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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연(死灰復燃)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잡음 또는 곤경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死 : 죽을 사(歹/2)
灰 : 재 회(火/2)
復 : 다시 부(彳/9)
燃 : 사를 연(火/12)
(유의어)
권토중래(捲土重來)
기사회생(起死回生)
출전 : 사기(史記)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
이 성어는 사그라진 재에 다시 불이 붙었다라는 뜻으로, 잃었던 권세를 다시 찾거나 어려움에 처했던 사람이 다시 훌륭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싸움에 패(敗)하였다가 다시 쳐들어오거나 어떤 일에 실패한 뒤 힘을 쌓아 그 일에 다시 착수(着手)한다는 의미의 권토중래(捲土重來)와 비슷한 말이다.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 사기(史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에서 유래한 성어이다.
중국 전한시대(前漢時代) 문제(文帝)의 둘째 아들인 양(梁)나라 효왕(孝王) 때의 관리 한안국(韓安國)은 법을 어겨서 감옥에 갇혔다. 당시의 옥사쟁이 전갑(田甲)이 한안국을 모욕함으로써 한안국은 “다 타버린 재에서도 다시 불길이 살아나지 않는가(死灰獨不復燃乎)”라고 하며 잃어버린 권력과 세력을 다시 찾겠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전갑은 “다시 불이 타면 오줌을 싸서 꺼겠다(然卽溺之)”라고 하면서 한안국을 비웃었다.
그뒤 감옥에서 풀려나온 한안국은 양(梁)나라의 내사(內史)로 다시 벼슬에 올랐으며, 자신을 모욕하였던 전갑의 잘못을 용서해 주었다고 전해진다. 세력을 잃은 사람이 다시 활동하거나 득세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사기(史記)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
한장유(韓長孺)는 재물 욕심도 많았고, 권력욕도 있었다. 그러나 재물욕이 있고, 권력욕이 있다는 것이 죄가 되지는 않는다. 그는 양(梁)나라 효왕(孝王) 밑에서 일하며 오(吳)나라와 초(楚)나라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진압에 공을 세워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하였다.
양(梁)나라 효왕(孝王)은 한(漢)나라 경제(景帝)와 어머니가 같은 동생이었는데, 두 태후(太后)는 그를 몹시 아꼈다. 그런데 천자(天子)가 효왕(孝王)을 오해하는 일이 있어 그를 못마땅해 하자. 태후(太后) 또한 양(梁)나라 사자(使者)에게 화를 내며 만나주지도 않고 양왕(梁王)의 행위를 나무랐다.
이때에 한안국은 양(梁)나라 사자(使者)가 되어 한경제(漢景帝)의 누이를 만나 울면서 양왕(梁王)의 입장을 대변하였다. 누이인 대장공주(大長公主)가 태후에게 아뢰어 태후는 화를 누그러뜨리고 천자에게 양왕(梁王)의 이야기를 해 주자 천자는 마음을 풀고 양(梁)나라 사자를 모두 만나보고 후하게 상을 내렸다.
그 뒤 양(梁)나라 왕은 더욱더 아껴지고 환대를 받았다. 이일로 한안국의 이름은 더욱 드러났고 한(漢)나라 조정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후에 한안국이 법을 어겨 벌을 받게 되었을 때, 마침 비어있는 양(梁)나라의 내사(內史)자리를 한(漢)나라가 사자(使者)를 보내 한안국을 내사로 삼게 하여 죄수의 몸에서 풀려나와 고관(高官)이 되었다.
그런데 한안국이 옥(獄)에 있을때 옥리(獄吏)인 전갑(田甲)이 그를 모욕하는 일이 있었다. 그 때에 한안국이 말하기를 “불 꺼진 재라고 어찌 다시 타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전갑(田甲)이 “그러면 즉시 거기다 오줌을 누겠다”라고 한다. 불 꺼진 재에도 산소(酸素) 공급만 적절히 해주면 불길은 다시 살아나 활활 타오를 수 있다. 옥리(獄吏)는 오만방자하여 뒷일은 생각도 않고 오줌을 누겠다고 했다.
