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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릿지 (상계역-영신바위ABC-거북바위-정상슬랩) |
산행은『 부시리 루트 』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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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 : |
2016년06월14일(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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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
흐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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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
불암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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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 |
상계역-둘레길-영신바위ABC-봉수대헬기장-거북바위-정상-다람쥐광장-폭포약수터-상계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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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
약5시간(휴식시간 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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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 |
다섯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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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 |
푸른산산악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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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구간 및 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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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
[상계역] |
- 1번 출구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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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 |
[영신바위A] |
- 시원한 수박 화채 한입 / 가볍게 천천히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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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 |
[영신바위B] |
- 초입에서 여유롭게 휴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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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6 |
[영신바위C] |
- 마지막 스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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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14:56 |
[영신바위C중간] |
- 중간 평평한 자리에서 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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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 |
[봉수대헬기장] |
- 스릴있는 바위를 피아노 치는 스텝으로 돌아서 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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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 |
[거북바위] |
- 도중에 둥구른 바위에서 릿지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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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9 |
[정상] |
- 석장봉(다람쥐광장) 쪽으로 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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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 |
[폭포약수터] |
- 약수 한 모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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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 |
[천보사 입구] |
- 넓은광장입구 / 상계역 식당 막국수, 부시리님 일백 회 격려금 전달) |
- 지록위마(指鹿爲馬) - 진나라 시황제가 죽자 측근 환관인 조고는 거짓 조서를 꾸며 태자 부소를 죽이고 어린 호해를 세워 2세 황제로 삼았다. 현명한 부소보다 용렬한 호해가 다루기 쉬웠기 때문이다. 호해는 천하의 모든 쾌락을 마음껏 즐기며 살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어리석었다고 한다. 어쨌든 조고는 이 어리석은 호해를 교묘히 조종하여 경쟁자인 승상 이사를 비롯, 그밖에 많은 구신들을 죽이고 승상이 되어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그러자 역심이 생긴 조고는 중신들 가운데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폐하, 말(馬)을 바치오니 거두어 주시오소서." "승상은 농담도 잘 하시오. '사슴을 가지고 말이라고 하다니(指鹿爲馬)' ……. 어떻소? 그대들 눈에도 말로 보이오?"
말을 마치자 호해는 웃으며 좌우의 신하들을 둘러보았다. 잠자코 있는 사람보다 '그렇다'고 긍정하는 사람이 많았으나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조고는 부정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죄를 씌워 죽여 버렸다. 그 후 궁중에는 조고의 말에 반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천하는 오히려 혼란에 빠졌다. 각처에서 진나라 타도의 반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중 항우와 유방의 군사가 도읍 함양을 향해 진격해 오자 조고는 호해를 죽이고 부소의 아들 자영을 세워 3세 황제로 삼았다(BC 207). 그러나 이번에는 조고 자신이 자영에게 주살 당하고 말았다.
이 고사는 '사슴(鹿)을 가리켜 말(馬)이라고 한다' 라는 뜻으로 사기(史記) 진이세본기(秦二世本紀)에 나오는데, 진실을 이야기하는 힘없는 왕과 거짓을 고하는 권력자 신하의 한판 대결에서 권력을 가진자의 거짓은 진실보다 큰 힘을 발휘했다. 사실이 아닌 것이 강압에 의해 사실이 되고 이를 인정하게 하는 것으로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부림을 이르는 말이다.
어제는 강화도에서 세 개 산을 오르락내리락했고 이날은 불암산 영신바위 릿지 산행으로 간단하게 몸을 풀려고 가는 산행이다. 기상청 예보 때문에 천마지맥 장거리 산행이 하루 연기되었기에 리듬과 체력 안배를 고려해야만 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열차 안은 자리가 넉넉했고 머리를 뒤로 붙였다 띠었다 하면서 눈카풀을 가만히 덮노라니 지난주 일어났던 일들이 지록위마(指鹿爲馬)를 비치며 스쳐 간다.
그냥 좋은 게 좋다고 어른들이 결정을 했으니 아그들은 그냥 아무 말 말고 어른들 하는 대로 따라오라는 것이다. 어른들 입장에서 보면 맞는 말이지만 아그들 입장에서 보면 아닌 것은 분명히 아닌 것이다. 아그들이 아무리 떠든다 해도 무시하고 어른들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만인 게다. 아무리 그래도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듯이 아무리 꼼수를 부린다 해도 "개(犬)발에 편자" 라는 게다. 그렇다! 우리 모두 사슴을 사슴이라고, 말(馬)을 말(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내리실 곳은 오른쪽입니다.
상계역에 도착해서 김밥과 막걸리 한 병을 준비하고 꼬불꼬불 항상 다녔던 길을 따라서 진행한다. 모두 다섯 명의 산우님들 중에는 이날 처음으로 인사한 여성 산우님도 있었다. 팀산행에서 시꺼먼 그림으로 가는 것보다 기왕이면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가는 것이 보기에도 좋은 게다. 영신바위 ABC와 거북바위 정상슬랩 일명 '부시리루트' 초입에 올라 간단하게 인사하고 시원한 수박 화채를 한입씩하고 차근차근 올라 쳤단다.
스쳐가는 지난일들 지록위마 비춰주고 불암산의 영신바위 부시리님 루트따라 차근차근 올라치며 다시꺼내 짚어본다 그누구가 뭐라해도 산과물은 변지않네
서너차례 반겼더니 안겨오는 내사랑은 솜털같이 부드럽게 사탕처럼 달콤하게 보드라운 숨은속살 감출듯이 드러내며 비스듬히 기대면서 옷고름을 풀었다네
처음만나 사랑할땐 쑥스러워 했었는데 며칠간을 못봤다고 그렇게도 안달인가 세상사가 그런건가 우리사랑 그런건가 첫문열때 어렵지만 그후로는 자동이네
부드럽게 조용하게 에이코스 오르면서 간지러운 바람으로 잡념들을 날려낸후 비코스의 비너스길 아슬아슬 애무하고 뛰는박동 참으면서 마른침을 삼켰다네
헐떡이는 숨소리를 잠재우는 노래소리 그냥가면 아니된다 님을잡고 애원하니 씨코스의 마지막길 아랫도리 후들후들 산꾼들의 자존심은 마지막을 지켰다네
영신바위 ABC 코스에서 아주 멋지고 황홀한 정사를 치른 후 '부시리루트'를 따라서 진행하니 키보다 약간 높은 바위가 나왔다. 릿지에 능하고 손가락 힘이 좋은 산꾼들만이 오를 수 있다는 바위에서 연습 삼아 도전했는데 아마추어들은 성공하기가 힘들었다. 거북바위에서도 가장 볼록한 쪽에서 오르기 시도를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리딩 대장님 왈 "밤에 와서 작업해야만 할 곳이 많네"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단다. 리딩하신 대장님과 함께하신 산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불암(佛岩)의 웅비(雄飛) 박충훈(소설가)
억만년 마들을 품어 온 불암산(佛岩山) 영험의 정기를 받은 노원(蘆原)은 다시 억만년 불암의 품에 안긴다. 세세연년 풍상(風霜)에 억겁(億劫)을 견딘 머리는 고이 접은 고깔이 되고 고깔을 쓴 불암의 품에 안겨 웅비(雄飛)를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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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드립니다. 2016년06월15일 제코 장 태 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