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무침 자주 먹었더니, 갱년기에 변화가?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콩을 물에 담가 불린 다음 시루에 넣고 재배한 콩나물은 단백질, 칼슘, 비타민 C 보충에 도움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코메디닷컴
단백질이 많은 건강식품인 콩(대두)으로 만든 대표음식이 콩나물이다. 고려 시대에 발간된 ‘향약구급방’에 ‘대두황(大豆黃)’으로 표기되어 약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건강에 좋다. 우리 조상들은 신선한 채소가 드물었던 겨울철에 콩나물을 길러 비타민 C를 얻었다. 콩나물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밥상에서 빠지지 않았던 콩나물… 가족 건강 지키다
어릴 적 할머니가 콩을 물에 담가 불린 다음 시루에 넣고 얇은 이불을 씌워 콩나물을 재배하기도 했다. 이렇게 기른 콩나물을 밥상에 올려 가족들의 건강을 지켰다. 콩나물은 재배가 비교적 쉽고 생육 기간이 짧아 국, 나물, 밥, 잡채, 볶음, 김치 등에도 이용했다. 갱년기에도 먹을 것이 별로 없었던 옛날 중년 여성들은 콩나물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기도 했다.
◆ 왜 갱년기 여성에 좋을까?… 단백질-칼슘-이소플라본의 시너지 효과
콩은 단백질 함량이 40%나 된다. 30대 후반부터 근육이 자연 감소하는 중년들의 근육 유지에 좋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콩 단백질에는 몸속에서 혈압이 높아질 때 이를 저지하는 항고혈압 펩타이드가 들어 있다, 함황아미노산(sulfur amino acid)이 적기 때문에 신장(콩팥)의 기능을 조절해 칼슘의 손실을 막아 준다. 콩에 있는 이소플라본(isoflavon)은 골밀도를 높여 뼈를 튼튼하게 해줘 골다공증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다.
◆ 콩에는 없던 비타민 C… 건강효과 높이는 법은?
콩나물을 만들 때 콩이 발아하는 동안 콩에는 없던 비타민 C가 만들어진다. 과거 겨울에 신선한 채소-과일이 없었던 시절, 콩나물 음식을 만들 때 지나치게 가열하지 않고 조금 풋내가 날 정도로 살짝 데쳐서 면역력 증진 등 건강효과를 살리기도 했다. 다만 콩이 발아하는 동안 루테인, 베타카로틴 함량이 감소한다. 콩나물의 빛깔은 흰색이나 담황색, 줄기가 짧고 통통하며 잔뿌리가 적으면서 무르지 않은 것이 좋다.
◆ 콩나물 무침에 들기름 넣으면… 혈액 순환-혈관 건강에 도움
들기름은 콩나물무침의 맛을 좋게 하고 혈액-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고기의 비계 등에 많은 포화지방산과 반대의 작용을 하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핏속의 중성지방을 줄여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콩과 함께 혈압을 내리는 시너지효과를 내서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동맥경화증-뇌졸중 예방에 기여한다. 뇌의 해마조직 활성화에 좋아 기억력,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들기름도 과다 섭취하면 살이 찔 수 있어 적정량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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