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시떼래!
티벳에 있는 동안 티벳 사람들은 무척 선하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받았습니다.
워낙 척박한 땅에서 살아내야 하는 삶이고 보면, 이고 진 삶의 무게가 천근만근 버거울텐데도
그들은 부처님 말씀을 따르며 살고 어디를 가도 불교와 관련된 그림이나 문자가 있고
뭔가를 만들어서 걸어놓거나 장식을 해 놓고 삽니다.
어디를 가나 룽다가 나부끼고 타르쵸가 펄럭이고 마니차가 돌아가고 마니석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살림집을 방문했습니다.
손님한테 대접하는 것은 야크젖으로 만든 수유차와 찐 티벳감자와 밀가루빵 등이었지만
우리는 그게 참 맛있던데 다른 사람들은 … 저와 금서향만 다 먹었습니다.
감자는 네팔에서도 부탄에서도 그리고 여기 티벳에서도 먹어보았지만
히말라야 감자가 강원도 감자처럼 분이 팍팍나지는 않는데,
고산에서 나서 그런지 맛이 담백합니다.
히말라야 트래킹 중에 간식으로 갑은 라면이고 을은 감자라서
휴식 때 감자가 나오면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라싸 시내엔 포탈라궁보다 오래된 사원이 있습니다.
한자로 大昭寺 대소사라고 쓰는 조캉사원입니다.
절 앞에는 오체투지 기도객들로 복잡합니다.
<티베트를 최초로 통일했던 손챈감포왕이 7세기 중엽에지은 사찰로, 손챈감포왕의 아내인 문성공주가 당나라 장안(현재의 시안)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상을 간직하기 위해 지은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티베트인들의 영적인 중심지이자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져 왔으며, 지금도 수많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황금색 지붕이 인상적인 사당들은 티베트 예술의 가장 세련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건물들이며, 건물 내부에는 신화와 전설 및 불교 고사를 묘사한 벽화가 가득 차 있다. 법당의 지붕에 올라가면 라싸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1994년 포탈라궁, 2000년 노블링카궁에 이어 2001년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TV에 소개되어 널리 알려진 세라사원
스님들이 큰 동작으로 손바닥을 마주치며 토론을 하는 장면은 재미있는 구경입니다.
그 토론 제대로 보려고 다른 일정을 줄이고 늘려가며 시간 맞춰서 도착했습니다.
티벳불교의 한 모습으로 이해하였습니다.
티벳불교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는 또 있습니다.
흙먼지 풀석이며 들판에서 가축을 몰아가는 일행을 몇 번 보았는데,
어떤 양이나 야크의 등에는 빨간 페인트로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티벳 사람들은 애기가 태어나거나 결혼하거나 좋은 일이 생기면 기르던 가축을 방생한다고 합니다.
가축 가운데 한마리의 등에 페인트로 표시를 함으로써 이제 이 동물은 방생되었다는 표시를 합니다.
이렇게 방생된 동물은 방생 전과 마찬가지로 동료들과 같이 살며 사료도 먹고 우리에서 잠도 자고 하지만,
도축이 되거나 짐을 나르거나 팔리는 등 그 어떤 불이익도 없이 자연사할 때까지 산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우리한테도 시급히 도입되어야 할 참방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발 4760m에 있는 티벳사람들이 신성시 여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소금호수인 남쵸호에 갔었습니다.
타르쵸를 걸었는데 붇다사 주지스님과 신도님들 마카 건강하시라고.
전에도 썼지만, 일단 히말라야로의 여행이나 트래킹은 불편합니다.
비용도 많이 들고, 잠자리도 불편하고, 먹는 것도 거칠고, 이동수단도 열악하고, 안전하지도 않고 특히 고산병 ㅠㅠ
그래서 어떨 땐 세상 좋은 데 다 놔두고 왜 이 고생을 비싼 돈 주고 사서하나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천성탓으로 그 묘한 매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히말라야를 안 가본 사람은 많지만 한번 만 갔다 온 사람도 드물다는 말처럼
히말라야는 분명 사람을 끄는 뭔가가 있습니다.
무릎이 써금써금해지기 전에 세 번은 더 가야되는데 과연 가능할지.
안나푸르나 쪽 보다는 더 어렵다는 에베레스트 쪽 하고,
세상 모든 바람의 고향이라는 무스탕,
그리고 티벳의 수미산을
<티벳에서의 7년>이라는 영화는 많이 보셨을테고 <쿤둔>이라는 영화는 보셨습니까?
둘 다 현 달라이라마 존자님에 대한 얘깁니다.
안 보신 분들은 기회를 만들어서 꼭 보세요.
감동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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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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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기를 내셔야 할 듯~
잘 보고, 잘 읽고,
잔잔한 감동을 안고 갑니다 ..
벼르기만 하고 못 본 'SEVEN YEARS IN TIBET' , 쿤둔을
이번 기회에 꼭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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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어려운 시간을 쪼개서 <쿤둔>을 봤는 데
너무 감동적입니다.
감사합니다 _()_
@山水月 보살님께서도 히말대학교 티벳과가 적성에 맞으실 거 같습니다.
한번 정공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만.
고산병만 아니어도 제가 어떻게 좀 도와드리겠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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