영인지맥의 마루금과 무명산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을 확인하고 돌아와 서둘러 39번 국도의 뒷아산고개를 길게 굴다리로 우회해서 건너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공장 뒤의 야산으로 붙는다.
이정표들이 서있는 산길 따라 헤어졌던 628번 도로의 배티고개를 건너고 모텔촌 뒤의 산으로 들어가 송전탑에 삼각점(아산418)이 놓여있는 286.1봉을 지나서 산불초소 봉을 넘어 내려가다 이정표가 서있는, 금산 전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의 체육공원으로 꺾는다.
아산온천으로 내려가 노점상이 있는 628번 도로의 고개로 올라가 쉬고있던 일행들과 만나서 군밤 몇 개에 남은 막걸리로 요기를 하고 도로를 건너 민가를 통과해 잡목들을 헤치며 서둘러 큰숫골로 이어지는 임도를 건너 앞에 낮으막하게 보이는 무명산으로 향한다.
한 뼘만 남은 붉은 태양을 흘깃거리며 돌아가신 어머님의 고향이자 3년 여 유년기를 보냈던 염치저수지의 방수물을 멀리서나마 바라보려는 욕심으로 서둘러 무명산(x250.5m)으로 올라가지만 정상에서는 저수지는 커녕 잡목 숲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그만 허탈해진다.
아쉬운 마음에 20여 미터 가시나무들을 뚫고 진행하다가 포기하고 지나왔던 고개로 돌아가, 땅거미에 물들어가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한동안 임도를 걸어 아산온천으로 내려가서 추위에 벌벌 떨며 찬 캔맥주 하나 씩으로 갈증을 달래고 택시를 불러 아산역으로 나간다.
첫댓글 장염이 걸려서 이틀내내 빌빌
김밥이 안 좋았나...?
영인산을 갈 기회가 두번정도 있었는데 못가서 가고싶은 산인데
풍수원성당도 멋집니다. 영인산은 낮지만 근처에서는 진산으로 취급 받지요.
멋진 후기 즐감 합니다. 공세리 성당 멋지군요 ㅎㅎㅎㅎ
한번 시간 내서 가보십시요...
거.. 고용산이 좋아 보이고 땡기네요.. 가려 맘 먹은 영인산과 한번에 엮어 봐야겟네요
고용산은 바닷가에 있어 조망이 뛰어납니다. 일등삼각점도 계시고요...^^
와~ 24키로나 되네요. 뒤풀이는 안하셨나요?
서울역 앞에서 쭈꾸미삼겹으로 했어요...수영님이 쏘셨네.
공세리 성당이 풍수원 성당과 거의 비슷하군요, 그림만 보면 풍수원 성당이라고 해도 모를 듯하네요.
영인산도 조망은 좋네요, 고봉산이 옆에 있고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더군요. 겨울에 눈 오면 정말 멋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