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의견엔 전혀 귀를 기울이지시 않으신것 같네요. 제가 무슨 사우디를 세계축구의 강자고 탈아시아에 성공한 국가처럼 표현했나요? 그런적 없습니다. 님께서 지레짐작 그런 분위기로 몰고가는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리플단 의견과는 전혀 다른 의견들로 반박하고 있으니 제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사우디의 몰락원인을 자국선수들의 해외진출 봉쇄가 큰 원인이며 해외진출이 허용된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것이라고 말했으며 아직까지 사우디는 20여년간 아시아 축구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싶었던겁니다. 그런데 님께서 과거 성적까지 들춰내며 쓸데없는 얘기들을 나열하면서 사우디축구는 망했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자꾸 사우디가 탈아시아 실패에 관해 말씀하시는데 굳이 따지고보면 아직 한국과 일본도 탈아시아에 성공하려면 갈길이 멉니다. 아직은 탈아시아의 입구에 서있는거구요. 다음 월드컵에서 꾸준한 성적을 낼때 비로소 탈아시아를 이루게 되는겁니다.
이어 님이 쓰신 글에서 이해가 안되는 점을 몇가지 짚어드리죠. 먼저 벨기에의 쉬포선수를 비롯 노장선수들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그럼 노장선수들은 모두 개똥이란 말씀이신가요? 세대교체에 실패했다고 할수도 있지만 월드컵이란 대회는 노장선수들의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는걸 아셨으면 합니다. 그당시의 벨기에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였던것 같고 노장선수들을 내새우고 싶어서 내새운건 아닐겁니다. 어쨋든 세대교체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그 어려운 유럽예선을 뚫고 올라온 만큼 그당시 아시아축구실력으로선 쉽게 이길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그다음 모로코가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란건 세상 사람들 다 압니다. 그런데 월드컵에선 이런 약체국가들에게도 승리란 쉽지 않은겁니다. 월드컵 처녀출전국인 사우디가 이런 결과를 냈다는건 놀라운일이란 말입니다. 2002월드컵전까진 한국도 월드컵에서 모로코만한 상대를 만나왔으며 모두 비기거나 졌습니다. 98월드컵에서의 일본도 약체인 자메이카에 질줄은 꿈에도 몰랐겠죠.
또 사우디는 유럽보단 남미의 스타일을 고수해왔습니다. 유럽감독보단 남미감독들을 더 영입해왔고 스타일또한 유럽이 아닌 남미스타일입니다. 일찍부터 남미의 명장들을 영입해 4-4-2포메이션의 개인기위주의 탄력있는 축구를 구사했죠. 님이 보시기에 사우디축구가 유럽축구를 표방하나요? 축구 잘모르시는분들은 님말을 곧이곧대로 믿을수가 있으니 사실 그대로만 올리시길 바랍니다.
사우디는 2000년 아시안컵에선 준결승에서 한국을 꺽고 결승에 진출하지만 일본에 석패했죠. 경기내용만 놓고본다면 사우디의 완승이었고 일본은 단 한차례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며 운좋게 우승했죠. 님께선 일본만 만나면 실력을 못뽐내는 사우디라고 하셨지만 그 경기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혹시 하이라이트만 보신건 아닌지 의심되는군요. ^^
님말씀중에 또 한국의 4강진출이 운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브라질의 우승도 운이고 독일의 준우승도 운이겠군요. 한국은 분명 브라질보다 더 험란한 대진을 겪으며 4강까지 올라왔습니다. 브라질이 결승까지 맞붙은 최강이라고 할만한 상대는 잉글랜드뿐이였습니다. 한국이 만약 이탈리아, 스페인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속에 체력이 고갈되지 않았다면 결승까지 갔을겁니다. 운이란건 실력이 뒷받침되면 절대 따라줄수 없는것이며 월드컵4강이란건 운으로 어떻게 될수있는것이 아니죠. 월드컵4강이 똥이면 말레이시아나 방글라데시, 몰디브도 4강진출 했어야죠. ^^
계속 이어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약했습니다만 마라도나라는 천재와 카니지아라는 신성의 출연으로 결승까지 갔습니다. 그것도 운인가요? 개막전에서 카메룬에 일격을 당하고 겨우겨우 16강에 올라 우승후보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선 8대2의 경기주도율속의 고전하다 카니지아의 한방으로 브라질을 집으로 보냈고 홈팀이자 무패, 무실점의 이탈리아도 승부차기끝에 아르헨티나에게 패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전력은 결승전력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사람들이 그런 아르헨티나를 보고 운으로 진출했다 합니까? 실력이 없으면 본선진출도 못합니다. 축구란게 원래 그런겁니다. 그래서 공은 둥글다라는 명언도 있는거고 축구가 재밌는거 아닙니까?
