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THE STORY
수요와 공급의 온도 차, 중국과 삼성의 온도 차: 수요는 중국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나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는 국지적으로 스마트폰 생산 차질을 일으키며 해결되지 않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낙관적인 수요 전망, 혹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부품 재고 확보를 서두르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하반기 수요에 보수적이다.
투자 전략 - 단기적으로 MLCC, 장기적으로 폴더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은 6개월 이상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스마트폰 수요를 해치는 수준까지 의미 있게 격화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하였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부품 빌드업 상황을 감안하면, 최소한 상반기까지 메모리, MLCC 등 주요 부품의 수요는 견조하리라 생각한다. 또한 driver IC, PMIC 등 부품사의 재조명이 예상된다. 반면 세트 업체들은 반도체 등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 감내해야 할 비효율적 재고 운영 등 난관이 예상된다. 2022년까지 생각한다면, 폴더블 패널, 폴디드줌 카메라 등 플래그십의 기술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1년의 화두는 반도체 공급 부족
▶ AP, DDI, PMIC 등 반도체 부족 지속: 2020년 하반기부터 공급 차질이 거론되던 AP, Driver IC, PMIC, 이미지센서 등 모바일용 반도체 부품의 타이트한 공급이 반 년째 지속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TSMC의 용수 공급 우려 등 반도체 공급에 대한 고객사들의 우려가 식지 않고 있다.
▶ 상반기 국지적 스마트폰 생산 차질 발생 중: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이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의 생산 일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은 퀄컴의 5G 통신칩과 OLED용 driver IC에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퀄컴칩 부족을 피하기 위해 2Q 중 미디어텍 AP의 사용 비중을 확대하고, 오포는 OLED 모듈 공급 부족으로 인해 하드웨어 스펙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되며, 샤오미는 이미지센서 수급 차질로 생산 계획을 하향하였다. 이러한 이슈는 3월 말부터 오스틴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하며 점진적으로 해소되리라 생각한다.
▶ 공급 부족 4Q21부터 점진적 완화: 문제는, 성수기인 3분기를 앞두고도 공급 차질 문제의 완벽한 해소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낙관적인 모바일 수요 전망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수요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일부 조사기관에서는 부품 부족으로 인한 수요 감소를 5,000만대 이상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우리는 수요 감소를 약 2,300만대로 추정하며 2Q와 3Q의 스마트폰 수요를 각각 3.8%, 2.6% 하향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약 2% 하향한 13.8억대로 추정한다. 우리는 이러한 공급 부족 문제가 애플이 헤게모니를 잡는 4Q21부터 해소 국면으로 진입하리라 예상한다.
OVX와 삼성 전략의 확연한 온도 차
▶ 중국 스마트폰 판매 호조, 부품 빌드업 지속: 최근 CIACT에서 발표한 중국의 2월 스마트폰 수요는 +238% y-y 성장한 2,130만대를 기록하였다. 2020년 코로나19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2018년(1,750만대)이나 2019년(1,400만대)보다 좋은 출하량이다. 4Q20에 글로벌에서 중국만 부진했었는데, 이연 수요가 일부 반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중요한 것은 중국 스마트폰 세트 업체들의 전략이다. OVX 들이 회복되는 sell-through에 맞춰 부품 주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주요 부품 쇼티지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현 시점에서 전략적인 재고 확보의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국내의 경우에도 모바일 디램, MLCC의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향 수요가 꾸준히 견조하며, 미디어텍, 써니 옵틱 등 주요 부품 업체들의 월별 실적도 호조세이다.
▶ 삼성 - 폴더블 중심으로의 변화: 삼성전자는 최근 주주 총회를 통해서 노트시리즈의 잠정 중단과 폴더블 스마트폰의 강화에 대한 전략을 공개하였다. 또한 A32, A52, A72를 연달아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단기간 노트 출하량을 앞서기 힘들다는 점, 대표 플래그십인 S21 시리즈가 저조한 판매와 공급 차질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점, 그리고 A시리즈도 퀄컴칩 부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으로 인해 하반기로 갈수록 출하량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우리는 삼성전자의 2021년 출하량 전망을 3억대에서 2.87억대로 하향한다. 특히 삼성전자의 출하량 전략을 통해 엿본 수요 전망은 중국 세트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다.
▶ 애플 - 2021년 2.3억대는 여전히 무난: 4Q20의 놀라운 결과에 이서 1Q21에도 애플의 판매량은 5,170만대로 긍정적인 수준이라 생각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미니 모델만 제외하면 성공작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2Q21에는 SE 모델 부재의 y-y 기저효과와, 1Q의 아이폰12 이연 수요의 q-q 기저효과로 인해 모멘텀 소강 상태가 예상된다.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은 4개 모델에 카메라를 업그레이드(센서시프트 확대, 3D센싱 모듈 크기 축소 등)하고 디스플레이를 보강(저전력 LTPO)하여 선보일 것이다. 마이너 업그레이드이긴 하나 2021년 컨센서스 2.3억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아이폰SE 후속작은 2022년 상반기로 전망한다.
삼성 이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