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30억, 이번엔 200억... 고려대에 잇단 거액 기부, 왜

[누구도]

지난달 630억, 이번엔 200억... 고려대에 잇단 거액 기부, 왜

2025년 개교 120주년 앞두고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100억 포함
최근 거액 기부금 잇달아 들어와

조재현 기자
입력 2023.07.10. 22:28
업데이트 2023.07.11. 03:09

지난 7일 고려대 대강당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발전위 출범식’에서 구자열(왼쪽) LS 이사회 의장과 김동원 총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100억원을 기부한 구 의장은 초대 고려대 발전위원장을 맡았다. /고려대
지난 7일 고려대 대강당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발전위 출범식’에서 구자열(왼쪽) LS 이사회 의장과 김동원 총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100억원을 기부한 구 의장은 초대 고려대 발전위원장을 맡았다. /고려대
구자열(70) LS 이사회 의장과 익명의 기부자가 각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을 고대에 기부했다. 지난달 익명 기부자가 630억원을 고대에 기부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고대에 기부된 기부금만 한 달 새 830억원이 넘는다.

고대는 지난 7일 서울 성북구 고대 대강당에서 열린 ‘고려대학교 발전위원회’ 출범식에서 구 의장과 익명 기부자가 200억원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구 의장은 “고대가 교육과 연구를 통해 국가와 인류의 미래 장기 비전을 제시하는 대학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2030년까지 세계 30위, 아시아 1위 대학 위상을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1979년에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구 의장은 2019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3년간 제33대 고대 교우회장을 맡았다. 교우회와 대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월에는 명예 철학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구 의장의 이번 기부는 LS 그룹에도 사전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구 의장이 사재를 기부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구 의장과 함께 100억원을 기부한 기부자는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고대 측은 기부자 본인이 철저히 익명을 요구해 신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알릴 수 없다고 했다. 익명 기부자는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대학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써달라”며 “고대가 국가와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했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고대가 발전하길 바라는 구 의장의 의지에 동참했다”고 했다.

This is a modal window.The media playback was aborted due to a corruption problem or because the media used features your browser did not support.

앞서 지난달 26일 익명 기부자가 630억원을 기부했었는데, 이번 익명 기부자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고대 측은 전했다. 당시 고대가 기부받은 630억원은 국내 대학 단일 기부액으로는 둘째로 큰 규모였다.

고대에 최근 거액의 기부금이 잇따라 들어오는 건 2025년 개교 120주년을 앞둔 이유가 크다고 한다. 고대는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교육·연구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고려대 발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 기부금을 바탕으로 연구 실적이 우수한 교수를 채용하는 ‘기금 교수’ 제도를 활성화하는 등 각종 사업 추진 계획도 밝혔다. 향후 10년 안에 고려대 졸업생과 교원 중에서 노벨상, 필즈상, 튜링상(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수 있도록 자연과학, 공학, 의학 분야에 대한 연구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동원 총장은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는 고대의 비전에 공감하고 동참해주신 두 분의 기부자께 깊은 감동과 존경을 표한다”며 “이번 기부가 고대의 미래 120년을 위한 튼튼한 주춧돌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최첨단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의적인 미래 인재를 양성하며 혁신적인 융합 연구의 전당이자 인류의 미래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 명문 대학으로 우뚝 솟아오를 것”이라고 했다.

조재현 기자
조재현 기자
기사 전체보기
앱설치

많이 본 뉴스
도로 한복판서 시위해도 ‘합법’… 경찰·구청, 11년째 속수무책
도로 한복판서 시위해도 ‘합법’… 경찰·구청, 11년째 속수무책
지난달 630억, 이번엔 200억... 고려대에 잇단 거액 기부, 왜
지난달 630억, 이번엔 200억... 고려대에 잇단 거액 기부, 왜
‘압구정 힐스’와 ‘성수동 밸리’… 1㎞ 보행교로 연결한다
‘압구정 힐스’와 ‘성수동 밸리’… 1㎞ 보행교로 연결한다


100자평30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Kinhkong
2023.07.10 23:25:40
조국 딸내미 껀에는 그토록 뭉개대더니 기부금은 넙죽넙죽 재빠르게 받아드시네. 고대가 기회주의자된지도 오래다. 정신차리시라

답글
2
275
43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lonecowboy
2023.07.11 04:11:29
조국 일가 사건처리 지연은 서울대, 연대, 고대, 부산대 모두 별반 차이가 없다. 전임 공대 출신 총장 시절 주춤하던 고려대가 경영대 출신 총장 선출후 대대적인 기부금 모금에 돌입해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는 것..
Veritas
2023.07.11 02:49:43
조국 아들은 연세대, 조국은 서울대, 조국 딸은 고려대. 어느 한곳이 문제더냐~!!
블랙잭
2023.07.10 23:21:26
가장 가치있게 돈 쓰는 것이 학교와 병원에 기부하는 것이다. 기부자들을 존경하며 나도 저런 기부를 할 능력이 되면 좋겠다.

