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화려했던 곳 서울에서 도망쳤다. 그리고 그저, 온전히 내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이 책은 도시파업자가 바다에서 완성한 무해한 욕심에 대한 이야기다.
떠나고 나서야 알았다. 도망도 용기라는 걸, 아무도 나를 모르는 섬에서 캐리어 하나 정도의 짐을 싸들고 들어와 명함 없는 삶을 시작했다. 외딴 시골 섬에서의 삶은 당황스러울 만큼 단조롭고 원초적이다. 나는 오늘도 덜 가지고, 덜 소비하고, 덜 욕망하고, 덜 존재하는 삶에 생긴 여백을 자유와 행복, 사랑으로 채워간다. 떨쳐버리려고만 했던 고독과 친구가 되었고, 나라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배우며 화해에 이르러 결국 사랑하게 되었다.
조하나는 대학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업하지만, 취업 일 주일 만에 부장 주관 신입사원 환영회식에 참석하여 밤새도록 부장의 술 시중에 시달리자 무작정 사표를 던진다. 그 후 홍대앞에서 방황하며 지내다가 신설 소규모 독립잡지사의 에디터로 활동하다가 대형 패션잡지에 스카웃된다.
잡지사 출장으로 떠난 해외리조트 여행에서 체험 다이빙을 하고 다이빙에 심취한다. 그래서 바닷속에서 최대한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잡지사에 사표를 던지고, 태국 동남부 바다 한가운데 뚝 떨어져 있는 작디작은 섬 꼬타오에 왔다. 그곳에서 다이빙 코치로 생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