한안국은 옥(獄)에서 풀려나와 고관이 된 후에도 전갑을 벌하지 않고 “오줌을 누라. 너희와 같은 무리를 데리고 따질 것 있겠는가?”라고 하며 관용을 베푼다. 승자의 여유로움이 아닐까? 이후 효왕(孝王)이 죽고 공왕(空王)이 즉위했는데 이때 한안국은 법을 어겨 벼슬을 잃고 집에 있게 되었다.
건원(建元) 연간(年間)에 무안후(武安侯) 전분이란 사람이 한(漢)나라의 태위(台位)였다. 외척(外戚)이면서 지위도 높아 정권을 장악하였다. 한안국은 그에게 500금 가치의 예물을 선물하였다. 전분은 태후에게 한안국을 추천하였다. 천자 역시 평소 그가 어질다는 것을 들었으므로, 즉시 북지군(北地郡)의 도위(徒尉)로 삼았다가 자리를 옮겨 대사농(大司農)으로 삼았다.
사마천(司馬遷)은 한안국이 뇌물을 주어 관직을 얻었다는 이 부분에 딱히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는 아마 한안국이 뇌물을 주는 등 정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부정을 저질렀지만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청렴결백하고 현명한 선비들을 추천할 줄 알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사마천과 함께 율서(律書)와 역법(曆法)을 제정한 호수 또한 한안국의 추천을 받은 적이 있다. 정계에서 너무 청빈(淸貧) 고결(高潔)한 인물만 기대하기는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을 쉽게 인정해서는 안 되겠지만 때로는 지략(智略)과 계략(計略)으로 비정한 정계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 또한 인정해줘야만 하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한안국은 사람됨이 원대(遠大)하고 지략(智略)이 많고 충성심(忠誠心)이 두터웠지만 뇌물을 써서 관직을 얻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영원히 오점으로 남아 그가 재물을 탐하는 인간이라고 여겨지게 되었다.
한안국은 이후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되는데 승상 전분이 죽어서 승상의 일을 대행하게 된다. 이때 천자의 수레를 인도하다가 수레에서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었다. 천자는 한안국을 승상에 임명하려 하는데 한안국이 다리를 저는 정도가 심하여 승상을 삼지 않았다. 한안국은 이후 지위는 점점 낮아지고 천자와의 관계는 소원해져 우울한 여생을 보내다가 마음이 불안하고 즐겁지가 않아 병들어 피를 토하고 죽었다.
뇌물을 써가며 얻은 관직이었지만 마음이 불안해 병이 들어 피를 토하고 죽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갑자기, 행복이란 지위가 높고 낮음이 아니라, 재물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 편히 하루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부연(死灰復燃)
의미
사그라진 재에 다시 불을 붙인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은 사람이 다시 득세할 때 쓰인다. 이미 기세를 잃고 사그라들었다고 생각했던 무언가에 다시 불이 붙어 부활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復는 '다시 부'로, 부활 할 때 그 부이다. '회복'할 때의 '복'으로 읽어서는 안된다. 의미상으로 권토중래와 비슷하다. 권토중래가 실패한 고사를 안타까워하며 노래한 것에서 유래했다면, 이건 정말로 부활에 성공한 사례이다.
유래
원전은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한장유열전(韓長孺列傳)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이다.
전한의 어사대부 한안국(韓安國)이 법을 범해 몽현(蒙縣)에 있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이를 본 옥지기 전갑(田甲)은 그가 실각했으므로 다시 높은 자리에 오를 일이 없으리라 여기며 한안국을 놀려대곤 했다. 그러나 한안국은 모욕당하면서도 크게 화를 내지는 않고 돌려서 이렇게 말했다. "꺼진 재라고 꼭 다시 불이 붙지 말라는 법이 있나(死灰獨不復然乎)."
