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느낄 수밖에 없긴 했지만,
서울에 와 있는 요 며칠 사이에도 저는 뭔가 헷갈리거나 불편함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제가 지금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보니, 여기에 오면 뭐가 없고, 저기에 가면 또 다른 게 부족하고... 하는 현상 말이지요.
살림이 두 군데로 쪼개져 있다 보니,
먹는 문제에 있어서도, 봉화가 서울보다는 규모면에서는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쪽이 주가 되고 여기는 잠시 들렀다 갈 곳이라... 그에 따른 부실함에서 오는 결핍감이 없을 수 없었구요,
일하는 문제도(여기 와서 며칠씩 놀 수만은 없다 보니), 서울에 있는 건 봉화에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 여간 헷갈리는 게 아닌 건 물론, 일이 제대로 돼주지도 않드라구요.
그러다 보니 불편해서,
어서 빨리 주무대(?)인 '봉화'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 가장 중요했던 '병원 진료' 문제가 일정잡기가 불확실했기 때문에, 돌아갈 날짜 역시 그 상황에 맞출 수밖에 없어서,
사실은 오늘(10. 5) 돌아갔으면 했는데 기차표가 없어서,
하루를 늦출 수밖에 없었답니다.
물론 주말이어서 다행히 그래도 되었지만,
그렇다고 빈 하루를 그냥 말 수는 없어서... 그 와중에도 하루 종일 처박혀 일을 하긴 했는데(그림작업은 엄두조차 낼 수 없어서 대신 글작업이나마 좀 했는데),
봉화에서는 방바닥에 앉아서 하다가, 여기는 의자에 앉아서 하려니... 얼마 뒤에 보니, 엉덩이 아픈 거야 둘 다 마찬가지지만(이 문제는 늘 안고 산답니다.), 발이 팅팅 부어있는 거 아니었겠습니까?
제가 최근에 그런 현상이 잦아서 상당히 불편한데요,
예를 들어... 비행기를 타도, 의자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발이 부어(제가 특히, 다른 사람들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한 번 앉으면 잘 움직이지 않다 보니),
가급적 그런 현상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겠답시고 맨발에 슬리퍼를 착용하기도 하는 등,
(그러다 보니, 나이든 사람이 너무 경망스러워 보이는 걸 피할 수 없는 등...)
이래저래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답니다.
그래도 (어디 이런 문제 뿐이겠습니까마는)본인이 원해서 하는 일이라 불평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사람 산다는 게...
어떤 상황에서든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