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세월호대책회의, 청계천 관수교에서 범국민대회 종료 선언
오후 5시쯤 범국민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을지로를 지나 청계천 관수교까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진행한 뒤 이날 범국민대회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달 14일 여야의 세월호특별법 조속 합의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1개월 만에 광화문광장을 잠시 떠난 유가족들은 행진을 함께 한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 뒤 이날 안산에서 출발한 희생자 가족들과 만나 16일 새벽 시복식 행사장 입장을 위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곳을 떠났다.
이어 대책위는 합법적인 행진은 여기까지 지만, 이제부터 특별법 제정을 위한 행진을 계속하자면서 개별적으로 종각까지 걸어가 만나자고 말했다. 단식농성장 강제철거 우려에 시복식까지 동조단식을 진행해온 4·16행동단도 하께 행진한 뒤 철야농성장이 마련된 조계사 옆 우정국공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시복식에 참석하기로 한 희생자 가족 600여명은 16일 새벽 4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결한 뒤 다시 세월호참사일을 상징하는 4.16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시복식 행사장까지 걸어서 입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박래군 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화문 농성장에서 시복식을 마친 뒤 광화문광장에 다시 단식농성장을 설치하고 4·16행동단은 해단을 하지만 국민농성단의 농성을 계속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복식 관계로 농성장을 철거한 이후 경찰이 다시 설치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서울시와 문서로 합의했다며서 교황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강제철거와 연행을 자행하는 것은 정부로서도 부담인 만큼 천주교와 청와대도 합의를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보] 8·15범국민대회, 3만명 운집한 가운데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대책회의는 참사 발생 122일째인 15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수사권과 기소권 등 유가족들의 요구가 담긴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3만여 명의 시민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오후 3시 ‘청와대를 향한 10만의 함성-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 특별법을 제정하라’, ‘더이상 죽을 수 없다 대통령이 책임져라’ 구호를 외쳤다.
단식 33일째인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구급차를 타고 범국민대회 무대 인근까지 온 “가난하고 힘없는 유가족을 위해 멀리서 응원하고 힘을 주시러 올라오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숙여 인사했다.
또한 세월호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교황님이 가실 때 까지 특별법은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전세계에 진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하나가 되면 언제든 특별법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부는 경제를 이야기 하면서 세월호참사를 묻으려 하지만 세월호참사를 해결해야만 진정으로 경제를 세울 수 있다며 정부는 참사를 호도하는 비겁한 행동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광화문광장에서 죽을 것이라며, 특별법을 만들고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 많이 국민들게 은혜를 갚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끝까지 함께 해줄 것을 호소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이미 400만명이 세월호특벌법 서명을 했지만 천만서명을 모으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서명운동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가족들은 특별법이 만들어질 때 까지 광화문광장을 떠날 수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함께 해달라, 그리고 지역에 가서 사진과 거리강연, 문화제, 1인시위 등 여러 방법을 통해 특별법 제정을 위함 움직임을 이어가달라고 요청했다.
생활속에서 세월호특별법 노력 계속 해달라
전국정의구현사제단 나승구 신부는 우리 모두 지난 4월 16일 커다란 상처를 입었다며, 그 상처를 치유할 정의는 바로 유가족이 원하는, 진실을 밝히는 특별법 제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도 대전에서 직접 집전한 성모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세월호참사와 관련 “비극적 사건을 통해 한국인이 슬픔 속에 하나가 됐으니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는 모습을 바란다”고 위로했다며, 우리 모두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계획을 세워 하루, 한주, 한달씩 실천해 나가자고 말했다.
대구에서 특별법 서명운동은 진행해온 한유미씨는 같은 엄마로서 참사 이후 고등학생 교복만 봐도 눈물이 났다면서, 우리는 어마어마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을 만들어 진상을 밝혀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고등학생 최준호군은 불과 1년 전 태안해병대 참사로 나라가 떠들썩 했지만 아무것도 바뀐 것 없이 다시 세월호참사가 발생하고 학생들이 희생당했다면서, 이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투표권을 가지지 못한 고등학생 문제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통령을 쫒아내고 나라를 뒤집은 4·19혁명은 중고생들이 한 것 아니냐며, 우리가 뭉쳐 투표권을 얻어낸다면 앞으로 선거철마다 정치인들이 중고등학교를 찾아 머리를 조아리고 공약을 늘어놓으면서 표를 구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석학·재외학자, 세월호특별법 응원메시지 보내
노엄촘스키 등 세계적 석학들의 세월호특별법 지지 서명을 이끌어낸 남태현 솔즈베리대학 정치학교수도 무대에 올라 재외학자와 해외동포들이 특별법 제정 때 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힌 메시지를 전했다.
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인 이태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과거대로, 관행대로 하자고 하면서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는 사법체계를 훼손하고 문명을 거부하고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대구지하철참사, 씨랜드화재참사, 서해훼리호참사 이후 진상조사와 대안이 유야무야 돼는 그런 나라에서 살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특별법에 의한 진상규명위원회는 법에 따라 운영되는 국가위원회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 뒤,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유민이 아빠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힘으로 특별법을 만들어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가수 김장훈, 열흘 굶어도 민초 때문에 소리지른다
이날 범국민대회에 앞서 2시 40분 부터 밴드 ‘타카피’와 CCM밴드 ‘찬양 거룩한 기쁨’이 사전공연을 펼쳤다. 먼저 무대에 모른 타카피는 아무리 몸부림쳐도 뒤로 가는 것 같지만, 기다림을 알게 됐을 때 오늘은 그대와 우리의 날이 된다는 'Glory Day'에 이어 ‘할수있다’를 불렀다.
이어 천주교 한국카톡릭문화원 CCM밴드 ‘찬양 거룩한 기쁨’은 민중가요 ‘광야에서’와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 2008년 사망한 이태석신부가 직접 작사작곡한 ‘묵상’을 노래했다.
또 범국민대회 중간 무대에 선 민중가수 박준은 ‘질긴 우리 승리한다’, ‘힘들지요’, 유민이 아빠에게 전하는 노래 ‘탈환’으로 오랜 농성에 지치고 힘든 유가족과 시민들을 응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유가족들과 함께 단식농성을 벌인 가수 김장훈은 자신을 ‘단식락커’라고 소개한 뒤 ‘사노라면’에 이어 고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개사해 불러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동혁이 엄마와 눈시울이 젖은 시민들로부터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어 10일을 굶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소리를 지를 수 있느냐 이벤트성 아니냐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민초의 힘이라며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을 꼬집었다.
이날 집회의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선 가수 이승환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특별법 약속을 지켜달라며 ‘물어본다’, ‘fall to fly’, 그리고 미래에 만날 자신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Dear Son’, 그리고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열창했다.
방송인 김제동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여러 이야기가 많지만 세월호특별법의 핵심은 유가족들에게 슬퍼할 시간을 주자는 것이며, 우리 아이들이 왜 그런일을 당해야 했는지 진상을 규명해야 잘 잘 보내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가는 사회에 훌륭한 일을 한 사람들로 기억될 수 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대책회의는 다음주인 23일에는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지려 한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실종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 까지 꼭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