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팀마다 10게임 내외를 남겨둔 가운데 기아와 SK가 마지막 남은 4강 한자리를 놓고 벌이는 ‘혈투’가 흥미진진하다.
16일 현재 59승(56패)을 거둔 4위 기아가 58승(55패)의 5위 SK에 1승차로 앞서고 있어 과연 어느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 지 아직도 안개속이다.
하지만 이 복잡한 문제를 ‘매직넘버(magic number)’로 풀어볼 경우 어느정도의 윤곽이 드러난다.
매직넘버란 다른 팀과 관계없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승수다.
현재 기아의 매직넘버는 ‘12’이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12승만 거두면 SK가 전승을 하더라도 4위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SK가 남은 12경기에서 전승을 했을 경우 70승이지만 기아는 남은 14경기에서 12승을 거두면 71승이 돼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SK가 지거나 기아가 이길 때마다 숫자가 하나씩 줄기 때문에 12가 많은 숫자는 아니다.
반면 SK는 매경기 피가 마를 수 밖에 없다. 기아가 7승7패로 여유롭게 ‘반타작’을 했을 경우에도 SK는 9승3패를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55승60패를 기록중인 6위 LG의 경우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워 보인다. 남은 14게임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69승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