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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원산농대 본관으로 쓰고 있는 성 베네딕도회 덕원대수도원 건물. 사진제공=구글 어스 | 성 베네딕도회 덕원대수도원과 덕원신학교 건물이 건재한 것으로 60년만에 확인됐다. 새터민들을 통해 덕원대수도원과 신학교가 남아 있다는 전언이 나오기는 했지만, 사진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구글 어스(earth.google. com)에 따르면, 1949년 5월 공산당 탄압으로 몰수 폐쇄된 덕원대수도원과 신학교 건물은 원산농업대학 교사(校舍)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6ㆍ25전쟁 중에 불에 탄 대수도원 성당은 없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덕원대수도원은 1927년 말 원산대목구 중심지인 함남 덕원군(현 문천군) 북성면 어운리에 평면 ㅁ자 형태 지상 3층 규모 박공(gable)집으로 지어졌으며, 현재는 ∧자형 박공 지붕을 제거하고 4층 건물로 개조해 원산농대 본관으로 쓰고 있다. 창틀 모양은 옛 모양 그대로 남아있지만 붉은 벽돌 외벽에 시멘트를 바르고 페인트로 칠했으며, 아치 형태였던 현관은 현대적 4각형 돌기둥 현관으로 변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927년 12월 같은 마을에 평면 H자 형태 지상 3층 중앙 건물과 지상 2층 측랑 건물 2개로 세워진 덕원신학교(소ㆍ대신학교 병설)는 원산농대 축산학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덕원수도원 건물 외벽이나 창문, 지붕 등이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으나 건물 내부 변형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덕원대수도원 소속으로 올해 83살인 황춘흥(다미아노) 수사신부는 "수도원과 신학교 건물이 남아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 실물을 사진으로 확인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당시는 물론 지금도 이북에선 보기 드문 건축물이었던 만큼 건물이 남아 있으니 참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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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원산 농대 축산학과로 쓰고 있는 덕원신학교 건물 사진. 중앙 3층 건물에 측면 2층짜리 건물리 H자 형태로 붙어 있다. 사진 제공=구글 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