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을 모시게 된 것은 2가지 연유가 있는데, 첫째는 약천사가 위치한 서귀포(西歸浦)라는 명칭이 서방정토(西方淨土)로 귀의(歸依)하고자 하는 불자들의 서원에서 유래된 것이므로 이곳 서귀포에 지어진 약천사에 아미타불을 모셔서 많은 불자들의 서원이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데 뜻이 있다. 두 번째 연유는 약천사 불사를 원만히 성취하고 모든 중생들을 구원하여 극락정토를 이룩하겠다는 혜인스님의 원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약천사 내부 4개의 기둥에는 청룡과 황룡이 목숨보다 소중한 여의주를 타투어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것은 약천사가 완성되기까지 국내외의 수많은 불자들이 불사를 위해서 아낌없는 보시한 공덕을 찬탄하는 것이다.
주불로 모셔진 비로자나부처님은 백두산에서 가져온 목재로 조성되었다. 부처님은 좌대를 포함한 높이가 9m나 된다. 또한 광배에는 53분의 작은 부처님이 모시어져 있는데 이것은 화엄경에서 선재 동자가 구법 과정에서 찾아가 만난 53선지식을 의미한다. 좌우보처 부처님은 모두 청동으로 조성되었다. 대부분의 사찰에서 모든 부처님을 단순하게 금으로만 개금하고 있는데 약천사에서는 경전에 근거하여 부처님께서 수하고 계시는 가사를 금란가사로 무늬를 수놓았다. 또 하나 큰 특징은 나무로 조각되어지고 채색된 후불 목탱화이다. 이러한 목탱화 조성은 근래에 와서 그의 찾아 볼 수 없었는데, 약천사는 문경 대승사에 보물로 모셔진 후불 목탱화를 더욱 계승하고, 발전시켜 후불목탱화를 조성하여 모셨다.
약천사 큰법당에는 각 부처님마다 3층으로 된 닷집이 그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닷집은 일본의 법당과 확연하게 구분짓는 우리나라 법당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러한 우리불교 전통 양식을 더욱 확연히 나타내기 위해, 전통에 맞게 닷집을 만들어 부처님을 장엄하였다. 약천사 큰법당은 3단으로 된 불단 윗자리에 계를 설할 때나, 큰 법회를 할 때 증명법사스님들이 등단하여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있다. 이것은 한국 법당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이로써 약천사는 어느 사찰보다도 범망경 보살계 수계식을 비롯한 모든 수계의식을 엄숙하고 장엄하게 치를 수 있게 법당이 잘 준비 되었다. 불단 안에는 많은 신도들의 위폐가 모셔져있다. 혜인스님께서는 부모은중경을 즐겨 법문하시는데,조상들과 부모님의 위폐를 잘 모시고 때에 맞추어 재를 갖추어 올리는 것은 우리의 효심을 증장시키는 미풍양속이기 때문이다. 큰법당의 높이는 29m이고, 면적은 지하 강당을 포함해서 540평이다. 1층 마루에서는 부처님의 좌대가 너무 높아 바로 보기가 힘든데, 2층 또는 3층에 올라가서 참배하면 그 웅장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