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이 복지카드는 태균이와 달리 정기적으로 재검사 후 연장을 해야하는 과정이 요구됩니다. 이제는 그런 것까지 신경써야 하는 단계라 좀 머리가 복잡해질 즈음, 참 다행한 일이 그 동안 준이데리고 꾸준히 정신과를 방문하고 약물을 처방받은 기록으로 그 갈음이나 연장사유가 된다합니다. 마침 준이약도 떨어졌으니 지난 금요일 정신과 방문한 김에 통원진료기록서도 발급해 왔습니다.
지난 금요일은 주간보호센터 아이들 그림전시회 겸 시낭송회가 표선면사무소에서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두 녀석 모두 병원진료가 있었기에 잠깐 오프닝만 보고 왔습니다.
전시된 그림 몇 개는 제법 심오한 작품성이 있어보였는데 태균이 작품은 두 점 나와있고 스스로 한 것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담당선생님이 설명까지 해줍니다. 일주일에 한번 온다는 시낭독선생님은 무슨 일인지 태균이에게 푹 빠졌다는데... 낭송은 커녕 말 한마디 못하는 태균이에게 어찌 그런 일이... 눈빛이 너무 근사해서 여성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침팬지 생각이 납니다.
준이작품은 유아틱하지만 정겨워보이는데 선생님들의 도움이 많았다고... 작품성이 좋은데도 열심히 하지않는 준이를 재촉해가며 이만한 작품 완성해가는 노고가 다 읽힙니다. 도예도 그렇고 점점 아무 것도 하지않으려는 준이를 어찌해야 할 지... 안구실행증의 결과는 이렇게 커갈수록 정신세계와 행동을 지배하게 됩니다.
지난 주 서울대병원에서 발급해온 진료의뢰서를 제주대학 장애전담 치과에 제출하고나니 전신마취까지 동원된 태균이 치과치료가 허락이 됩니다. 빠르게 수술날짜가 잡혀 12월 4일에는 전신마취 후 발치에다 임플란트 2개까지 모두 진행한다하니 대공사입니다. 대공사를 위해 12월 3일 입원까지 해야합니다. 준이를 돌보며 태균이 입원까지 시켜야하니 또 마음이 바빠집니다.
태균이 어릴 때 강남 어린이전용 치과에서 마취까지하고 대공사한 이 후 거의 25년만의 거사입니다. 그 때의 해프닝... 마취를 해놓고 치료를 하려던 순간 전기가 나가는 바람에 쩔쩔맺던 일, 인근 대형건물 공사장에서 전기공사때문에 잠시 일대에 단전조치를 했던 게 원인이었는데 마취 후 절반을 그냥 대기하다 보내고 나머지 절반동안 후다닥 처리했는데도 그 때 씌워놓았던 크라운장착물을 지금까지 잘도 써먹었습니다.
태균이 나이가 들어가니 여기저기 수선과 보완이 필요한 일들이 많아집니다. 작년에 잽싸게 치아보험까지 들어놓았는데 큰 도움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9월에 서울대 병원에 갔을 때 의뢰서를 깜빡하는 바람에 지난 주에 다시 다녀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예정날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잘 진행되는 듯 합니다.
주말동안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어딜가기는 틀렸지만 노래방에서 노래듣기, 간단한 드라이브라도 외부활동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태균이덕에 콧바람이라도 쐬니 그 덕에 저를 위해 성큼 자라준 네잎클로버들을 한아름 가지고 돌아옵니다. 무뎌지는 제주도 풍광만큼 우리의 일상은 더 자연스러운 평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첫댓글 눈빛이 넘 근사해서 ㅋ 이해가 됩니다.
태균씨 작품 감동이고
준이도 도움 받아도 좋네요.
치과치료며
준이 복지카드 연장도
모든게 순조롭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