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 아마추어 야구 최강국인 쿠바 전지훈련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모기업 기아자동차의 신흥시장 마케팅 방안에 따른 것이다.
기아는 올 중순 모기업으로부터 ‘시장개방이 예상되는 쿠바 마케팅을 위해 야구단이 전지훈련을 쿠바에서 하는 것을 검토하라‘는 공문을 받았다. 쿠바는 우리와 비수교국이지만 구매력이 적지 않은 만큼 야구단을 통해 홍보를 하면 시장 선점효과가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기아는 현재 현지에서의 식사 문제 등으로 망설이고 있지만 쿠바행이 성사된다면 프로구단 해외전지훈련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국가에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는 화제성 의미도 있지만, 프로야구단이 단순한 국내시장용 홍보기능에서 벗어나 프로 축구처럼 해외 마케팅 방법의 하나로 활용되는 선례를 남기게 되기 때문이다.
쿠바는 아마추어 야구 최강국으로 불릴 만큼 야구 전지훈련장으로도 매력이 있는 국가다. 시설은 낙후됐지만 도처에 야구장이 널려있고, 16개의 세미 프로팀이 있어 연습게임 파트너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