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9일 바람이 유독 강하게 분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 영화권이라는데 살짝 걱정도 된다.
동계 캠핑이 처음은 아닌데 작녕 겨울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안난다.
금요일 밤에 도착해서 보니 몇 팀 안들어와 있다.
날이 추워서 그런가 보다.
이번엔 차를 두대 다 가지고 온터라 장비를 있는대로 싣고 왔다.
이번 캠핑의 주 목적은 접대 캠핑...
짐을 내리고 난로를 피워 텐트에 넣어두고 라면으로 저녁을 떼운다.
바람도 쎄고 날도 추워 뭘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텐트 안에서 게임 하다 잠이 든다.
아침에 일어나니 밤새 불던 바람은 잠잠하다.
그래도 춥긴 춥다.
현재 기온 -5도...
올해 들어 제일 추운것 같다.
서서히 해가 떠오르니 왠지 맘도 포근해 진다.
이번에 새로 내린 등...
주위를 밝히는 등이라기 보다 일종의 무드등이라 해야 옮을것 같다.
애들도 하나 둘 일어나고 서둘러 아침 준비를 한다.
파세코 난로도 힘껏 지 발휘를 하고 있다.
강력한 불꽃임에도 텐트 안은 썰렁하다.
식후 와이프는 친구 데리러 길을 나서고 혼자 텐트에서 딩굴딩굴...
혼자 심심해 접대 자리를 셋팅해 본다.
역시 신상인 화로대...
기존 콜맨 화로대는 치우고 새로 구입한걸로 셋팅했다.
콜맨 화로대는 멋지긴하지만 나무가 넘 빨리 타고 무엇보다 그릴 높이가 조절 안되어 사용하기 불편했다.
뭔가 허전해 살펴보니 화로대 테이블을 안가지고 왔다.
다시 와이프에게 전화해 집에서 화로대 테이블 가져 오라니 구석에 짱박혀 있어 꺼내기 힘들단다.
모양새는 빠지지만 저렇게 놓고 쓰는수밖에 없다.
곧이어 와이프가 친구를 데리고 왔다.
와이프 보다 와이프 친구를 먼저 알았으니 오래되긴 오래 되었나 보다.
동갑내기 둘이는 지겹도록 붙어 다닌다.
마산에서 달고나를 오리떼기라 불렀다는데 부산에서 자랄땐 쪽자라 한것 같은데 동내마다
부르는 말이 지각각이다.
일행들이 오기전에 간단히 먹을 요량으로 불을 지펴 본다.
골드 아워 시간을 깜박하고 있다 주위가 어두워 지는걸 보고 서둘러 카메라를 잡아본다.
하지만 달이 떠올라 있었다.
이날은 월식이 있다던데 구름이 없어 잘보일것 같다.
학교앞 화단에도 대형 트리가 불을 밝힌다.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랑 막창을 구워 먹는다.
와이프는 화로대를 보더니 맘에 들어 한다.
얼마 있으니 낚시 동호회 회원들이 줄줄이 도착을 한다.
막창에 목살에 후라이드...
밖에서 먹으니 술이 잘 넘어 갈거다.
이런 저런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고...
곧이어 해물 철판 구이도 나오고 술자리는 화기애애해 진다.
술자리를 뒤로하고 난 잠이 든다.
아침에 일찍 눈을 떠 밖에 나오니 온통 하얀 서리로 뒤 덮혀 있다.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아 그리 추운지는 모르겠다.
옆 밭에 있는 농작물에도 하얀 서리로 뒤덮혀 있다.
아침에 낚시 동호회 회원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간단히 라면으로 끼니를 떼운다.
얼마 있으니 무우 뽑기 체험을 한단다.
이곳 영화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이벤트를 항상 준비하는것 같다.
처음에 왔을땐 고추따기 체험을 시키더니...
애들을 데리고 무우 뽑기 체험장으로 향한다.
검정 봉지를 하나 주더니 담을 만큼 뽑으란다.
신이난 큰놈은 되는대로 뽑을 기세다.
작은 놈도 하나 뽑아 포즈를 취한다.
큰놈도 하나 뽑아 든다.
친구 아들내미에게도 하나 뽑으라 시킨다.
용을 쓰는데 생각같이 뽑히지 않는가 보다.
보다 못해 살짝 비틀어 준다.
이어 뽑히는 무우...
윗동이 작아 보이길래 뽑으라고 시켰는데 생각보다 크다.
뽑아 들고 내심 기뻐하는 녀석...
누나들에게도 자랑질이다.
애들이 잘 안뽑히니 작은걸 노리고 뽑는다.
처음엔 하나만 뽑고 가자했는데 좀 아쉬운것 같아 하나 더 뽑으라니 금세 표정이 밝아진다.
하나를 더 뽑아 들고 좋아하는 큰녀석...
작은 놈도 하나 더 뽑아든다.
1인 2개씩 뽑고 다시 캠장으로 돌아 온다.
돌아와서 애들은 다시 달고나를 한다.
이젠 제법 알아서 잘한다.
가지고온 고무마를 굽기 위해 화로대에 불을 지핀다.
애들한텐 고구마를 호일에 싸라고 시킨다.
불을 지펴 고구마도 굽고 어제 먹다 남은 삽겹살도 구워 마지막 만찬을 즐긴다.
이렇게 이번 캠핑도 막을 내리고 철수를 한다.
철수길에 중화요리집에 들려 짬뽕으로 저녁 끼니를 해결한다.
추운날 짬뽕 한그릇을 하니 얼었던 몸이 확 녹는것 같다.
첫댓글 쌀쌀한 날씨엔 뜨끈한 국물이 쵝오~~~
접대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그렇죠...
클캠 뒷풀이로...ㅎㅎ
아~~~ 접대 캠핑! 수고 많으셨네요^&^ 홀릭안에 팬 돌려도 썰렁하던가요?
첫날은 없어서 못 돌렸구요.
둘째날은 유림네 집에서 자서 모르겠습니다...ㅋㅋ
홀릭 이쁘네요... 호롱불하고도 참 잘 어울리는듯 합니다.
후기 잘 보고갑니다.
홀릭...
지름신이 옆에 붙어 계시네요...ㅎㅎ
아이들에게 좋은처험기회가 되었겠습니다.
내년엔 심는것도 함 해보세요.
멋진후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