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게 반했어, 난 네게 반했어”
<노브레인>이 강한 비트로 토해내던 그 노랫말을 바꾸어보았습니다.
사실 날 반하게 한 사람이 있거든요.
며칠 전 천안 봉서홀에서 연주회를 가진 Dito 실내악단의 연주를 감상하곤
그에게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나에게 비올라의 음색을 들려준 그 남자. <리처드 용재 오닐>
실내악의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각각의 악기 소리가 모두 살아있는 연주라는 점에서.
사실 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모든 악기가 다 같이 뿜어내는 장엄한 어울림의
소리가 있지만 악기 하나하나의 독특한 음색을 느낄 수는 없잖아요
특히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첼로 그 밖의 몇몇 관악기의 소리는 독주곡이나 협주곡을
통해 많이 들었지만 비올라의 음색은 전혀 느낄 수가 없었어요
상식으로 바이올린 소리 보다 약간 낮은 음색일 것이라는 짐작 뿐.
모차르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 스테판 재키와 리처드용재오닐
두 악기가 잔잔히 함께 가다가, 갑자기 따로 솟구쳐 오르다가, 오묘하게 섞이어 비단 짜듯이
좌르르 흐르다가....
비올라의 음색이 이런거였구나.
바이올린의 예민한 날카로움에 한지 한두장 얹어 가라앉힌 부드러움이라고 할까?
두 젊은이가 눈빛과 표정을 교환하며 음을 엮어내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또 첼로, 더블베이스, 임동혁의 피아노까지 합세한 5중주 곡 연주는 얼마나 넉넉한
기쁨을 주었던지.
-난 네게 반했어, 난 네게 반했어-
카페 게시글
길이 있어 떠납니다.
난 네게 반했어
최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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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6.26 15:4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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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젠가 읊조리고 싶은 에 올렸던 비올라 연주의 장본인을 직접 만나셨네요! 대면한 감동은 늘 남아있지요.
눈으론 어떤 호사를 누렸는지?...양복도 연미복도 아닌 그저 평범한 검정 셔츠와 검정 바지만으로도 그리 신선하고 멋져보일수 있다는거, 얼굴을 찡그리고 미간이 일그러져도 아름다울수 있다는거....여섯 젊은이가 귀로 눈으로 전해준 감동의 여운이 아주 길~게~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