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무인(空山無人)
텅빈 산에 사람 없어도
수류화개(水流花開)
물은 흐르고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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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인들은 물소리를 네 가지로 나눴다.
* 폭포성(瀑布聲)은
물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며
* 유천성(流泉聲)은
시냇물이 흐를 때 소리다.
* 탄성(灘聲)은
여울물이 질 때의 소리며
* 구회성(溝澮聲)은
도랑물이 흐를 때 소리다.
같은 계곡물 일지라도
그 물은 계절과 위치에 따라
갖가지 소리를 내기 마련이다.
사람이 듣거나 말거나
제 때에 자기소리를 낼 뿐이다.
인간 소리뿐만 아니라
자연의 언어까지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한 말을 듣고
모두 어찌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소이다.
만약 계곡의 유창한
설법을 들었다면
팔만사천대장경을 들었다
하오리까?
만약 탄성(灘聲)을 들었다면
시비의 소리가 귀에 들릴까봐
일부러 흐르는
물로 산을 둘러싸게 했다하리.
절집은 계곡 곁의 누각에
침계루(枕溪樓)라는 현판을 달았다.
계곡을 베개삼아
잘 수 있는 집이기 때문이다.
초저녁의 작은 물소리는
밤이 깊어지면서 더 크게 들린다.
하지만 물소리는 그대로다.
며칠 머물다 보면
그 소리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묵계(溪)가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삶도 스며들고 휘어져서 완성되어야
비로소 인격이 완성된다.
모처럼 깊고 깊은 산에 왔어요.
얼름이 녹아 내리는 물소리
상쾌하고 맑은 천상의 소리.
동진 천진불 눈사람 만들고
있었요 해는 뉘였 뉘였 넘어갈쯤
눈꽃이 피었습니다
꽃보다 눈 ^^
개나리 학당 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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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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