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학습부진의 가장 큰 원인인 난독증에 대한 전국 최초로 경기도의회에‘난독증 아동`청소년 지원조례안’을 제출한 한국난독증 연구소 김은희 (언어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두뇌교육전문가 사단법인 “우리다솜” 대표, 다솜치료교육센타 원장, 한국난독증연구소 소장)원장
그동안 학습부진 학생들의 원인을 머리가 나쁘거나 게을러서, 또는 산만해서, 공부를 안한 것이 아니라, 시청각`지능 면에서 문제가 없는 정상이지만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으로 공부하기가 힘든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에 대하여 난독증으로 인한 인권침해와 학생 당사자, 교육정책담당 관계자 그리고 교사와 학부모들이 난독증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난독증의 치료와 해결은 무엇인가를 1문 1답으로 알아보았다.
질의:이정일대표◉원장님 바쁘신데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난독증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답변:김은희원장◉ 난독증이란 신경생리학적으로 지능과 시력, 청력, 대인관계 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련된 두뇌의 정보처리 과정의 문제로 인해 문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습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의:이정일대표◉ 우리나라 학생들 중 전체 학생 몇 %가 난독증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요?
답변:김은희원장◉ 2011년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초 학력이 부족한 초등학생 5만명의 20%는 난독증이나 정서불안 등의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학생으로 보면 경미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약20% 정도이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 심각한 수준의 학생들은 약5~7%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교육부 따르면 난독증은 학습장애 원인의 80%를 차지하고, 경미한 난독증까지 포함하면 전 인구의 20%가 해당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위)난독증을 극복한 위인들과 연예인(아래)난독증 아동이 글을 읽을 때 보이는 시지각적 어려움과 고통)
질의:이정일대표◉학교나 가정에서 난독증 학생을 구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김은희원장◉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또래에 비해 언어발달이 느리고, 발음에 문제가 있으며 적절하게 어휘를 말하지 못하고, 글자 학습에 관심이 없고 매우 싫어하며, 자기 이름을 쓰는 것이 어렵고, 책을 읽더라도 읽는 속도가 느리며 읽은 뒤에도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며, 행동과 사고가 굼뜨다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질의:이정일대표◉ 외국 유명인사 뿐 아니라 국내 유명인사들도 난독증으로 고생했다고 하던데요?
답변:김은희원장◉ 난독증이 있어도 장애를 극복하고 배우, 디자이너, 예술가로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뛰어난 직관력이나 상상력으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두뇌의 다른 기능을 보상적으로 더욱 발달 시켜 뛰어난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기관에서 성공한 300명의 백만장자를 조사한 결과 그들 중 40%가 난독증이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학교 다닐 때 공부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질의:이정일대표◉ 집안환경이 어렵거나 부모로부터 자녀교육에 무관심한 가정에는 자녀가 난독증일 때 고치기가 어려운 면이 많아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답변:김은희 원장◉그렇습니다. 난독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능과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이 학교와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게으르거나, 집중력이 부족하고 공부를 안하는 아이로 오해를 받고 있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경우에는 과외도 시켜보고, 안되면 조기 유학을 보내기도 하고, 난독증에 대해 치료를 하고 있는 병원에 다니기도 하지만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아 취약계층의 아동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로 좌절하고 공부를 포기하며 그 결과 학교부적응이나 사회 부적응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일단,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학습부진으로 인하여 입시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에 비해 낮은 수준의 직업을 가지게 되고 이것은 또한 가난의 대물림으로 악순환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진설명(위)2013년 12월5일 인천교육청 대강당에서 난독증의 이해와 대책에 대한 강의(아래)2013년 4월15일 경기도의회 정기열 의원이 입법예고한 “난독증 아동` 청소년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공청회.
질의:이정일대표◉ 우스운 이야기가 될지는 모르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만화방에를 자주 가는 사람들 중 일부 난독중 환자도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답변:김은희 원장◉ 네,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난독증 아동들은 글자를 읽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이미지로 이해할 수 있는 그림으로 된 만화가 훨씬 편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질의:이정일대표◉ 우리나라 아이들은 글자는 다 잘 읽지 않는가요?