언젠가 자기가 출옥해서 지위를 되찾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전갑도 바보가 아니니 당연히 무슨 말인지 의미를 알기는 했지만 설마 그럴 리가 없다 여겼는지 이에 대답하기를, "그럼 오줌을 갈겨 꺼버리마(然卽溺之)."
이후 형기가 끝나고 출옥한 한안국은 고향이기도 한 양(梁)의 내사(內史)로 발탁되어 갔다. 정말로 다시 고관대작의 자리에 오른 것. 그걸 듣고 제 발 저린 전갑은 옥지기 일을 버리고 도망쳤고, 한안국은 그를 수배하면서 다시 옥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일족을 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엄포에 놀라 한안국 앞에 출두한 전갑은 웃옷을 벗으며 크게 사죄했다.
한안국이 그 꼴을 보고 웃으며 한마디하고 별 문책 없이 전갑을 보내주었다. "어디 그 오줌이나 싸 보게. 자네와 같은 소인배는 벌 줄 가치도 없다네."
사회부연(死灰復燃)
사그라진 재에 다시 불을 붙인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은 사람이 다시 득세할 때 쓰인다.
한안국(韓安國)은 기원전 15년 무렵 양(梁)나라 사람이다. 양나라 효왕(孝王) 때 관리로 등용되었다. 얼마 후 오초칠국의 반란이 일어나자 한안국이 군대를 통솔하여 이를 평정하였다. 이 공로로 효왕의 총애를 받아 직위가 높아졌다.
효왕은 한(漢)나라 황제인 효경제의 친동생이다. 어머니 두태후(竇太后)의 총애를 믿고 황제를 흉내 내어 양나라의 고위관리를 제 마음대로 임명하였다. 이에 효경제가 불쾌하게 여겼다. 어머니 두태후가 이를 눈치 채고 효왕을 꾸짖었다. 그러자 효왕이 벌을 받을까 두려워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안국을 한나라에 사신으로 보냈다.
이때 한안국이 황제의 누이인 대장공주(大長公主)를 알현하고 호소하였다. “이전에 오초칠국의 반란이 일어났을 때 저희 양나라는 한나라 황실과 친하다는 이유로 유독 큰 고통을 당하였습니다. 하지만 효왕께서는 도리어 황제를 걱정하여 장수들에게 반군을 꼭 격퇴하도록 명하셨습니다. 효왕의 이런 정성으로 반란군은 감히 한나라로 들어가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습니다. 작금에 두태후께서는 효왕을 책망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효왕은 아버지와 형님이 모두 황제였기에 어려서부터 듣고 본 것이 모두 성대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그 행동을 금하라고 하시니 그것이 어찌 단 시일에 이루어질 수 있겠습니까. 효왕께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는데 어찌 그리도 몰라주시는 것인지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대장공주가 이 말을 두태후에게 전하였다. 그러자 두태후가 이를 황제에게 전하였다. 황제가 이를 전해 듣고는 마음속의 응어리가 풀어지고 말았다.
얼마 후, 한안국이 뜻하지 않게 법을 위반해 감옥에 수감되었다. 그곳 옥리 중에 전갑(田甲)이라는 자가 한안국에게 고통을 주고 모욕을 하며 무례하게 굴었다. 한안국이 어쩔 수 없어 이를 꾹 참으며 말했다. “어찌 불이 꺼진 재라고 다시 타지 않겠느냐!” 그러자 옥리 전갑이 비웃으며 말했다. “네 놈이 다시 탄다면, 내가 즉시 거기에다 오줌을 누어 꺼버리겠다!”
얼마 후, 한나라 황실에서 반란을 평정한 공로로 한안국을 내사에 임명하였다. 비로소 죄수의 몸에서 풀려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옥리 전갑이 목숨이 위태롭다고 여겨 황급히 달아났다. 그러자 한안국이 내사 관리들에게 포고를 내렸다. “당장 전갑이 복귀하지 않으면 그의 일족을 모두 멸한다고 알려라!”
