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 / 이언 매큐언 / 한정아 / 복복서가
드 클레랑보 증후군(De Clerambault’s Syndrome)에 관한 논문에 근거한 소설인 듯하다. 마지막에 붙은 글이 허구인지 진짜 논문인지는 나는 모르겠다.
알렉세티미아(Alexithymia - Emotional Blindness)라는 감정표현불능장애로 불리는 증상을 기본으로 한 소설, [아몬드]가 떠오르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아몬드]는 그 증상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사회가 받아들일 것인가에 초점이 있다고 한다면, 이 소설은 그 폐해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두 소설 모두 사랑이란 소재를 표현하기 위해 진단을 가져온 것이리라.
이하는 나무 위키에서 가져온 것이다.
De Clérambault's Syndrome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는 망상의 한 종류이다. 색정광, 색정증, 에로토마니아(Erotomania)로도 불린다. 속된말로 도끼병이라고도 한다. 1921년 프랑스의 정신병학자인 가에탕 가시앙 드 클레랑보(Gaëtan Gatian de Clérambault)에 의해 처음으로 발표 되었으며, 그의 이름을 딴 드 클레랑보 증후군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조현병, 망상장애, 조증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증상
주로 자신보다 더 높은 사회적, 경제적, 또는 정치적 지위를 가진 타인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게 되는 것이 주 증상이다. 이 경우 자신의 존재를 알 턱이 없거나 자신을 알더라도 자신과 지인 관계 이상의 접점은 없거나 혹은 거리가 먼 관계인 유명인이 몰래 자신을 사랑하여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비밀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 등, 대상이 된 이성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 한다. 예를 들어 연예인이 여러 팬들이 모여있는 곳에 예의 상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을 자신'만'을 바라보며 웃어주었다고 생각하며, 지나치게 들이대서 상대가 화를 내며 거부를 해도 '남들에게 우리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냉정하게 구는 것' 혹은 '부끄러워서 저러는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한다. 상대가 기혼자이건 애인이 있건 아무 상관하지 않으며, 뭘 하든 간에 모든 결론은 '쟤가 날 사랑해서 저러는 것이다.'로 귀결이 되는 무시무시한 자기합리화를 한다. 일반적인 짝사랑이라면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진행이 되는데, 이 신드롬 환자는 일단 상대가 자신을 무조건 사랑하고 있으며 심지어 유혹을 하고 있다까지 생각한다는 것, 더 심해지면 스토킹을 하기도 한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불쾌하고 짜증나고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일반인이 영향력있는 상대한테 색정망상이 생기는 경우 외에도 영향력이 없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이 색정망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처음 한 동안 답답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때문에 여러번 책을 덮으려고 했다.
많은 일들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설명한다. 사랑이란 단어가 그만큼 관심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설명이 되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란 것으로 포장되기도 한다. 어벤저스 시리즈의 타노스의 행동도 저 크나큰 인류애, 우주애를 근간으로 하고 있고, 영화를 차용하지 않더라도 역사에는 예들이 즐비하다.
사랑을 사랑이란 이름으로 강제하는 것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느닷없이 나타난 신과 계약을 맺는 아브람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주 흐름 외에 어쩌면 사망한 존 로건의 부인 진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모든 사람이 영웅으로 생각하는 남편이 외도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밖에 없는 많은 정황 속에서 예상 밖의 결론에 도달하는 진 로건의 눈물 맺힌 말이 여운을 준다.
"하지만 저는 누구한테 용서받죠? 저를 용서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죽고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