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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불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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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불자유게시판 스크랩 근본불교로의 단기출가식
하노백년 추천 0 조회 81 06.03.03 19:07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지난 주에 미얀마선원의 산디마 스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가회동의 미얀마선원에서 단기출가식이 있을 예정이니 오전 일찌기 오라고 하셨다. 

 

4일날 강화로 떡사마를 만나러 갔던 나와 덕야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강화를 출발했다.

덕야를 시청역에 내려주고 가회동에 있는 미얀마선원에 들어서니 벌써 많은 분들이 모여서

출가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얀마분들과 태국분들도 많이 오시고 태국의 기자분들도 와서 인터뷰를 하고 사진을 찍는 등 취재를 하고 있었다.

 

 

 

 

3월 13일 개학을 할 때까지 단기 출가를 결심한 이 어린이는 경남 합천에서 올라 온 허재원이라고 하는 어린이로 이제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가는 11살 나는 어린이라고  한다.

출가 소감을 물었더나 매우 기분이 좋다고 대답했다.

출가자에게 금기처럼 돼있는 질문인 출가 이유를 물었더니 부모님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 출가한다고 답하면서 절이 좋아서 출가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한다.

이 어린이는 자기가 출가함으로써 부모님들이 구제되기를 발원하는 것 같았다.

한집안에서 출가자가 나오면 7대가 구제된다는 말이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현재 국립극장에서 미얀마 민속악기인 사우~ㅇ 연주를 공연중인 라이 윈 멍씨와 카이톤 씨도 와서 사우~ㅇ 연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선원은 축제 분위기다.

 

 

 

오늘 사미계를 주실 태국 스님들과 미얀마선원의 산디마 스님.

 

 

 

출가식을 하는 동안 틈틈이 빈 시간을 메워주던 사우~ㅇ 연주로 선원은 흥겨운 분위기였다.

 

 

 

드디어 출가를 위한 첫 발걸음인 행진이 시작되기 직전의 모습이다.

싯다르타 왕자를 재현하여 왕자복을 입은 어린이는 화려한 치장과 함께 액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볼에 붉은 연지를 바른 것처럼 보이는 붉은 색의 화장이 마치 볼 텃치를 한것 같이 보인다.

 

무동을 태운 이유를 물었더나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할 때 말을 타고 성곽을 뛰어 넘어서 출가를 했다 하여 말대신 무동을 태우고 사리탑이 있는 파고다 공원(원각사지) 내의 10층짜리 석탑으로 출가를 고하는 예식을 하기 위하여 출발하는 모습이다.

여러명의 미얀마분들이 이 어린출가자를 위해 싯다르타 태자의 애마 칸다카가 돼 주었다.

 

참고로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탑을 제일 소중하게 여겨서 부처님과 동일시하는 것이 불자들의 예경심이다.

 

 

 


싯다르타 왕자는 마부 찬다카가 태자의 출가를 도왔는데
이 어린이는 많은 미얀마 형제들이 출가를 도왔다. 
 

 
 

 

출가는 고행이다.

고행을 고행이라 하지 않는 것이 출가자의 마음이나 당장 매서운 겨울날씨에 내복은 입었다 하나 홑겹의 흰옷이 어찌 살을 파고드는 추위를 막아줄까.

지금 출가하는 어린이도 고생이지만 어린 출가자를 돕는 미얀마 형제들과 따뜻한 남방에서 오신 스님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탑골공원을 향해서 출발한 일행이 이제 덕성여대 앞을 통과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근본불교의 수행자 모습 그대로 슬리퍼를 신은 채 종아리를 드러내고 씩씩하게 잘도 걸으시는 스님들.

 

 

 

맨 앞에 선 미얀마 형제는 오십이 다 돼가는 미얀마 근로자분이다.

날씨가 매서운데 맨손으로 부처님전에 공양해 올릴 공양물을 감싸안고 앞장서서 가고 있다.

이분은 한국의 사용자로부터 몇달치 급여를 못받았다고 한다.(때어 먹힌 것)

가족들에게 보내야 할 피보다 더 아까운 돈일텐데 마음이 아프다.

 

 

 

앞에서 인도하시는 스님들이 파고다공원(탑골공원)후문을 지나고 있다.

