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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단당류가 남성형 탈모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프론티어스 인 파머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대와 파키스탄 콤사츠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단당류가 남성형 탈모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연구팀이 발견한 단당류는 체내에서 자연 발생하는 2-디옥시-D-리보스(2dDR)다.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필요한 당류로, 특히 2dDR은 세포 성장과 분열, 손상된 DNA 회복 과정 등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상처에 이 당을 사용했더니 상처 주변의 털이 다른 부위보다 더 빠르게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
추가 연구를 진행한 연구팀은 탈모 부위에 2dDR을 소량 바르자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면서 모발이 다시 자라났다.
셰일라 맥닐 셰필드대 조직공학과 명예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2dDR을 사용해 모낭에 혈액 공급을 늘린다"며 "이는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탈모 치료의 답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해당 단당류의 효과가 기존 탈모 치료제에 사용되는 성분인 미녹시딜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미녹시딜은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부작용으로 모발 성장이 촉진된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 탈모 치료제로 널리 쓰인다.
남성형 탈모는 전 세계 남성 40~50%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DA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라이드 두 가지 약물을 탈모치료제로 승인했다.
미녹시딜은 탈모를 늦추고 재성장을 촉진하지만, 모든 탈모 환자에게 효과적이진 않다. 피나스테라이드는 남성 탈모의 80~90%에서 탈모를 늦추는 효과가 있지만 성욕 감퇴나 우울증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디옥시리보오스 당이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다면 탈모 치료뿐만 아니라 모발, 속눈썹 및 눈썹 재성장을 촉진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수행한 연구는 매우 초기 단계이지만 결과는 유망하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