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경합 문제로 철회, 조정될 위기에 몰렸던 8개 고속도로 및 철도사업 가운데 5건이 당초 계획대로 추진된다.
이들사업은 동홍천~양양, 88고속도, 동해선 고속도로와 태백·영동선, 보성~임성리간 철도사업이며 새 교통망계획 반영으로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한국교통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국가기간교통망 수정계획’ 최종보고서를 납품받았다고 9일 밝혔다.
종합교통기획팀 관계자는 “사업추진 연속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최종용역 결과, 당초 제외된 8개 구간 가운데 5곳을 되살리는 방안이 제시됐다”며 “건교부 내부안을 이달 말까지 마련한 후 부처협의를 거쳐 10월 말 국무총리 주재 국가교통위원회 심의에서 수정계획이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5월 공청회에서 고속도로와 철도가 중복경합하는 8개 구간을 지목하고 고속도로 4건, 철도 4건을 철회·연기하는 내용의 수정계획안을 내놓아 지방자치단체와 건설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쳤다.
결국 공청회 의견, 지자체 및 건설업계 건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5개 구간을 되살리는 내용으로 당초 계획안을 수정, 제출한 셈이다.
구제대상 사업은 당초 건교부가 시사한 바처럼 공기지연에 따른 예산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 공사가 진행된 사업 중심으로 선별됐다.
실시설계가 완료돼 올해 말 턴키발주가 예정된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와 국내 유일의 2차선 고속도로로 안전성 우려가 집중적으로 지적된 88고속도로 성산~담양 구간(실시설계 완료)이 포함됐다.
동홍천~양양간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 주도로 11월께 턴키방식으로 집행되고 성산~담양간 142㎞ 확장공사도 현재 진행 중인 총사업비 협의에 이어 용지보상을 통해 사업이 본격화된다.
남북7축의 동해선 삼척~동해 구간(실시설계 중), 울산~삼척구간(계획), 속초~고성구간(계획), 주문진~속초구간(공사 중)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철도사업으로는 동서4축의 태백선(제천~쌍용, 쌍용~백산구간) 및 영동선(백산~도계 및 도계~동해구간) 복선전철화 사업과 동서9축의 보성~임성리간 단선철도 신설사업이 구제대상에 포함된다.
반면 최종용역 보고서에서도 채택되지 못한 남북5축의 춘천, 철원, 화천을 잇는 중앙선 고속도로, 동서5축의 문경선·경북선 전철화사업, 동서6축의 김천~영덕간 단선전철 신설사업은 사업시기가 상당부분 지연될 전망이다.
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3개 사업 역시 사업 추진이 늦어질 뿐 사업 자체가 철회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정된 예산사정을 고려해 조사, 설계가 완료된 사업의 설계, 착공시기를 조정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간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