며칠 후 전갑이 돌아와 한안국 앞에서 바짝 엎드려 사죄하였다. 그러자 한안국이 웃으면서 말했다. “어디 소변을 볼 테면 보거라. 하찮은 네놈과 내가 무엇을 따지겠느냐” 하고는 전갑의 이전 죄를 용서해 주었고 더욱 잘 대우해 주었다. 이는 사마천의 사기열전(史記列傳)에 있는 이야기이다.
사회부연(死灰復燃)이란 사그라진 재에 다시 불이 붙는다는 뜻이다.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얻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정치권에 올드보이들이 귀환했다. 이번에는 제발 뻥치지 말고, 옛날의 소중하고 뼈아픈 경험을 되살려 멋진 대한민국 만들기에 일조하기를 바란다.
▶️ 死(죽을 사)는 ❶회의문자로 죽을사변(歹=歺; 뼈, 죽음)部는 뼈가 산산이 흩어지는 일을 나타낸다. 즉 사람이 죽어 영혼과 육체의 생명력이 흩어져 목숨이 다하여 앙상한 뼈만 남은 상태로 변하니(匕) 죽음을 뜻한다. 死(사)의 오른쪽을 본디는 人(인)이라 썼는데 나중에 匕(비)라 쓴 것은 化(화)는 변하다로 뼈로 변화하다란 기분을 나타내기 위하여서다. ❷회의문자로 死자는 ‘죽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死자는 歹(뼈 알)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匕자는 손을 모으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갑골문에 나온 死자를 보면 人(사람 인)자와 歹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시신 앞에서 애도하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다. 해서에서부터 人자가 匕자로 바뀌기는 했지만 死자는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는 모습에서 ‘죽음’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死(사)는 죽는 일 또는 죽음의 뜻으로 ①죽다 ②생기(生氣)가 없다 ③활동력(活動力)이 없다 ④죽이다 ⑤다하다 ⑥목숨을 걸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죽음을 사망(死亡), 활용하지 않고 쓸모없이 넣어 둠 또는 묵혀 둠을 사장(死藏), 죽음의 원인을 사인(死因),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사활(死活), 사람이나 그밖의 동물의 죽은 몸뚱이를 사체(死體), 죽음을 무릅쓰고 지킴을 사수(死守), 죽어 멸망함이나 없어짐을 사멸(死滅), 죽어서 이별함을 사별(死別), 죽기를 무릅쓰고 쓰는 힘을 사력(死力),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서로 저버리지 않을 만큼 절친한 벗을 사우(死友),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거나 목숨을 내어 걸고 싸움 또는 그 싸움을 사투(死鬪), 죽음과 부상을 사상(死傷), 수형자의 생명을 끊는 형벌을 사형(死刑), 태어남과 죽음이나 삶과 죽음을 생사(生死), 뜻밖의 재앙에 걸리어 죽음을 횡사(橫死), 참혹하게 죽음을 참사(慘事), 쓰러져 죽음을 폐사(斃死), 굶어 죽음을 아사(餓死), 물에 빠져 죽음을 익사(溺死), 나무나 풀이 시들어 죽음을 고사(枯死), 죽지 아니함을 불사(不死), 병으로 인한 죽음 병사(病死), 죽어도 한이 없다는 사무여한(死無餘恨), 죽을 때에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사부전목(死不顚目), 죽을 고비에서 살길을 찾는다는 사중구활(死中求活), 죽는 한이 있어도 피할 수가 없다는 사차불피(死且不避),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사차불후(死且不朽),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이라는 사생지지(死生之地),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사회부연(死灰復燃), 이미 때가 지난 후에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 않고 끝장을 내려고 덤벼든다는 사생결단(死生決斷), 죽어서나 살아서나 늘 함께 있다는 사생동거(死生同居), 죽어야 그친다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사이후이(死而後已) 등에 쓰인다.
