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진료소 4주년입니다.
민들레진료소는 한 달에 두 번 엽니다. 또 두 달에 한 번은 인천결핵협회에서 차량이 나와서 우리 VIP 손님들께 엑스레이를 찍어줍니다.
4년전입니다. 우리 손님들은 소원이 병원에서 의사선생님의 진찰이라도 한 번 받아 보는 것. 파스 한 장 얻어서 아픈 데 붙일 수 있는 것입니다.
민들레희망센터를 준비하고 또 문을 열었을 때 우리 VIP 손님들의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이분들에게 병원은 그림의 떡과 같구나 느끼고 있을 때 전화가 왔습니다.
인하대 병원의 조순구 교수님입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만났고, 민들레희망센터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지 보여드렸습니다. 아주 좋다고 하셨습니다. 곧바로 중구 보건소에 민들레진료소를 열어서 우리 손님들을 보살필 수 있는 허락을 청했고 얼마후 정식으로 보건소 공문이 와서 민들레진료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진료소 자원봉사팀은 진료소장이신 조순구 교수님과 의사, 간호사, 약사를 비롯해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베로니카께서 민들레 식구들과 함께 물심양면으로 ...진료소 일을 거들었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거칠고 힘든 노숙생활로 참 아픈 곳도 많습니다. 특히 치아가 가장 먼저 상합니다. 사과치과 원장선생님께서 한 달에 두 번 이리 손님들의 치과 주치의십니다. 그리고 틀이를 할 수 있도록 참으로 지원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베로니카께서도 우리 VIP 손님들이 틀이를 할 수 있도록 남몰래 현금 지원도 많이 했습니다.
남 몰래 고민도 했습니다. 진료소를 시작하면 분명 큰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나올텐데 어떻게 알면서도 모른 척할 자신이 있는가 였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우리 손님들은 건강보험도 되지 않고, 주거지가 없어서 의료보호를 받을 길도 없고...
결혁협회 차량이 나와서 우리 손님들에게 엑스레이 찍어주고 판독해서 알려준다고 해도 어떻게 노숙하는 이분들을 도와줄 수 있지 고민이었습니다. 보건소에서 결핵약은 무상으로 준다고 하지만 노숙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들지도 못하는 우리 손님께 결핵 약이 무상으로 주어진들 어떻게 하지...
광회 씨는 60 평생 노숙을 했습니다. 문맹입니다. 그런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고 합니다. 인천의료원에 모시고 같더니 수술을 해야 한답니다. 겨우 겨우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암이 발견되었습니다. 암수술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왔고, 긴급의료지원비도 받아서 암수술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데 간병인이 문제였습니다. 우리 손님 중에 한 분이 돕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살만해지니까 광회씨가 장가가고 싶다고 합니다. 평생 처음 받아본 기초생활수급비가 자신감을 키워준 셈입니다.
천안에서 노숙을 하다가 손을 다친 손님이 천안에서 몇 병원을 돌아다니며 치료를 부탁했지만 거절 당했습니다.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서 민들레국수집에 나타났습니다. 베로니카께서 119를 불러 인천의료원에 실려가게 했습니다. 그 다음에 제가 치료비 보증을 서고 입원시키고 돌봤습니다. 장애 판정을 받은 후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다음에 떠나려면 떠나라고 했지만 어느날 사라졌습니다.
몇 명의 손님들이 결핵 판정을 받았습니다. 베로니카와 상의를 했습니다. 여인숙 방을 6개월간 얻어 주고, 식사는 민들레국수집에서 하고, 독후감 발표를 하게 해서 독서장려금을 받게 하고, 최소한의 용돈을 주면서 결핵약을 복용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6개월간 조금 도와드리면 결핵에서 해방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봄에 아주 심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신부님이 딴지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민들레희망센터 건물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민들레국수집에서 아기 돐잔치를 하면서 자원봉사로 설거지 봉사까지 하신 아기 아빠께서 민들레국수집에 제일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우리 손님들이 새출발할 수 있게 돕는 민들레희망센터가 있으면 좋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꿈같은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기 아빠가 당신이 보건복지부 직원인데 그 꿈을 돕고 싶다고 했습니다. 개인이니까 사회복지법인이나 재단을 통해서 받도록 도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인천교구를 통해서 주면 받겠다고 했고, 그 지원금으로 건물을 사서 인천교구 명의로 하고 저는 그 건물을 노숙인들을 위해 쓸 동안은 무상임대로 쓰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민들레희망지원센터 운영비도 전액 민들레국수집이 부담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가난해지기로 작정했습니다. 건물을 비워드렸습니다.