 

 

 

탑공공원 정문으로 들어서는 일행

 

 

 

일행이 도착할 무렵에 불탑을 바라보며 무엇인가 간절히 발원하고 있는 불자의 절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절하는 방법을 잘 배운 불자는 머리위에서 합장을 하지 않는다.

가슴앞에서 합장을 하고 공손하고 고요한 마음과 모습으로 경건하게 머리를 숙이는 것이 불자의 합장배례다.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

남방불교는 열반에 드신 부처님을 뵈올 길이 없어져서 부처님의 유골을 분배해서 곳곳에 스투파(탑)를 세웠던 근본불교를 이어 받았기 때문에 탑을 부처님 대신으로 생각한다.

 

원각사지 탑은 국보로 지정될 만큼 매우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이다.

 

 

 

 

추운날씨에도 벙긋거리면서 웃는 모습을 보였던 어린 출가자와 교대로 그의 말이 되어준 미얀마 근로자 형제.

 

 

 

미얀마분(남방불교 불자)들은 철저하게 율을 따른다.

꽁꽁 얼어 붙은 대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맨발로 탑돌이를 하기 위해 모두 신발을 벗어 놓았다.

 

 

 

스님들을 선두로 한 탑돌이, 바닥이 돌로 돼 있어서 얼음장 같을텐데 모두 신을 벗은 맨발이다.

 

 

 

 

 

 

 

 

 

어둠을 밝힐 연꽃모양의 초가 올려 진 상을 탑전에 펴고...

 

 

 

탑을 돌며 탑을 감아서 이은 실을 당겨 매 놓고

 

 

 

모두 함께 탑을 향해 예경한 후

 

 

 

 

등을 켜 無明을 밝히우고

 

 

어린 출가자가 부처님 전에 헌향을 한다.

 

 

 

 

이 어린 출가자는 헌향을 하며 무슨 발원을 했을까.....

 

 

 

 

부처님 전에 경을 외고

 

 

절하여 예경을 하고

 

 

 

 

 

 

 

 

 

부처님(사리탑)으로 부터 이어온 실을 붙잡고 염불을 한다.

비록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구경하는 불자의 마음이나 스님의 마음이나 다 같지 않을까..

 

 

 

 

 

성수를 사방에 뿌려서 정갈하게 한 후

 

 

 

부처님으로부터(사리탑을 둘렀던) 실의 끝을  잘라 내서 어린 출가자의 손목에 매어 주고 있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의 뜻인 중생을 자비로 사랑하는 마음이 어린 출가자에게 전해지게 하려는 듯,

 

 

 

 

다시 부처님 전에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예경하여 고별을 고하고

 

 

 

세상으로 첫발을 내 딛는 행차가 계속된다.

 

 

 

여기까지 따라 왔으나 조계사로 가서 조계의 스승님들과 부처님 전에 다시 예경한 후 미얀마 선원으로 올라가서 증명법사로 부산 여여정사에서 올라 오신 정여 큰스님을 친견하고 사미계를 받기로 돼 있다.

나는 여기서 인사아트센타로 발길을 돌렸다.

조계사 참배를 가는 길에 나는 빠지고 이세용 선생의 도예점을 잠깐 둘러 보기로 했다.

찾아갔으니 인사아트센타에 있는 선생의 도예점에는 내 프로필에 올려져 있는 다관이 없었다.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나 내게는 깨달음의 색인 청화백자의 다양한 모습과 여러 종류의 도자기를 볼 수 있었다.

 

 

 

부산에서 여여선원장으로 계시고 삼랑진 여여정사 주지스님이신 정여 큰스님이 올라 오셨다.

삼성동 봉은사에서 행사가 있어서 그 행사에 참석하신 후에 다시 가회동 출가식에 증명법사로 참석해 주신 것이다.

부산의 일만 해도 매우 바쁘실텐데 여기까지 와 주신 마음에 합장 삼배를 올린다.()()()

 

부산에서도 여러가지 후원을 하고 계시는 스님으로 관세음대보살의 마음으로 그 행을 하고 계시는 큰스님.

 

 

 

큰스님께서 올라 오시니 산디마스님은 좋아서 싱글벙글하신다.

