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남편의 공사가 모두 마무리 되고
그 언제인가부터 두충나무껍질을 몇 번은 더 벗겨내야 일년을 버틸터인데
궁시렁거기만 했을뿐 벗기러 갈 시간이 나지 않았던 터라
그에 이제는 두충나무껍질도 물이 서서히 내려갈때쯤인지라
제대로 벗겨질지도 의문
그에 어제는 남편이 두충나무 껍질 벗기려 가자고 한다
하여 늦은 오후
원리에 있는 아는분의 두충나무밭으로 간다
우선 주변의 나뭇가지를 잘라내고는
엔진톱질할만큼의 자리를 칼로 둘려치기를 하여
밑둥에 껍질 벗길 작업을 한다
6월이 가장 잘 벗겨지는 달인데
벌써 7월도 중순경에 달하니 사실 껍질 벗기는데에 상당한 애로가 따른다
그래도 어찌 어찌 벗겨내기 시작하니
알몸을 드러내는 두충나무
이렇게 밑둥의 껍질을 벗겨내고는
그 다음 톱으로 잘라내여 눞혀놓고 또 나머지의 껍질을 벗겨내야 하는 것
그에 무성한 두충나무가 눞혀지고
두충나뭇잎들이 싱싱한채로 있는 것
사실 더 두충나뭇잎도 일일이 따다가 잘게 썰어 덖어놓으면
참 좋은 차가 될터인데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조금만 따고는 두고 내려온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그에 두충껍질 잘 벗겨지라고 남편은 곁가지를 일일이 치기 시작하고
남편이 잘라준 두충나무를 힘을 주어 벗겨내기 시작
실은 지난해 벗겨낼때는 참 수월하니 잘 벗겨졌는데
올해는 너무 늦은 탓으로 잘 벗겨지지 않다 보니
땀이 장마철 비 쏘다지듯 한다
그래도 어렵게 벗겨낸 두충나무껍질
남편은 중간중간 잘라가며 벗겨내야 쉽다고 충고하지만
어인 욕심인지 어차피 잘라낼 두충나무껍질이건만
끝까지 고집을 부려 한번에 홀랑 벗겨내니
내 키보다 더 큰 두충나무껍질을 들고는 신이 나서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웃는 참 철없는 어치
그렇게 두어그루 벗겨내고 나니 옷은 땀으로 몽땅 젖어버리고
얼굴에서는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리고
산모기떼들은 극성을 부리고
한 자루 가득 담아 들고는 사무실 내려와 허기진 배를 채우고는
택배 보내고 두충나무껍질을 썰기 시작한다
이렇게 썰어서 건조만 시키면 끝이다 여기겠지만
이제부터 일은 시작인것이라
벗겨낸것은 고작 절반도 일 하지 않았음이라
썰어놓는 두충껍질을 소금물에 염장하여 씻어 건저서는
또 가마솥에 불을 지피고 이 더운날에 일일이 골고루 덖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약초의 법제란 것
그리고 건조시켜 포장까지 그리고 주인을 만나러 떠나겠지
하여 어젯밤 늦은 시간 소금물에 염장하였다가 씻어 덖기까지
그 고된 시간속에서도
그 누군가 두충을 달여마시고 건강을 찾는다면
그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을것이란 마음 담아 오늘도 남편은
올해의 마지막 두충나무껍질을 벗기러 산으로 향하였다
첫댓글 궁금한게 있습니다.
두충나무 껍질을 벗기고 나면, 그 나무는 살 수 있는건가요.?
두충나무는 어차피 약재로 쓰이기 위해 재배한것이라
굵은나무부터 베여 껍질 벗기고 나무는 아궁이로 들어가게 되지요
@백유현(어치) 아~~ 그렇군요. 잘 알았습니다 감~~쏴~~함다.^^**^^
@카멜레온(창원성산구) 사실, 저도 궁금했는데 이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벗기니 뽀얀속살이 더르나네요...껍질 벗겨진 나무는 다른용도로는 사용할수 없나보네요??...캐고 다듬어서 가구의 용도 ???
글쎄요
그렇게 할만큼 나무가 굵지가 않은듯 하던데요
모르죠 털보아저씨가 보셨더라면 뭔가 아마 작품을 만들었을 것 같네요
그렇잖아도 내가 요거 보고 저 나무..! 햇따..ㅋㅋ
그치만 요새 덥고 ...... 언제 나무 또 벗기거던 같이 가서 나무좀 가져오자!
시벙 저거 그대로 있음 은구부고 가져오라하던지..내 소주 한잔 줄끼마.ㅋㅋ
머리에 팍...! 뜨는 작품은 잇다.... !!
저거 마르면 까매 질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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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콧노래 부르잖어
늘 씩씩해서 이뻐
오늘에야 두충껍질의 효능을 알게되었네요... 상당히 손이 많이가는 작업이군요
두충나무껍질은 가격이 얼마나 할까요?
1근 에 2만원 합니다
두충 우리몸을 이롭게 하는 약초주의 하나죠
자연은 위대헝것이여 나무가 껍질이 죠리 벗껴지네요
그것도 시기가 있지요
이제 조만간 안 벗겨질거랍니다
하여 일년치를 해놓으려니 이 더위에도 쉬지도 못하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