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하드락에 가까와 우리네 정서와는 잘 맞지않아 여타 락음악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노벰버 레인'이 종일 머리 속을 맵돕니다. 주말부터 시작해서 계속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뿌려대니 음산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그 와중에 잠시 햇살이 비추기도 하지만 이미 차가와진 바람과 공기가 자꾸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11월 하반기, 제주도는 비오는 날이 훨씬 더 많았던 듯 합니다.
https://youtu.be/WjFG03kS7nQ?si=gf-jFTJcChzXU7S8
두 녀석 아침 일찍 서둘러 도예도 잘 마쳤지만 점점 창의적이고 적극성이 요구되는 작업 앞에서 한없이 무기력 무의지 무열정 태도가 더 심해지는 준이를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도예실을 향하면서 더도덜도 말고 1개만 완성하자! 그렇게 강조했지만 결국 무산. 준이를 보면 관심사는 딱 두 가지입니다. 식사시간 기다리는 것과 휴대폰으로 인터넷하기 뿐입니다.
예전에는 밥먹으라고 해야 겨우 자기방에서 나왔으나 요즘은 대략 식탁차려지는 분위기다 싶으면 미리 나와서 기다리며 어떤 메뉴가 날 기다리나 하는 기대감이 얼굴에 가득합니다. 잘 먹으니 대책없이 몸도 불어나고 살이 여기저기 삐져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이 그렇듯 원래 에너지를 가장 많이 쓰는 정신적 행동이 정체되어있고, 뇌가 행동을 제대로 지배하지 못하니 신진대사가 느린데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먹을 것에 대한 흥미와 집착이 커지기 때문에 비만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태균이와 준이 뿐 아니라 대체적으로 우리가 당면해야 하는 또하나의 어려움입니다.
요즘 준이의 급격한 체중증가가 또 다른 당면과제가 되었습니다. 일단 한번 비만해지면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쉽지않기에 더 신경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온순해지고 순종적이 된 것은 고마운 일임에도 온순하고 순종적인 것과는 또다른 무기력 무의지 무열정은 어찌해야 할 지... 이런 성향에서는 너무 반대편에 있는 태균이이기에 유전자문제로 풀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그나마 준이에게 엇비슷한 태균이형이 함께 해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눈치백단 태균이인지라 제가 준이때문에 심기가 좀 불편하다싶으면 어찌나 방어를 잘 해주는지 그 눈치가 대단합니다. 스스로 뭘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불평하던 준이아버님이 먼 나라에서라도 준이에게 힘을 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또다른 록음악, 드림온 Dream On을 듣습니다. 11월 말 겨울초입에서 뿌려대는 축축하고 음산한 빗줄기 사이 햇살처럼 그렇게 간간이라도 반짝여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읊조려봅니다.
https://youtu.be/W5eBAQGhEHY?si=xZJzxRy8OEHo43Xz
첫댓글 약이 비만을 촉진할 수 있다는데 혹시? 해 봅니다.
식욕도 지나치게 왕성해지고요.
음악을 좋아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