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숲>을 부탁해요"
하고 나오코가 말했다.
레이코 여사가 부엌에서, 고양이 모양의 저금통을 들고 오자, 나오코가 지갑에서 1백 엔 짜리 동전을 꺼내어 거기에 넣었다.
"뭡니까, 그거?"
하고 내가 물었다.
"내가 <노르웨이의 숲>을 신청할 땐 여기에 1백 엔씩 넣게 돼 있어요. 이 곡을 제일 좋아하니까, 특별히 그렇게 정했어요. 정성을 담아 신청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돈이 내 담배값이 되는 거지"
하고 레이코 여사는 덧붙이고 나서 손가락을 주물러 풀고는 <노르웨이의 숲>을 연주했다.
그녀가 치는 곡엔 정성이 깃들어 있었지만, 그러면서도 감정이 지나치게 흐르는 적은 없었다. 나도 주머니에서 1백 엔 짜리 동전을 꺼내어 그 저금통에 넣었다.
"고마워요"
하고 레이코 여사는 방긋이 웃었다.
"이 곡을 들으면 난 가끔 무척 슬퍼질 때가 있어요.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내가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감정에 휩싸여요"
하고 나오코가 말했다.
"혼자서 외롭고 춥고, 그리고 어둡고, 아무도 구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래서 내가 신청하지 않으면 레이코 언니는 이 곡을 연주하지 않아요"
"무슨 <카사블랑카> 같은 이야기죠?"
하고 레이코 여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중에서
비틀즈의 원곡을 들어야겠다.
첫댓글 여보게 이사람아 말로만 하덜말고 노래를 띄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