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가짜 동영상 유행은 어디나..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유명인사의 가짜 동영상(딥페이스 영상)이 범람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소셜 네트워크(SNS)에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 군총참모장, 티모셴코 전 여성 총리 등의 가짜 영상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10일 "SNS에 올라온 잘루즈니 군총참모장의 딥페이스는 실제 모습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외모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흡사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중격적인 것은 그 내용이다. 잘루즈니 군총참모장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젤렌스키 대통령을 반역죄로 고발했다는 것.
스트라나.ua는 이 영상은 젤렌스키-잘루즈니 불화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며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이를 가짜 영상이라고 발표했다.
AI를 이용한 가짜 동영상들/텔레그램 캡처
'틱톡'에 올라온 젤렌스키 대통령의 딥페이스는 듣기 민망한 음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지난 대선에 출마한 전 여성 총리 티모센코는 자신의 재임 시절 (지금과 달리) 국민들이 얼마나 편안하게 살았는지를 자랑했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AI를 통해 누구나 '딥페이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온라인 상점이 등장했다고 한다.
◇ 전쟁 고통을 잊기 위해 마리화나 합법화?
우크라이나는 국민들의 전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마리화나의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오랜 전쟁에 따른 고통과 스트레스, 트라우마에서 일시적이나마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스트라나.ua(11월 8일)에 따르면 미 블룸버그 통신은 6일 미하일 라두츠키(Михаил Радуцкий) 최고라다(의회) 보건위원회 위원장을 인용, 마리화나 합법화에 관한 법안이 다음 회기에서 최종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의회 회기 일정은 보안상의 이유로 비공개다.
미 블룸버그 통신 웹페이지 캡처
전쟁 고통을 덜기 위해 마리화나는 합법화해야 할까?/사진출처:페이스북
마리화나 합법화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인민의 종'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회기가 열리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월 “전쟁의 고통과 스트레스, 트라우마에서 살아 남으려면, 마리화나는 의료용으로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합법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전선에 나가 있는 병사들에게는 꼭 필요하다고도 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일부 군인들이 마약을 한 상태로 전투에 나선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마리화나의 합법화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불안과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마리화나로 고통을 덜고 싶어하지만, 마리화나가 좋은 대안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마리화나는 정신적 충격을 일시적으로만 마비시킬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미국의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도 지난 2019년 신뢰할 만한 연구 결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마리화나의 의료용 사용에 반대했다.
◇ 키예프에 다시 문을 연 M&M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 문을 닫았던 스웨덴 의류 브랜드 H&M 매장이 키예프(키이우)에서 다시 문을 열었다. 시민들은 이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재개장한 N&M 매장 앞에 늘어선 긴 줄/텔레그램
스트라나.ua에 따르면 9일 키예프의 '라비나 몰 쇼핑센터'에 재개장한 H&M 매장에는 사람들의 줄이 바깥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한 때 줄이 거의 30m에 달했다고 한다.
H&M 매장의 오픈은 키예프 삶의 정상화를 알려주는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최근 "H&M과 가구 전문업체 IKEA 등과 같은 다국적 기업의 키예프 복귀는, 우크라이나 외교의 목표 중 하나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이 가장 기대하는 것 중 하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