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야 잘산다는 건 어림도 없는 얘기다.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선 말이다. 든든한 마무리를 그냥 묵혀뒀으니 져도 핑계가 없을 듯 하다.
지난해 챔피언 애리조나가 볼품없이 망가졌다. 핵잠수함은 가동조차 하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4일(한국시간)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2차전에서 9회 세인트루이스의 미겔 카이로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허용하며 2-1로 무릎을 꿇었다.
애리조나는 5전3선승제의 NLDS에서 홈구장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는 얘기다. 3차전은 6일 오전 8시30분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양팀 선발은 미겔 바티스타(애리조나)와 앤디 베네스(세인트루이수)다.
오늘도 불펜에서 몸만 열심히 푼 김병현의 침통한 모습과 디비전시리즈 2차전의 핵심장면을 사진으로 중계한다.
피닉스(애리조나주)ㅣ강명호특파원 mycall@sportsseoul.com
'기수가 된 소방대원들'
2차전 국가연주시 금도끼(?)를 내려 경례를 하고 있는 피닉스 소방대원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팬 여러분 미안'
2차전 시구를 하고 들어가는 루이스 곤살레스. 곤살레스의 공백은 애리조나의 치명타로 분석되고 있다.
엄마와 함께 박수를'
애리조나를 응원하러 나온 모녀. 밝은 표정으로 박수를 쳐보지만
'산타할아버지의 소원'
산타와 신부 복장을 한 애리조나팬들이 'GO D-백스'라는 응원문구를 선보이며 경기에 푹 빠졌다.
'오늘은 정관판으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도 제시 맥과이어의 트럼펫 연주로 시작됐다.
'물러설 곳이 없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들어가기 위해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커트 실링. 악몽은 빨리 잊을 수로 몸에 좋다. 1차전에서 '원'펀치가 난타당한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듯...
'첫 타자 첫 안타'
1회초 세인트루이스의 선두타자였던 페르난도 비냐가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진루하며 이날의 승리를 예고했다.
'불안한 예감'
커트 실링이 3회 2사후 J D 드루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땀을 닦고 있다.
'세상에서 제일 괴로운 남자'
1차전 패전투수인 랜디 존슨이 씁쓸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바늘방석에 앉은 듯 역시 얼굴이 좋지 못하다.
'누구의 기록인고'
1회 3개, 2회 1개, 3회 1개, 5회 1개, 그리고 7회 1개. 누구의 탈삼진 객수인가? 바로 애리조나의 선발 커트 실링의 기록이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패배로 커트 실링의 기록은 기록 그 자체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