▶️ 灰(재 회)는 ❶회의문자로 불 화(火=灬; 불꽃)部와 厂(엄; 手)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灰(회)는 손으로 불타다 남은 찌꺼기를 그러모으는 모양, 옛 음은 煤(매; 그을음)와 비슷하고 黑(흑)의 옛 음(音)이나 뜻과도 관계가 깊다. ❷회의문자로 한자는 만든 이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문자이다. '재'를 뜻하는 灰자가 바로 그러하다. 灰자는 불(火)과 사람의 손(又)이 결합한 모습이다. 이것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불이라는 뜻이다. 손으로 직접 불을 만지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타고 남은 재는 손으로 만질 수 있으니 재미있는 상상력이 적용된 글자라 할 수 있다. 그래서 灰(회)는 (1)석회(石灰) (2)산화(酸化)칼슘의 속칭 등의 뜻으로 ①재 ②석회(石灰) ③먼지 ④잿빛 ⑤회색 ⑥재로 만들다 ⑦재로 되다 ⑧실망하다 ⑨낙심(落心)하다 ⑩의기소침하다 ⑪맥이 탁 풀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재와 같은 빛깔로 잿빛 또는 정치적이나 사상적 경향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회색(灰色), 재와 불탄 끄트러기 또는 흔적 없이 아주 타 없어짐을 회신(灰燼), 석회 성분을 주로 가진 물건을 회질(灰質), 재와 흙을 일컫는 말을 회토(灰土), 잿빛을 띤 거칠게 만든 토기를 회도(灰陶), 석회질의 성분을 회분(灰分), 몸을 살라 재로 만듦의 뜻으로 죽음을 일컫는 말을 회신(灰身), 모든 욕망이나 정열이나 의기 따위가 일지 않는 재처럼 사그러진 싸늘한 마음을 회심(灰心), 불에 타서 없어짐을 회멸(灰滅), 화산에서 나온 용암의 재가 비 오듯이 떨어짐을 회우(灰雨), 재와 먼지로 하잘 것 없는 물건 또는 여지 없이 소멸이나 멸망함을 비유하는 말을 회진(灰塵), 담이나 벽의 거죽에 바르는 회 또는 담이나 벽의 거죽에 회를 바름을 면회(面灰), 미역의 오래 묵은 뿌리를 무회(無灰), 불 기운이 없어진 식은 재 또는 생기 없은 사람을 비유하여 일컫는 말을 사회(死灰), 화로의 재나 가마의 재를 노회(爐灰), 세계가 파멸될 때 일어난다는 큰 불의 재를 겁회(劫灰), 나무 탄 재를 일컫는 말을 목회(木灰), 불 기운이 사그라진 뒤의 식은 재를 한회(寒灰), 불이 꺼져서 불기가 조금도 없이 차가와진 재를 냉회(冷灰), 관을 묻을 때 먼저 관이 앉힐 자리의 둘레를 석회로 메우는 일을 격회(隔灰), 참나무를 태운 재 따위처럼 진한 잿물을 내릴 수 있는 독한 재를 맹회(猛灰), 굴 껍데기를 불에 태워서 만든 가루를 사회(沙灰), 버드나무를 태운 재를 유회(柳灰), 갈대를 태운 재를 위회(葦灰), 마음이 싸늘함을 심회(心灰), 흙과 재를 아울러 이르는 말을 토회(土灰), 재처럼 날아 가고 연기처럼 사라져 없어짐을 이르는 말을 회비연멸(灰飛煙滅), 확실한 출처나 근거는 밝히지 않고 아리송하게 하는 선전을 이르는 말을 회색선전(灰色宣傳),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잡음 혹은 곤경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사회부연(死灰復燃), 마른 나무와 불기 없는 재를 일컬으며 외형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되어 생기가 없다는 뜻으로 의욕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고목사회(枯木死灰), 안색이 꺼진 잿빛과 같다는 뜻으로 얼굴에 희로애락의 표정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색여사회(色如死灰), 들보 위에 회를 바른다는 뜻으로 여자가 얼굴에 분을 많이 바른 것을 비웃는 말을 양상도회(梁上塗灰), 물이 잦아들어 없어지고 불이 재가 된다는 뜻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짐을 이르는 말을 시진회멸(澌盡灰滅), 재를 마셔 위 속의 더러운 것들을 씻어낸다는 뜻으로 악한 마음을 고쳐서 선으로 돌아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음회세위(飮灰洗胃), 패하고 타서 없어짐을 이르는 말을 유패회신(有敗灰燼) 등에 쓰인다.
