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몸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모바일 게임 '애니팡'을 즐기는 직장인.
- 장시간 스마트폰 이용때 발병 - 거북 목처럼 머리 앞으로 나와 - 산소 이동 방해로 집중력 저하 - 안구 건조·손목 통증도 유발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눈의 피로와 목 어깨 손목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애니팡 증후군'이다. 모바일 게임 '애니팡'에서 유래된 애니팡 증후군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지하철이든, 버스든, 사무실이든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손가락을 사용하면서 생긴 부작용을 말한다. 스마트폰 중독현상이 심각한 청소년 사이에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목 어깨 손목 등 통증 급증
애니팡 증후군은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생긴 잘못된 습관이 몸에 더 무리를 주어 나타난 증상이다. VDT증후군(영상단말기 증후군)의 진화된 신조어다. VDT증후군은 컴퓨터 단말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학생의 눈이 충혈되고 따갑고, 두통과 피로까지 동반하는 것을 증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목 어깨 등 온몸의 통증을 유발하는 게 애니팡 증후군이다.
애니팡 증후군의 대표적인 질환이 '거북목 증후군'이다.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내려보면서 목뼈가 기울어진 채로 굳어지면서 거북 목처럼 머리가 앞으로 튀어나오게 되는 증상이다. 목이 굳어지면서 산소가 뇌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만성피로 두통이 발생한다. 이 증후군이 지속되면 목과 척추에 디스크가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땐 많이 사용하는 손가락과 손목이 저린 손목터널 증후군도 확산되고 있다. 초기엔 조금씩 뻐근하고 저리다가 나중에는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눈을 깜빡이는 빈도가 줄어들어 안구가 건조해져 눈의 통증을 유발하는 안구건조 증후군, 목 어깨 손목의 통증을 유발하는 경견완 장애 등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스트레칭이 예방 효과 탁월
우리 몸의 근육은 1시간 이상 같은 동작을 하면 피로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때문에 한시간 이상의 게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최소한 1시간에 15분 이상의 휴식을 하고,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체조가 필요하다. 우선 손가락과 손바닥을 비벼 눈과 눈 주위의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마사지를 해주고 먼 곳의 물체를 바라보며 시야를 넓혀준다. 스마트폰의 화면밝기는 중간으로 설정해 눈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목은 좌우로 돌려가며 목 주위의 근육긴장을 풀어준다. 어깨는 바깥쪽으로 돌려줘 웅크린 어깨 근육을 펴주고, 손목을 돌려 손목 주위의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면 좋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면서 손가락과 팔의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두 손을 깍지 킨 채 앞으로 쭉 내밀거나 기지개 켜듯 위로 뻗치기, 한 팔로 반대편 머리를 잡고 안으로 당기기 등 스트레칭을 틈틈이 해야 한다. 오랫동안 게임을 하면서 웅크리고 긴장시켰던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해 틈틈이 체조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침 부황 등 근육긴장 완화 효과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게 좋다. 특히 침 치료는 긴장된 몸을 이완시켜주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부항 치료 역시 목과 어깨의 긴장된 근육들을 풀어준다. 단지 부항치료는 부작용이 없다고 생각해 가정에서 부항기를 사용해 자락관법을 시술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항기를 붙였다 떼어내는 유관법이 아닌 자락관법은 몸의 어혈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으로 즉 어깨나 허리 등에 삼릉침으로 찌르고 난 뒤 부항기를 붙여서 어혈(피)을 빼는 것이다. 이것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치료해야 하며, 잘못 시술하면 빈혈이나 C형 간염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통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도움말=양기영 부산대한방병원 침구의학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