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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8편의 단편이 묶여있다.
[목소리들]을 표제작으로 엮었다. 묶인 작품들은 어딘가 일그러진 모습의 틈새를 다루는 듯하다. 눈여겨 보지 않는 부분,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 잊혀진 듯한 것들을 소환하는 듯한 이야기들로 나에겐 다가온다.
그가 어떤 의도로 이야기를 썼는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읽고 느꼈는지와는 상관없다. 나는 작품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 첫 번째 숙제보다는 읽으면서 또는 다 읽은 후에 나에게 떠오르는 것, 떠오르는 사람,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두 번째 숙제이자 더 중요하게 책을 읽는 이유이다. 책을 읽고 두 번째 숙제를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그 책은 재미의 여부를 이야기하는 책, 그 이상은 되지 못한다. 재미와는 관계없이, 딱히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은 없을지라도, 꼭 옆에 두고 싶은 책이 있다. 그 책의 두 번째 숙제가 나에게는 그 책의 존재감이 된다.
제목만으로 무게감이 있는 책이 있다. 읽지 않아도 그런 책은 책장에서 나를 노려본다. 차례에서 오는 무게감도 있고, 다 읽지 못햇지만 다시 도전해봐! 라고 요구하는 녀석들도 있다.
그의 책은 재미와 상관없이 내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이 내 옆으로 날아온 연유다. 펴낸 날이 2023년 11월 30일이다.
[마음의 부력]은 지난해에 접했고 사물을 바라보는 다른 각도를 배웠다. 어려서부터 수 없이 들어온 이야기이지만 처음으로 다른 각도로 보게 되었고, 그 이야기 안에 다른 사람이 있었음을 알게 해준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 감추어진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내어, 봐라! 세상은 한두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야! 라고 나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나는 좋다. 나는 늘 한 방향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도록 어려서부터 훈련되어 있었으니까.
역인 작품 중 몇몇은 서로 관련이 있어 보인다. 마치 연작 소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