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매화[학명: Parnassia palustris L. var. multiseta Ledeb.]는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종소명 palustris는 '늪지대를 좋아하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꽃잎의 수, 흰색 꽃 그리고 수술이 많이 달린 모습까지 매화를 닮아서 그리고 물 가까이를 좋아해 물매화라는 이름을 가졌다. 물매화의 다른 이름으로 「풀매화」·「물매화풀」 ·「다자매화초」라고도 한다. 영명은 Wideword Parnassia이다. 물매화 중에서 가장 예쁜 것은 ‘립스틱 물매화’입니다. 립스틱 물매화는 정식 이름은 아니고 물매화 중에서 꽃밥 부분이 붉은색이어서 빨간 립스틱을 바른 것 같다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붙인 이름이다. 관상용으로 심는다. 꽃말은 '고결, 결백, 정조, 충실'이다.
국내 분포지는 낮은 곳에선 살지 않고 주로 깊은 숲의 양지바른 습지에서 자란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일본, 중국, 북아메리카, 유럽, 몽고 등지에도 분포한다. 꽃줄기는 뿌리에서 여러 대가 나며 높이 20-40cm다. 뿌리에서 난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잎몸은 둥근 심장 모양으로 길이와 폭이 각각 2-4cm다. 물매화 꽃대엔 줄기를 반 정도 감싸는 잎이 하나밖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줄기잎은 보통 1장이며 밑이 줄기를 반쯤 감싼다.
꽃은 꽃은 8-10월에 핀다. 1개씩 달리며 흰색, 지름 2-3cm다. 꽃받침은 5장이며 녹색이다. 꽃잎은 5장이며 둥근 난형이다.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은 터지기 직전에 회색이 도는 녹색이다. 헛수술은 5개이며 12-22갈래로 실처럼 갈라지고 각 갈래 끝에 둥글고 노란 꿀샘이 있다. 이 기관이 오드리 헵번이 ‘로마의 휴일’에서 쓰고 나온 작은 왕관처럼 귀엽게 생겼다. 열매는 삭과이며 둥글고 길이 10-12mm다.
물매화는 흔히 범의귀과 또는 끈끈이귀개과에 포함시키나 자방이 3-4개의 방으로 구성되나 서로 완전히 통합된 합성심피이며, 암술대가 짧은 특징 등에 근거해 독립된 과로 인식하기도 한다. 2007년 발간된 한국속식물지에서는 물매화과로 분류하고 있다(Flora of Korea Editorial Committee, 2007).
그러나 최근 엽록체 알비시엘(rbcL) 유전자를 비롯해 분자계통학적 분석에 의하면 물매화는 노박덩굴과 내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Simmons et al. 2001). 꽃과 열매의 형태 형질에 있어서도 물매화와 노박덩굴과의 분류군들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아 가까운 유연관계임을 증명해 준다(Matthews and Endress, 2005).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매화는 수술의 기부에 뚜렷한 꿀샘이 없고 씨앗에 부속체가 없는 특징 등에 있어서 노박덩굴과 내에서 뚜렷이 구분되는 분류군으로 독립된 과로 인식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나머지 노박덩굴과를 정의하기 힘들기 때문에 속씨식물의 계통과 분류에서는 노박덩굴과에 포함시킨다(APG III, 2009).
꽃잎 열과 수술 열 사이에 발달하는 헛수술이 매우 특징적이다. 헛수술은 손가락처럼 생긴 10개의 대가 하나의 묶음으로 붙어 있고 이런 헛수술이 한 꽃당 5개 분포한다. 노박덩굴과 Brexia속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발견되는데, 꿀샘으로 발달하는 Brexia와 달리 물매화에서는 꿀이 분비되지 않는 헛꿀샘이다. 즉, 헛수술이 헛꿀샘인 것이다. 이 구조의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되어 있지 않으나 꿀샘처럼 보이도록 하여 수분 매개자를 유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생약명은 매화초(梅花草)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체를 약재로 쓰는데, 피를 맑게 하고 독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 종기, 급성간염, 동맥의 염증 등에 사용한다.
[참고문헌: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 지식정보)》,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