▶️ 復(돌아올 복, 다시 부)은 ❶형성문자로 复(복, 부)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复(복)이 합(合)하여 '돌아오다', '다시'를 뜻한다. 复(복)은 아래 위가 같은 모양이고 중배가 부른 그릇과 발의 모양과를 합(合)한 글자이며 본디 온 길을 다시 돌아 가는 일을,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는 가는 일을, 그래서 復(부)는 '오가는 일', '나중에 돌아가다', '돌려보내다', '거듭하다', '다시', '또'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復자는 '돌아오다'나 '회복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復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复(갈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复자는 성(城)을 되돌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아가다'나 '돌아오다'라는 뜻이 있다. 그래서 复자 이미 '돌아오다'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 彳자를 더한 復자는 '(길을)되돌아오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 復자는 후에 '회복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는데, 몸이 아팠다가 낫는 것도 본래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復(복, 부)은 (1)초혼(招魂)할 때에 부르는 소리 (2)복괘(復卦) 등의 뜻으로 ①회복(回復)하다 ②돌아가다, 돌아오다 ③돌려 보내다, 되돌리다 ④고(告)하다, 초혼(招魂)하다 ⑤은혜나 원한을 갚다 ⑥겹치다, 중복(重複)되다 ⑦되풀이하다 ⑧채우다, 보충(補充)하다 ⑨머무르다 ⑩가라앉다, 여유(餘裕)를 가지게 되다 ⑪뒤집다 ⑫대답(對答)하다 ⑬실천하다, 이행하다 ⑭덜다, 제거(除去)하다 ⑮면제(免除)하다 ⑯성(盛)하다(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⑰사뢰다(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다), 말씀드리다 ⑱복(復), 복괘(復卦: 육십사괘(六十四卦)의 하나) ⑲복명(復命), 주청(奏請) ⑳흙을 쌓아 지은 집, 그리고 ⓐ다시(부) ⓑ거듭, 거듭하여(부) ⓒ거듭하다, 다시 또 하다(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떨어질 추(墜), 떨어질 타(墮), 떨어질 운(隕), 떨어질 락(落), 떨어질 령(零), 떨어질 운(霣)이다. 용례로는 본디 상태나 자리로 다시 돌아감을 복귀(復歸), 부서지거나 없어진 사물을 원래의 모습이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을 복원(復元), 그전 모양으로 되게 함을 복구(復舊), 원수를 갚음을 복수(復讐), 잃거나 정지되었던 권리나 자격을 다시 찾음을 복권(復權), 한 번 배운 것을 다시 익히러 공부함을 복습(復習), 그만두었던 것을 다시 간행함 또는 그 간행을 복간(復刊), 명령이나 지시하는 말을 그 자리에서 그대로 되풀이 함을 복창(復唱), 어떤 까닭으로, 그만두었던 직을 다시 회복함을 복직(復職), 정학이나 휴학하고 있던 학생이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됨을 복학(復學), 한 번 행하여지지 않게 된 것을 다시 한 번 행하여 지도록 하는 것을 부활(復活), 한 번 쇠퇴한 것이 다시 성하여 일어남 또는 일어나게 함을 부흥(復興), 사라져 없어졌던 것이 다시 생기어 남을 부생(復生), 다시 회복함을 부회(復回), 한 가지 일을 되풀이 함을 반복(反復), 옛일을 되찾음 또는 잃었던 나라를 되찾음을 광복(光復), 갔다가 돌아옴 또는 가는 일과 돌아오는 일을 왕복(往復), 원수를 갚음을 보복(報復), 일이나 건강 등을 나빠진 상태에서 다시 좋은 상태로 되돌리는 것을 회복(恢復), 원래의 태도로 되돌아 감을 극복(克復), 옛날 그대로도 돌아가고자 하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복고사상(復古思想), 욕망이나 사詐된 마음 등을 자기자신의 의지력으로 억제하고 예의에 어그러지지 않도록 함을 이르는 말을 극기복례(克己復禮), 동지를 고비로 음기가 사라지고 양기가 다시 온다는 뜻으로 나쁜 일이나 괴로운 일이 계속되다가 간신히 행운이 옴을 이르는 말을 일양내복(一陽來復), 상관으로부터 명령과 임무를 받으면서 그 내용을 되풀이 말하며 틀림없이 그 일을 해내겠다는 뜻을 나타내는 일을 일컫는 말을 복명복창(復命復唱), 어떤 일을 한번 끝내어 마쳤다가 다시 시작함을 일컫는 말을 종이부시(終而復始),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잡음 혹은 곤경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사회부연(死灰復燃) 등에 쓰인다.
