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애들이 아주 어렸을 때(약 20년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입학 하기전 5~6세 때 부터
눈이 오면 가까운 공원에 데리고 나가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눈싸움도 하고 놀 때 눈 뭉치를 만들려면 손이 시려우니까 맨손으론 못하고
털장갑도 끼어보고 가죽 장갑도 껴보고 스키 장갑도 껴보고 어떤 장갑을 껴봐도 결국엔 손에 물이 젖어
손이 많이 시렵고 춥다보니 오래 놀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하고 생각해낸 꾀가
그래!! 바로 그거야...“”“”고무장갑!!!!!!“”“”
고무장갑은 손목도 길고 그 안에 얇은 목장갑만 끼면
손이 별로 안 시리고 손에 물이 들어올 염려가 전~혀 없으니까 고무장갑을 끼고
눈사람을 만드니 만고땡!
그 이후로 눈이 오면 우리 식구들은 고무장갑 챙겨서
공원으로 눈 사람 만들고 눈 싸움도 하고 재밌게 지냈습니다...ㅎㅎ
그때는 애들이 어리다 보니 그렇게 시뻘건 고무장갑을 껴도
챙피하다거나 그런걸 전혀 못느꼈지요...
아그들이 뭔진 모르지만 약간 어색하다는 생각은 한 것 같은데
엄마가 시범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앞장서서 천연덕 스럽게 끼고 하니까
지들도 따라서 끼고 놀았지요... ㅎㅎㅎ
애들이 중딩이었던 2003년에 찍은 인증샷도 있듯이(힘들게 이 사진까지 찾아 스캔떠 올리는 나으 청성!!ㅋ)
고무장갑끼고 저렇게 가끔씩 눈사람을 만들곤 했는데
사춘기가 무르익어서 긍가? 챙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긍가? 암튼
눈 오는날 고무장갑끼고 공원에 가서 눈사람 만드는건 그해 겨울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눈이오면 산책 정도만...
제가 말을 좀 웃기게도 하지만 실제 삶도 이렇게 좀 웃기고 삽니다... ㅎㅎ
하지만 눈사람 만들 때 이보다 더 획기적이고 효율적인 장갑은 없다고 생각하니
애기들이 어린집에선 한번 실험해 보시기를 권하는데
단!! 엄마의 굳은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
누가 뭐라든 귀한 내 새끼들 자연과 더불어 맘껏 뛰놀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손도 덜 시려워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면,
어떤 방법도 불사하리란 굳은 의지 말입니다...ㅎㅎㅎ
고무장갑 활용도 제2탄!
지금은 나이도 많고 치마 입을 일이 거의 없는 일을 하고 있어
어쩌다가 특별히 치마 입을일 있을 때 스타킹을 신어야 하는데
여성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거 왜 있잖아요?
손이 곱지 않은 사람은 손끝이 까실 까실 해서
스타킹 신는 순간 그 부분에 잘못 닿으면 순식간에 기스라 하나 댄싱이라 하나
암튼 올이 나가 버리면 얼마나 속상해요?(요건 고상한 표현이고 실은,엄청 열나고 뿔딱지 남ㅋㅋ)
스타킹 값도 만만찮은데 말입니다...
조심스레 신으면서도 올이 나갈까봐 간이 조마조마 하기도 하고
또, 끝까지 스타킹을 끌어 올리자면 힘껏 당겨야는데
잘못하면 그때 또 올이 나가죠? (아무리 高탄력이고 머시깽이고 이럴땐 대책 없음)
여기서 신체 특성이 다른 사람보다 기럭지가 길어 중간에 걸리거나
옆으로 더 넓은 싸이즈를 가진분들은 더 신경써서 올려야 되는거도 아시죠?
ㅎㅎㅎ그래서 이때 생각난 번뜩이는 아이디어!!
그래! 고무장갑 !! 바로 그거야!!
세상에... 고무장갑을 끼고 스타킹을 신으니
전세계 평화는 모조리 나 혼자 다 가진 듯 행복하고 뿌듯~하더라구요...
말이 필요 없습니다.
사진에 올려진대로 세탁실에 있는 고무장갑 가져와서(주방용 쓰면 더럽다 할테니 잘 구별해서 쓰시길)
스타킹 신을 때 끼고 한번 신어 보세요...
올릴 때도 사진에서처럼 양손을 펴서 다리에 밀착시켜 끌어 살살 당겨주시면 끝까지 안전하게
가고도 남아돌아 도로 밑으로 내립니다...(뭔 말인지 알져?ㅎㅎ)
모 델: 엄 니
촬영담당: 울 아들
추신(P.S): 모델이 협찬도 못받고 메이컵 같은것도 못해서 몹시 꼬지니 보기 민망하시더라도 조금 참고 보시길...
-곧 죽어도 못 생겼단 소리는 생략!!- ㅎㅎㅎ(내가 나를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무 주책 바가지얌 ㅎㅎ)
↑발 끝부분도 조심해야기 때문에 스타킹을 이렇게 끝까지 돌돌말아서...↓처음부터 잘 신을것 ㅋ
▲ 끌어 올릴때 이렇게 손 바닥을 밀착시켜 끌어 당겨주면 너무 잘 올라감 ^^*
첫댓글 ^^ 오우~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해보것 습니다^^*
ㅎㅎ 장갑끼고 눈올 때는 아이들 어릴 때도 했지만, 겨울에 눈이 오면 지금도 가끔합니다.
손이 시려서 식구수 대로 고무장갑 끼고 학교 운동장에서 눈사람 만들고 놀다 오지요.
아들이 없어서 좀 서운했지만..아직도 철이 없는 것인지, 눈이 잘 오지 않으니 눈이 오면 강쥐못지 않게 뛰어다니지요ㅋㅋ
고무장갑 끼고 스타킹 신는 것은 생각을 못해봤는데, 리얼한 표현에 웃고 갑니다.
너무 재밌게 봤어요 ㅋㅋ
고무장갑끼고 눈사람 만드는건 순주가 크면 해야하고~~~.스타킹신을때 고무장갑끼고 당장 따라해 보겠습니다 ^ ^
아이고~~누군가했드니 많이 본 이름입니다..ㅎㅎ
우리사이 좋은사이 아닌가요?..ㅎㅎ
오늘 아침 출근에 모처럼 치마입고 오느라 스타킹 신으면서 애 먹었는데 담부터 이방법을 써야겠구만요...
하여간 맛깔나는 글 솜씨는 알아줘야해요~~~
엄마는 글솜씨...아들 딸은 공부잘하는 수재....ㅎ
다리가 이뻐요
~~~
ㅎㅎㅎ엄니 다리가 너무 섹쉬하신대요? ㅎㅎㅎ 모든 일상이 참 즐거우실거 같아요..주변 사람들마저도 기분 좋게 만드실듯..^^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ㅎㅎㅎ 정말 재미나신 분이네요 즐거움 마음 담아 갑니다
생활의 아이디어입니다.^^
멋진 아이디어 입니다
눈살람은 끼고 만들어 봣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