가장 급한 민들레진료소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어르신 민들레국수집에서 한 달에 두 번 민들레진료소를 계속 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동구 보건소에서 진료소를 열 수 있는 허락을 청하고 열어도 좋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하던일들을 민들레국수집 곁으로 아주 작지만 모두 옮겼습니다. 얼마 전에는 작은 도서관을 열고 독후감 발표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민들레진료소 4주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나누는 행복!
민들레국수집을 2003년 4월 1일에 열었습니다.
한 그릇의 국수에도 고마워하는 우리 손님들을 만났습니다. 국수집을 연 지 한 달쯤 지난 오월 어느 날입니다. 마침 화도진 축제가 있어서 화도진 공원에 구경을 갔습니다. 먹거리가 넘쳐났습니다. 그런데 한쪽 구석에서 우리 손님을 만났습니다. 민들레국수집 첫 손님이었던 분입니다. 밥을 먹었는지 물어봤더니 아무 것도 못 먹었다고 합니다. 중국음식점에 데리고 가서 짜장면을 시켰습니다. 그 손님이 맛있게 짜장면을 먹고는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나도 돈 벌어서 짜장면 대접해 드리고 싶어요.
아! 우리 손님들도 이런 꿈을 가지고 있구나!
첫댓글 보기 좋습니다~~^^
함께하고 실천하는 나눔이 무엇인지 보여주신 진료소의 선생님들 모든 분들께 박수를~
민들레진료소의 따뜻함이 아주 오래도록 됐으면 좋겠습니다. 4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아~ 이 벅찬 감동!!!
민들레 진료소는 최고중의 최고입니다.
건강한 세상, 웃음꽃피는 세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들레엔 좋은일들만 있네요.
사진속에 계시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민들레국수집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어 다시 사회에 재기하시고 용기와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민들레 진료소의 풍경이 하나님께 다가가는 모습처럼 보여 힘이 생깁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민들레 국수집 존재 자체에 무한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서영남 대표님과 베로니카님에게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은 그저 끝없이 가난한 이웃들을 사랑하는 일 뿐인것 같습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노숙인들에게 인색함 없이 사랑을 나눠주었던 앞마당의 햇살의 잡초처럼...
참 행복해 보입니다.
나도 천사 민들레 수사님과 베로니카님, 의료진분들처럼 가난한 이웃들에게
행복을 나누어줄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 참 궁금합니다.
민들레 진료소 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민들레 공동체는 정말 대단한 사랑의 힘이 있습니다.
민들레 진료소 4주년 정말 진심으로 축복합니다.♡♡♡사랑합니다.♡♡
민들레 진료소 4주년 소식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그곳의 선한 의지를 갖고 좋은 일을 하는 분이 많이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민들레 진료소는 희망입니다! 화이팅~^^
민들레 진료소는 사랑과 은총이예요.
나눔을 통해 가난과 사랑을 온전히 실천한 민들레 진료소 같은 곳은 정말 필요합니다.
4주년축하드립니다.
민들레진료소의 4주년을 축하축하합니다.
정말 축하받아 마땅한 우리 손님들에게는 소중한 진료소입니다.
결핵 같은 요즘은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해 왔던 질병들이 아직도 우리 손님들에게는 생기고 있었군요.
노숙을 하다보면 치아가 가장 안 좋아지나봐요..
오래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고 굶으면, 신장계열이 많이 약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늘 함께 해주시는 의료진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도 맹목적으로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민들레소식을 읽으며 가슴 따뜻한 감동을 마음속에 담아가요..
손님들의 그 값진 꿈들이 꼭 이루어 지기를 바래요.
따뜻한 사랑 나눔에 동참하겠습니다. 존경합니다!
오늘 인간극장 민들레국수집을 시청한 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이 무엇인지 헤아리려 하지 않고,
언제나 눈에 보이는 것만 믿었던 제 작은 마음의 크기가 부끄러워집니다.
저도 작은정성이라도 보내겠습니다 ㅜ.ㅜ
와~~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계시다니 놀랍습니다.
서영남선생님과 베로니카선생님의 희생이 많은 분들의 마음을 움직여
이렇게 값진 일을 하고 계시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글을 읽으며 눈물이 쏟아집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제가 뭐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아 그렇군요....
글을 읽는내낸 잠깐씩 이어가지를못하고 또 이어서 읽고 마음도 따뜻해지고 ~~~
치과 진료 도와 드리고 싶습니다...이른 시간내에 방문토록 하겠습니다....치과의사입니다....
작은도움을줄수있다면
민들레진료소 4주년 축하드립니다.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많은 천사들을 한꺼번에 볼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