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3개국 지도자가 모여 세계핵안보정상회의를 여는 첫날인 26일, 종로구 견지동의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는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불교 등 종교계가 “생명과 탈핵” 합동세미나를 갖고 무기로서의 핵뿐 아니라 에너지로서의 핵이 출발이 같고 생명을 절멸시킬 위험이 있기에 인류와 공존할 수 없는 악(惡)으로 규정, 핵안보를 이유로 핵발전을 옹호하고 있는 세계의 권력과 자본들에게 “탈핵, 탈원전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생명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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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 첫날, 종교계는 "생명과 탈핵" 합동세미나를 열고 핵무기와 핵에너지는 같은 위험이라고 경고하며 탈핵 탈원전을 주장했다. 사진 왼쪽부터 장윤재 목사, 법웅스님, 한정숙 교수, 최서연 교무, 양기석 신부, 정호영 교수 |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대재앙이 일어난 지 1년(2012년 3월 11일)이 되기도 한 시점에서 한국 종교계는 한국에서 개최되고 있는 핵안보정상회의가 “기본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목표로 하고 핵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국가간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노력이라고 하나 핵무기와 핵발전의 위험성이 근원적으로 동일하다는 데서 핵안보정상회의의 실체와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는 현실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핵발전소에서 얼마든지 다시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으며 방사능피해를 불특정 다수가 입는다는 점에서 핵무기와 원전사고는 같기 때문이다.
핵무기의 전면적 철폐와 핵발전의 완전한 종결을 선언하지 않는 한 핵안보정상회의는 통치자들의 절대권력에 대한 욕망이고 지정학적 패권과 이윤극대화를 도모하려는 세계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융합일 뿐”이라는 비난도 잊지 않았다.
이날 종교인들은 또 이명박 정부가 핵안보정상화의를 통해 핵재처리 방식의 승인을 처리하는 것은 핵재처리가 핵무기 제조와 연관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에 위협이 된다고 보았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핵발전 중심의 녹색정책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핵발전사고를 배제할 수 없기에 사이비”라며 재생가능 자연에너지에 기초한 정책으로 전환해주기를 촉구했다. 핵이 없으면 에너지가 심각하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지만 실제 전세계 에너지중 핵발전에서 얻는 에너지는 2%에 불과하다는 것과 일본의 54개 원전중 현재 2개만 운영되고 있어도 에너지 공급에 문제 없다는 점을 그 증거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장윤재 목사를 비롯해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양기석 신부, 원불교외국인센터 소장 최서연 교무, 불교 생명윤리협회장 법응스님이 강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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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 앞서 핵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
한편 이날, 종교계뿐 아니라 에너지정의행동,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40개 단체가 모인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등도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대국들의 핵 감축이나 전면적 비핵화 논의가 빠진 핵안보정상회의는 핵강대국들의 핵 독점과 핵 패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비난하며 “후쿠시마 사고의 교훈과 한반도 탈핵지대화를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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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를 맡은 이원영 교수(수원대, 탈핵에너지교수모임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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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 앞서 원불교 중앙총부인 정상덕 교무가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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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장인 황문찬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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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미나에 앞서 보선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이 인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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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키니섬 핵실험으로 인해 피폭당한 보니존스가 핵피해에 대해 증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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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뿐 아니라 일반언론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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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장윤재 목사, 법웅스님, 한정숙 교수, 최서연 교무, 양기석 신부, 정호영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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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재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이화여대 교수)가 "핵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인 신앙선언"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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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응 스님(불교 생명윤리협회 공동대표)이 "탈핵시대를 위한 종교의 역할"에 대해 발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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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불교의 최서연 교무(원불교 외국인센터 수장, 원불교 환경연대 공동대표)가 생명과 탈핵"에 대해 발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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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에서 양기석 신부(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가 "핵발전소 문제에 대한 신앙인의 성찰과 실천"에 대해 발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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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토론자로 나선 정호영 교수(충북대 철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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