답변:김은희원장◉ 난독증이라고 하면 단순히 글을 잘 읽지 못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글을 전혀 읽지 못하는 것은 어맹증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시다시피 세종대왕이 훌륭한 문자체계를 창제하셨기에 더욱 세계적으로 문맹률은 최하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읽기의 유창성이 또래보다 떨어지게 되어 이로 인해 읽는데 많은 에너지를 쓰다 보니 읽기 속도가 떨어지고, 독해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읽기뿐만 아니라 언어능력과 관련된 산수문제, 기억력, 생각표현, 순차적인 처리능력, 조직화 기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를 보일 수 있습니다.
질의:이정일대표◉ 난독증 학생이 있을 때 가정이나 학교에서 부모나 교사들이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을지요?
답변:김은희 원장◉ 보통 아이의 학습부진에 대해 상담하러 오시는 많은 학부모님들이“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못해요” 라고 하십니다. 일단 난독증으로 의심이 되면 전문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경생리학적인 검사, 기초학습능력 검사, 언어능력 검사, 정서검사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를 토대로 읽기장애에 대한 음운인식훈련 등, 언어치료적 접근과 난독증의 원인을 두뇌의 정보처리의 결함으로 보는 두뇌훈련적인 프로그램, 좌절과 불안 이로 인한 공격성에 대한 심리상담적인 접근 등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제일 시급한 것은 난독증 학생을 위한 오디오 교과서와 교재가 조속히 제작 보급이 되어야 하고 현재의 지필위주의 시험방식을 개선해야 하며, 시험과 학습에 있어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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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경기도청의회에서 난독증에 관한 조례제정을 교육청 관계자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맨우측이 김은희 원장)
질의:이정일대표 ◉ 학생들에게 난독증은 인권침해와 소통부재라고 생각하는데 치료 방법은 있을까요?
답변:김은희 원장◉ 네. 난독증에는 크게 언어적 난독증(문자 해독 능력)과 비언어적 난독증(문자인식에 있어 신경회로 자체의 문제)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언어적 난독증의 경우에는 정확한 철자법 훈련, 음운인식 훈련, 추상적인 단어에 대한 시각화 훈련 등 언어치료적 접근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비언어적 난독증인 경우에는 가르치는 방식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두뇌의 정보처리에 있어 미세한 결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회로를 정상화 시키는 훈련으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에 조기발견하여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는 난독증으로 인한 좌절을 통해 심리적인 2차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의:이정일대표 ◉ 그렇다면 원장님은 난독증에 대한 치료에 있어 성공한 경우가 있습니까?
답변:김은희원장◉ 네, 시에서 보조하는 사회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교육이 있습니다. 저희 센터에서는 학습부진과 정서적 불안을 보이는 아동에 대해 다각적인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고 맞춤형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물론 예산상 다양한 접근은 하지 못하고 신경생리학적인 훈련만 했을 뿐인데도 치료 대상 아동의 90% 이상이 모두 학습 성취가 매우 향상이 되고 독서에 대한 흥미가 생겼으며, 정서적으로 안정과 동기유발이 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질의:이정일대표◉ 난독증 치료전문가가 필요한데 전문치료 양성가 계획은?
답변:김은희 원장◉ 현재 난독증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검사도구도 없으며, 또한 난독증 아동을 교육할 수 있는 전문가도 부재 상태입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ADHD 아동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ADHD에 대해 알고 있으며,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과 정책적 지원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전체 학생의 20%가 가지고 있는 난독증 아동들도 하루빨리 인식의 개선과 전문적 치료를 위해서는 난독증 전문치료사를 양성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직업능률개발원에 학습(읽기)전문상담사 자격증을 등록했고, 2014년 2월부터 난독증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치료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입니다.
질의:이정일대표◉ 난독증에 대한 전문치료사 양성과 원장님이 3년에 걸쳐 그렇게 노력하신‘난독증 아동`청소년 지원 조례’가 반드시 이번 2월 도의회에서 통과하기를 촉구하겠습니다. 바쁜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김은희원장◉ 감사합니다. 조례 제정을 통해 법률적 근거가 만들어지면 난독증 아동`청소년에 대한 인식의 개선을 위한 교사, 학부모에 대한 교육, 치료를 위한 정책적 지원, 다양한 분야의 연구, 검사도구의 개발 등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정리대담: 김은희(한국난독증연구소 대표 )이정일 (대한장애인신문발행/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