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시즌 최다인 6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기분을 내고 있다. 침묵했던 타선이 이제서야 기대만큼의 파괴력을 자랑하면서 전체적인 플레이가 화려해진 점도 있지만 안정적인 마운드가 역시 큰 몫을 하고 있다.
‘선산은 노송이 지킨다‘는 말처럼 노장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병역비리로 구속된 유동훈을 대신해 더블스토퍼로로 나서고 있는 이강철(38), 조규제(37) 두 노장이 투혼을 발휘중이다. 14~15일(15일은 더블헤더 제2경기) 이틀동안 광주 한화전에 출격해 2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서 승리를 지켰다.
선발에서는 김진우가 상승세를 타며 노장들의 혼을 담은 투구에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 무릎 수술에 따른 밸런스 난조로 활약을 못했지만 15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2-3 대승을 이끄는 등 최근 3연승을 기록중이다. “올해는 포스트시즌에서 제대로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이를 갈고 있다.
외국인 선수 다니엘 리오스가 다승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훌리노 마뇽도 로테이션을 지켜내며 제몫을 하고 있다. 지난해 LG로부터 방출됐던 최향남도 선발,중간 가릴 것 없이 전천후로 뛰고 있다.
통상 타선의 부진이 계속되면 마운드도 붕괴되기 마련이지만 기아 마운드는 타선의 장기불황속에서도 잘 버텼다. 최근 타선의 상승세의 단단한 버팀목이 됐고, 이제는 살아난 타선과 손바닥을 마주치며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