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반도 북부 툰두라 지역에 서식하는 일명 나그네쥐인 ‘레밍’은 집단 자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먹이를 찾아서 선두 쥐가 뛰기 시작하면 다른 쥐들도 맹목적으로 따라 뛰기 시작한다. 앞의 쥐는 뒤의 쥐들에게 떠밀려 걸음을 멈출 수도 대열을 빠져 나올 수도 없다. 반대로 돌아서거나 반론을 펴는 것 자체가 곧 죽음이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다. 이 광란의 질주는 선두 쥐가 마침내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나머지 쥐들도 다 떨어져 죽은 후에야 멈추게 된다. 맹목적인 집단행동의 결말은 늘 참극이다.
이러한 레밍의 맹목적 집단행동은 오늘날 선거판에서도 여전히 그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박원순후보의 학력이 위조되었다고 난리들이다. 그러나 성숙된 시민이라면 정말 위조가 맞는지 다시금 의문을 제기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박원순후보 입학 당시 사회계열은 서울대학교에서도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계열이었고 법학과, 경제학과, 경영학과, 무역학과, 정치학과, 외교학과, 사회학과, 신문학과, 심리학과 등의 과가 소속되어 있었다. 전통적으로 해오던 과별 모집을 계열별로 바꾸는 바람에 일반인들은 계열이라는 용어를 잘 몰랐다. 그래서 사회계열에 입학한 학생들은 주위 지인들이 물으면 자기가 가고 싶은 과에 따라 법대니 상대니 하는 식으로 대답을 하곤 했다. 주위 친척들에게 복잡한 설명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이 계열별 모집이 나중에 다시 세분화되어 사회계열은 다시 법대, 경영대, 사회대 이런 식으로 나누어졌다. 사회계열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2학년이 되어 과소속이 정해지기전 학내시위 참여로 제명된 박원순후보의 경우는 입학 학력을 정확히 표기하는 것이 매우 애매해졌다. 학과미아가 된 것이다. 따라서 그가 만약 큰 기업가가 되었다면 상대출신으로 기록되어졌을 것이고 언론인이 되었다면 신문학과 출신이 되어졌을 수도 있다. 단지 변호사가 되었기에 거부감 없이 법대로 알려지게 되었을 것이다.
또 유신독재가 끝나고 미안했던지 제명되었던 학생들에게는 법대건 상대건 성적에 관계없이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도록 복학이 허용되어졌다. 그러나 박원순후보는 엘리트코스나 학벌에 연연하지 않았기에 복학을 하지 않았다.
학력위조란 고졸출신이 대학졸업장을 위조하거나 다니지도 않은 외국의 명문대를 졸업했다고 사칭하는 것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 박원순의 경우는 이와 전혀 다르다. 엄밀하게 보면 박원순은 법대 입학이라 표기해도 ‘학과임의표기’는 몰라도 ‘학력 위조’는 아닌 것이다. 정말 파렴치한 놈들은 박원순이 아니라 이러한 추악한 방법으로라도 일시 국민을 속여 표를 도둑질하려는 놈들이다. 만약 이것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레밍의 집단자살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시민들이 또다시 구태의 정치꾼들에게 표를 사기당한다면 이 나라의 정치, 서울시의 미래는 어찌될 것인가?
박원순후보는 유신독재의 탄압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되어 자신의 정당한 학력조차 박탈당한 피해자이다. 어린 나이에 좋은 대학에서 제적되고 겪었을 고통과 방황을 생각해 보라. 그러나 그 가해자들은 지금 어디서 어떤 짓을 자행하고 있는가? 반성은커녕 벌떼처럼 달려드는 뻔뻔함을 보라. 집권여당의 격이 이렇게 천박해서야 되겠는가?
학력위조가 아닌 것을 학력위조로 만들어 내는 저들의 교활함을 응징해야 한다. 또 다시 구태의 추악함에 서울의 미래를 사기당해서는 아니 된다.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국민을 우습게 보는 저들의 파렴치함을 철저히 표로 단죄해 내야 한다.
첫댓글 근거가 있는 것을 말도 안되는 학력위조로 날조하는 인간들..
국민학교 입학을 초등학교 입학으로 하면 학력 위조가 되는 것인지..
확~~요즈음 열 팍팍 받고 있소이다.
한날당은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쓰면 사실상 학력위조로 본다고 합니다. 그런 나쁜 짓은 북한이나 좌파 소행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오, 아주 좋은 글이네요. 미투로 갖다 날라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