 

 

 

큰스님을 잘 아는 불자들로부터 예배를 받으시는 정여 큰스님.

 

 

 

 

미얀마선원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꼭 동참해서 미얀마 근로자들을 위로해 주고 계신 좌측에 미얀마 주한대사 내외와 직원(맨 좌측 여성분), 우측에 한복차림의 두분은 출가자의 숙부와 숙모.

시미계 수계전에 찍은 사진.

 

 

 

이제 속복을 벗고 가사를 受하고 스승님들께 배례하는 출가자.

 

 

 

남방의 은사스님과 증명법사를 모시고 스스로의 입으로 스스로의 마음을 행하여 스님으로서의 다짐을 하고 있는 모습.

 

 

 

 

 

어린 출가자의 서원은 다함이 없이 이어지고....

 

 

 

수계법사 스님으로부터 법어가 내려지고....

 

 

어린 사미는 합장한 채 법어를 받들어 경청한다.

 

 

 

 

 

 

 

 

어린 출가자는 아침부터 시작한 출가식에 추운 날씨에 탑골공원과 조계사까지 외투도 없이 다녀왔고 지루하리만치 긴 출가식을 잘 견뎌 낸 어린 출가자가 대견스럽다.

이제 출가의 예식 그 끝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 스님이 된 조카(자식)에게 예경을 하여 인천의 스승임을 표하는 의식으로 부모가 (자식이었던) 스님에게 예배로 절을 올린다.

이런 것이 승보에 대한 예경이며 출가자의 위의다.

 

 

 

 

 

 

다시 법단위에 앉아서 합장하고 스님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

 

 

하루 종일 진행된 출가식을 꼿꼿하게 치러낸 사미스님에게 경의하는 마음으로 합장 배례한다.

()()()

 

 

 

정여 큰스님의 출가자를 위한 격려의 법문을 하고 계신다.

 

 

 

끝으로 은사스님과 증명법사스님께 예배를 올려 감사의 뜻을 끝으로 출가식이 끝났다.

 

 

 

 

바루에 보시를 받고 계시는 "사마네라 냐나" 스님

 

 

 

 

 

 

 

 

보시를 받으신 후 다시 재가자들에게 단주르르 보시하고 계시는 사마네라 냐나 스님.

 
 

 
천진불인 사마네라 스님께 브이자를 해 달라고 하니 손가락으로 V , 스님 이제 구도역정이 시작되었으니 불퇴전의 뚝심으로 화이퉁! 입니다.
 
 

 

가사를 수하시고 바루를 드시고 법사스님들과 기념으로...

 

 

 

대보살이신 부산 여여선원의 정여 큰스님과 사마네라 냐나 스님.

 

 

 

세파에 찌든 내 얼굴과 천진불의 얼굴에서 사람이 어떤 얼굴을 만들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어린 사미승 앞에선 내 모습이 부끄럽다.

저렇게 비교될 줄은 모르고 찍어 달라고 카메라를 내밀었는데.....

 

나도 지금 이순간부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정진! 또 정진!

 


 

마음깊이 발원합니다.

어린 출가자가 큰 깨달음을 이루시어 큰 법을 펼치시는 인천의 스승으로 나시기를 손모아 축원드립니다.  ()()()

 

 

* 사마네라 스님은 합천 가회초등학교 4학년으로 3월 13일개학한다고 한다.

개학 전까지 출가승으로서의 생활을 하면서 다음 주에는(2월 12일) 태국에 가서 태국의 설법재일 행사에(2월 13일) 참석하기로 했다고 한다.

14일날 다시 미얀마선원으로 돌아 온 후 18일 날 대만으로 출국해서 대만 불광사 법회에 참석하고 2월 25일에 귀국한다고 한다.

그후 개학할 때까지 미얀마선원에서 산디마스님과 함께 스님으로서의 생활을 계속한다고 한다.

이 글을 쓰던 중에 사마네라 스님께 전화를 해서 물었다.

"스님, 스님께서 단기출가를 하셨는데 계속해서 출가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라고 물었더니

계속적으로 출가를 하고 싶다고 하시니 귀추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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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6.03.03 23:19

    첫댓글 홋~~금강정사 거사님 ~~~()

  • 06.03.04 00:29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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