또 일본이 2004아시안컵에서 우승할꺼라고요? 그런예상은 누구나 할수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은 전대회 우승국이자 나카타, 나카무라등 좋은 선수들이 많으며 컨페드컵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며 세계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울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님뿐아니라 많은분들의 생각도 그럴겁니다. 하지만 컨페드컵에서의 결과는 최약체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의 1승뿐입니다. 뉴질랜드가 얼마나 약한지는 님도 잘 아실겁니다. 그리곤 같은조의 프랑스나 콜롬비아등에게 졌는데 경기내용을 봐도 가능성만 보여줬을뿐 잘했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일본은 포워드진이 그렇게 허약해선 절대 우승못합니다. 지난 일본의 아르헨평가전이나 컨페드컵에서 봤듯이 일본의 골들은 전부 미드필더나 수비수들의 득점이 전부였습니다. 일본이 우승을 노리려면 포워드진의 골결정력 보완이 시급합니다. 한국보다 골결정력이 더 나쁜 나라가 바로 일본이고 일본이 가장 부러워하는것이 한국엔 널려있는 대형스트라이커들입니다. 일본엔 재능있는 미드필더들은 나오지만 포워드진의 기근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일본의 떠오르는 별인 오오쿠보만 봐도 오오쿠보가 한국인이었으면 국대에 뽑히는 일 없습니다. 일본이라 국대에 뽑힌거고 일본이라 그런 대접을 받고있는 거죠. 그만큼 심각하죠. 또다른 포워드진인 야나기사와나 다카하라등도 악평받긴 마찬가지이므로 이건에 대해서는 넘어가구요.
또한 아시안컵이 그리 만만한 대회도 아닙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사우디, 이란, 쿠웨이트, 카타르등 강한팀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은 중동팀들을 제외하더라도 한국과 중국등에 약하다는 사실은 아주 치명적이라 할수있죠. 어쩌다 대진이 좋게 나오면 님말씀처럼 우승도 가능하리라 봅니다만 일본은 아시아최강이라고 할만한 실력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과 사우디가 일본보다 더 강력한 우승후보같습니다. 한국은 월드컵4강으로 인해 전력이 급상승했죠. 선수들의 자신감상승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사우디의 경우에도 84년부터 5회 연속 결승에 올라 3번 우승하는 등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관록은 무시할수 없죠. 사우디는 20여년동안 꾸준한 결과를 내며 중동축구의 자존심이라 할수 있습니다. 님께서 자꾸 세계축구와는 동떨어진 실력이라 해도 사우디가 아시아의 강자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수 없습니다. 꾸준한 성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잖아요? 아닙니까?
다시한번 말하지만 탈아시아의 성공한 아시아국가는 아직 없습니다. 한국과 일본도 아직 탈아사아를 향해가는 입구에 서있으며 근접해있을 뿐입니다. 우리들이 아무리 유럽에 대등한 실력이라 외쳐도 그들은 우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기 월드컵대회에서 16강에 올라야 탈아시아를 이룰수 있을것이며 그렇게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세계인들이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사우디축구에 대한 얘기는 지겹네요. 좋아하는 팀도 아니고 님의견에 이의가 있어 의견을 제시한거구요. 이만 하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