▶️ 燃(탈 연)은 ❶형성문자로 然(연)은 본자(本字), 肰(연)은 동자(同字)이다. 타다의 뜻을 가지는 본디 글자인 然(연)이 다른 뜻으로 전용(專用)되었기 때문에, 다시 불화(火=灬; 불꽃)部를 붙여 타다의 전용자(專用字)가 되었다. 然(연)이 음(音)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燃자는 ‘불에 타다’나 ‘사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燃자는 火(불 화)자와 然(그러할 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본래 ‘불에 그슬리다’라는 뜻은 然자가 먼저 쓰였었다. 然자는 개고기를 불에 그슬려 먹던 습관에서 유래한 글자로 ‘그슬리다’라는 뜻이 있었다. 하지만 후에 然자가 ‘그러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火자를 더한 燃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燃(연)은 ①(불이)타다 ②불사르다(불에 태워 없애다) ③(불을)붙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불 때는 데에 쓸 감을 연료(燃料), 불에 탐을 연소(燃燒), 자동차가 1L의 연료로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나타낸 수치를 연비(燃費), 등을 달고 불을 켜는 명절이라는 뜻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일컫는 말을 연등(燃燈), 등유의 타는 정도를 판단하는 척도로 그을음을 내지 않고 태울 수 있는 불꽃의 높이를 이르는 말을 연점(燃點), 불에 타는 힘을 연력(燃力), 연료로 쓰는 기름을 연유(燃油), 눈썹이 탈 정도로 불에 가깝게 있음에 전하여 위험이 닥친 것의 비유하는 연미(燃眉), 담뱃불을 붙이는 데 쓰이는 주발 만한 화로를 연로(燃爐), 고행의 한 방법으로 정수리를 향불로 지지는 일을 연두(燃頭), 고행의 한 방법으로 팔뚝을 향불로 지지는 일을 연비(燃臂), 기관의 기통 속에서 불이 탐을 내연(內燃), 불에 잘 탐을 가연(可燃), 불에 타지 아니함을 불연(不燃), 꺼졌던 불이 다시 탐 또는 그치려 하던 일이 다시 떠들고 일어남을 재연(再燃), 불이 붙어서 탐을 화연(火燃), 성이 나서 못마땅한 모양을 불연(彿燃), 눈썹이 타는 재액이라는 뜻으로 매우 급하게 닥치는 재앙을 이르는 말을 연미지액(燃眉之厄), 다 탄 재가 다시 불이 붙었다는 뜻으로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세력을 잡음 혹은 곤경에 처해 있던 사람이 훌륭하게 됨을 비유하는 말을 사회부연(死灰復燃), 콩을 삶는 데 콩깍지를 태운다는 뜻으로 형제가 서로 시기하고 싸움을 이르는 말을 자두연기(煮豆燃萁)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