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이옥순 씨와 점심 약속 있습니다.
전화로 댁에 들어가서 기다려도 되는지 여쭙고 허락받았습니다.
“이모. 다녀오셨어요. 저희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이옥순 씨가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밝은 미소로 반겨주셔서 고마웠습니다.
반찬 가게
오늘 아침, 이옥순 씨는 냉장고 정리를 하셨습니다.
필요한 반찬을 사러 가야 했습니다.
이옥순 씨는 집 근처 ‘요리조리’ 반찬 가게를 종종 이용하십니다.
길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드시고 싶은 반찬을 고르셨습니다.
몇 가지 반찬을 들었다가 내려놓으시며 살뜰히 살피셨습니다.
“영수증 드릴까요?”
“네.”
계산 끝난 뒤, 사장님께서 건네는 봉투를 자연스럽게 받으셨습니다.
직접 고르신 반찬이 입맛에 잘 맞으시길 바랐습니다.
심방 예배
두 시, 군산대 집에서 심방 예배 했습니다.
서둘러 준비한 뒤 군산대 집에 도착했습니다.
“똑똑똑”
“...”
“이모. 목사님 사모님 오셨나 봐요. 이모가 문 열어주세요.”
이옥순 씨가 목사님 사모님을 맞이하셨습니다.
“옥순 성도님~ 축하해요.” “집이 근사하네요.”
교자상에 둘러앉아 이야기했습니다.
축하 응원 격려 담긴 이야기가 흘러넘쳤습니다.
함께 예배드렸습니다.
찬송 흥얼거리며 부르시는 이옥순 씨, 이옥순 씨를 위해 말씀 전하시고 기도해 주시는 김현웅 목사님, 따스한 눈길로 바라봐 주시는 정지인 사모님. 틈틈이 사진 찍어주시는 신현덕 목사님.
참 정겨웠습니다.
어디에 거주하든 시설 입주자이므로 시설이 책임지고 지원합니다. 집주인이나 가족은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돕습니다. 입주자는 언제든 시설 주택으로 돌아오거나 시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거를 지원하면 입주자의 삶이 풍성해지고 자유로워집니다. 생활 전반에 질적으로 아주 다른 변화가 일어납니다.
지역사회 사람살이도 달라집니다. 당사자와 둘레 사람 사이에 관계 소통이 친밀 활발 수월해집니다. 지역사회 사람들 사이에 함께하고 돕고 나누는 정겨운 사람살이가 살아나기도 합니다.
「복지요결」 51쪽_시설사회사업 주거편
예배 후엔 이옥순 씨가 준비하신 다과를 목사님께 드렸습니다.
함께 거실에서 사진 찍었습니다.
김현웅 목사님께서 사진 인화해 드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이옥순 성도님, 이사 축하드려요. 교회에서 드리는 선물입니다.”
목사님께서 이옥순 씨께 시계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우리’
시계에 적힌 문구가 눈에 띕니다.
식탁 위, 잘 보이는 곳에 시계 올려두었습니다.
이옥순 씨가 둘레 사람들과 함께하는 추억을 쌓으며 삶이 더욱 풍성해지시길 소망합니다.
이옥순 씨가 비누 공방 선생님께 집주소 알려드리기
목요일은 비누 공방 선생님과의 집들이 날입니다.
비누 공방 선생님은 군산대 집 주소를 모르시니, 문자로 주소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이옥순 씨가 직접 작성해 비누 공방 선생님에게 문자 보내셨습니다.
‘ㅇㅇㅇㅇㅇㅇㅇㅇ ㅇㅇㅇ호’
‘ㅇㅇㅇㅇㅇ카페 맞은편’
내일 비누 공방 선생님께 전화해 약속 확인하시기로 했습니다.
초대부터 집들이까지 이옥순 씨의 일로 돕고 싶습니다.
2024년 7월 2일 월요일, 변주영.
첫댓글 이옥순 씨의 지역사회 사람살이에 함께하는 사회사업가님 응원합니다. 가는 곳마다 이옥순 씨와 둘레사람의 깊은 관계가 느껴짐에 감사드립니다.
이사 구실로 심방 예배 부탁드리고, 준비하고.
둘레 사람 모여 예배드리니 정겹네요.
이 과정을 옥순 이모의 몫으로 도우니 더 의미 있습니다.
옥순 이모도 뿌듯하실 것 같아요.
군산대 집에 김현웅 목사님, 정지인 사모님, 신현덕 목사님 함께 오셨습니다. 교자상에 성경책과 다과를 준비하고 둘러앉았습니다. 이옥순 씨도 앉으면 되는데 힘들어하시며 식탁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사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옥순 씨와 목사님이 식탁에 앉고, 우리는 바닥에 앉으면 되겠다고요. 이옥순 씨의 힘듦을 자연스럽게 받아 주시는 정지인 사모님에게 감사했습니다.
김현웅 목사님과 정지인 사모님이 이옥순 씨의 이사 과정을 물어보셨습니다. 어제 이옥순 씨의 마음 변화로 짐을 옮기지는 못했지만, 낮 동안의 생활은 이곳에서 하기로 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이들은 이사했다고 보기 어려워도 이옥순 씨는 용기 내 이렇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두 분은 이옥순 씨가 큰 용기로 별가살이에 도전하는 일을 응원하고 기도해 주셨습니다.
정지인 사모님은 변주영 학생을 지난주 교회에서 봤다고 알아보셨습니다. 변주영 학생이 이옥순 씨의 별가살이를 잘 돕고 싶은 마음으로 멀리서 오게 된 과정을 잘 설명해 드렸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인사로 시작했던 걸음이 이렇게 마주 앉아 대화 나누는 자리로 이어졌습니다.
사모님의 물음도 기억에 남습니다. 목사님께 이옥순 씨의 건강에 대한 기도 제목을 말씀드리니 별가살이 과정에 대한 기도는 없는지 다시 물어보셨습니다. 덕분에 놓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말씀을 읽고 찬양했습니다. 변주영 학생이 찬양 중에 이옥순 씨의 흥얼거림을 들었다고 알려주었지요. 마음이 힘들어도 흥얼거림으로 함께 예배드리심에 감사했습니다. 놓치지 않고 발견해 주어 고맙습니다.
저는 심방 예배 때 받는 시계를 선물 받은 것만으로도 기뻤는데 변주영 학생은 시계에 적힌 문구를 봤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우리’
이옥순 씨가 다니는 영생교회가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공동체라는 걸 느낍니다. 이옥순 씨의 심방 예배는 곧 ‘은혜’였습니다. 영생교회 목사님, 사모님의 기도로 군산대 집에서의 첫 시작을 띄우니 더욱 좋습니다. 기도의 힘을 이옥순 씨도 느끼실 겁니다.
이옥순 씨가 집주인 노릇하며 심방 예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묵묵히 도움을 준 변주영 학생에게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