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너머 성권농 집에 술 익었다는 말 어제 듣고
정철(鄭澈: 1536~1593)
본관은 연일(延日).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 시호는 문청(文淸).
1562년 문과에 급제하여 관직은 의정부좌의정에 이르렀으며, 인성부원군에 봉군되었다.
저서로는 시문집인 『송강집』과 시가 작품집인 「송강가사」가 있다
(原文)
재너머 成權農 집의 술닉닷말 어제 듯고
누온 쇼 발로 박차 언치 노하 지즐 ᄐᆞ고
아ᄒᆡ야 네 權農 계시냐 鄭座首 왓다 하여라
(通解)
재너머 성권농의 집에 술 익었다는 말 어제 듣고
누운 소 발로 차 덕석 놓아 눌러 타고
아이야, 네 권농 계시냐 정좌수 왔다 하여라
(漢譯)
成權農家酒始蒭 성권농가주시추
草韉穩跨蹴眠牛 초천온과축면우
柴門童子須傳語 시문동자수전어
相問鄭來隔嶺秋 상문정래격령추
(註解)
성권농(成權農)은 성혼을 가리킴.
성혼(成渾:1535~1598)
본관은 창녕. 자는 호원(浩源), 호는 우계(牛溪) · 묵암(黙庵).
저서로는 『우계집(牛溪集)』 · 『주문지결(朱門旨訣)』 ·『위학지방도(爲學之方圖)』 등이 있다.
정좌수(鄭座首): 정철 자신을 말함.
좌수(座首): 鄕廳(향청)의 우두머리.
언치: 소등에 얹혀놓은 덕석을 말함.
지즐: ‘누르다’의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