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 해 개막 전날인 6월 28일, 바오로 사도를 주보로 모시고 있는 동천 성 바오로성당의 입당미사가 거행됐다.
동천 성 바오로 성당은 대지면적 4,769㎡, 연면적 3,563.80㎡ 에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졌으며, 지하1층․지상3층으로 지하 주차장 다목적실 및 교리 회합실 15개실, 성전, 사무실 및 성물 보급소, 화장실, 신자 친교 공간 및 집무실, 사제관 및 손님 신부님 방 등이 들어서있다.
무엇보다 주보인 바오로 사도와 관련된 구조물과 성물들이 눈에 띈다. 28일 입당 미사에서 제막식을 가진 ‘바오로 사도 성상’은 본당 교우인 수원가톨릭미술가회 추명희(젤뚜르다) 씨 작품으로, 오른손에는 복음의 선교와 순교를 뜻하는 칼이 들려있고, 앞으로 뻗은 왼손 위에는 평화와 진리의 성령인 비둘기가 비상하려는 듯 날개를 펴고 있다. 북쪽을 향하여 있는 성상은 북방선교를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성당 측면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은 바오로 사도의 일대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종탑 십자가, 제대 십자가 스테인드글라스, 신자들의 얼굴로 만들어진 예수님의 DNA 모자이크화, 성당 입구 문의 스테인드글라스, 성당 측면 스테인드글라스
이날 미사 전에는 테이프 커팅식과 바오로 성상 제막식이 있었으며, 분당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당 모습을 담은 사진과 주일학교 학생들의 그림이 전시되었다. 입당미사 전날 저녁에는 돔 스콜라 앙상블 초청 공연 (지휘 백남용 신부)으로 입당축하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입당미사를 주례한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바오로 해를 맞이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열정을 오직 신앙 선포와 하느님을 위해 봉헌하는 삶을 사신 바오로 성인을 닮도록 노력하자."고 말하며 특히 동천 성 바오로성당은 바오로 사도를 주보로 모시고 전대사를 얻는 순례지정 성당으로 지정된 만큼 더욱 열심히 기도하며 복음선포에 앞장 서 지역사회의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중 봉헌 예식에서는 바오로 사도의 이콘 봉정식도 이루어졌다.
주임 조한영(야고보) 신부는 “원래 같은 지역에 같은 성인을 주보 성인으로 모실 수 없는데, 바오로 성인을 주보로 모신 모현성당과 지역이 분할되면서 자연스럽게 중복되지 않게 됐다”는 일화를 들려주며 "하느님께서 본당 모든 신자들이 바오로 사도의 정신을 이어받는 사랑의 공동체를 되기를 바라신 계획인 것 같다."고 전했다.
2003년 9월 30일 수지본당에서 분가한 동천 성바오로 성당은 신자들의 후원과 정성된 신립금, 3차례에 걸친 바자회 수익금 등에 힘입어 2006년 9월 기공식을 가졌다. 신자들은 성전 신축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봉헌한 헌금과 나눔이 바로 신앙의 증표가 된다”는 자부심으로 교무금과 주일헌금의 10%를 자선 후원 기금으로 나눔을 실천해 수단 선교 사제 후원과 다문화 가정, 군부대, 학술기관에 특별 후원을 하는 한편, 형편이 어려운 15가정에 후원하기도 했다. 또한 동천 신자들은 영적인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기공식 이후 천막성당에서 주일을 제외한 매일 11시에 1시간 동안 성전신축을 위한 기도를 봉헌해왔으며, 묵주기도 100만단 바치기 운동을 비롯해, 신자들의 기도수첩을 마련해 기도를 독려하는 등 하나된 마음으로 성전을 준비해왔다.
신자들의 순수한 신앙과 정성으로 완성된 동천 성바오로 성당은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349번지에 위치해있으며, 신자수는 2,300여 명이다. 관할 구역은 동천동, 고기동으로, 총 29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