답글작성
200
3
astraz
2023.07.10 23:05:37
그래 대학들은 등록금 올리지 마라. 부자네.

답글작성
109
33
저스틴킴
2023.07.10 23:22:42
조국 자녀의 입시관련 자료만 사라진 고려대가 온전한 대학인가? 왜 그런 대학에 기부를 하지???

답글작성
56
14
민주봉투당
2023.07.10 23:45:29
교기를 보니 자유라고 적혀있는데... 고대가 문재인 정권때 자유를 위해 투쟁했었나???

답글
1
51
7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BSJR
2023.07.11 01:00:17
붙어 쳐 아부했죠
marklim
2023.07.11 00:03:08
조국 딸 관련 행하는 짓거리 보면 ,5류 대학인데 뭐하러 기부를 해! 이런 대학 망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답글작성
49
17
jake0625
2023.07.11 01:21:59
고려대에 기부가 많이 들어 오는 이유 : 재벌 떠얼거지들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대학이기 때문... 모 재벌 그룹 2~4세 떠얼거지들은 거의 고려대 출신임... 그들이 어떤 자격으로 입학하는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음...

답글작성
30
18
BSJR
2023.07.11 00:59:00
자열이가..ㅈ빠아아알 인건 다 아시죠 꼬려대나온것이 창피하고 부끄럽지도 않니? 죄민이 사건 권력에 눈치보며 증거 자료 없애고..붙어먹던 꼬려대. .정말 부끄럽다

답글작성
27
14
Rickee
2023.07.11 00:24:05
연대는 뭐하노?

답글
1
22
3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가디안스
2023.07.11 08:58:36
비교대상이 아니다. 유일하게 고대보다 낫다고 주장하는 의대의 동창회 장학금도 고대의대의 1/5밖에 되지 않는다
丹巖
2023.07.11 01:52:43
북악산 기슭에 고려대학교 영원히 빛난다.

답글작성
21
6
FreeKorea
2023.07.11 03:14:21
고려대가 저럴 자격이 되나?

답글작성
20
14
어주자
2023.07.11 00:53:41
우리는 광물이 없어 제품개발 및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해방이후 대학 교수가 연구하여 수출 품목으로 태어난 제품이 단 한 모델도 없는 나라다. 그런데도 퍽하면 대학에 거금을 괘척하는데 ....솔직히 고개를 갸우뚱한다. 언론이 크게 보도 해주니 이런 현상이 나오는것은 아닐까?

답글작성
18
7
유승민방지법
2023.07.11 01:45:36
저렇게 기부해봐야 실적도 못내고 좁민이는 불법입학시키는데, 오늘 텐프로에 줄리만나？l? 웨이터는 믄재앙, 주방은 뚱수기, 기도는 똥성ㅈ열?

답글작성
11
22
이 강선
2023.07.11 05:40:55
부정에 눈감고 권력에 아부하는 고대에 기부히는 한심한 사람도 있네? 예전의 고대가 아니다.

답글작성
10
8
사유의힘
2023.07.11 06:51:03
조민 건 해결되니 기부가 엄청나구나.120주년 맞는 고대! 세계에 우뚝하기를 기원합니다.

답글작성
9
2
무지랭이
2023.07.11 00:03:44
서울대가 걱정됩니다. 동문들 기부좀 하세요.

답글작성
9
3
lonecowboy
2023.07.11 03:31:05
고려대 출신 재벌 오너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독한 마음먹고 덤비면 단기간에 몇천억에서 1조원 정도 모금하는건 충분히 가능하지만 주변에서 눈치주고 불만이 폭발할테니 그러지 않는 것..

답글작성
7
0
snrkanoeh
2023.07.11 08:22:16
고대 병원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서 국내 1 위 병원으로 도약해라.

답글작성
6
3
호니조아
2023.07.11 06:13:11
대학기부금은 어떻게 쓰는지 알고는 계시는지..교수들 용돈이 되지 않게 감시해야합니다.

답글작성
6
0
메디안
2023.07.11 03:35:32
룸살롱 장하성 학교에 기부하느니 비즈니스 클래스 타고 여행 다니고 최고급 국산차, 최고가 아파트 최고가 건강검진 받으셔서 국내 항공사, 국내 여행사, 국내 자동차 회사, 국내 건축회사, 부동산 중개인, 국내 병원 도와주시는게 최고의 기부입니다. 저런 쓰레기 학교에 기부해봤자 룸살롱, 스시 , 오마카세, 일본 여행 비용 으로 탕진될뿐 한국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답글작성
6
9
상사화
2023.07.11 08:03:52
대학에 기부하는 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명망있는 교수들을 초빙하여 미래 인재 양성을 도모코자 함입니다. 이런 취지를 잘 살려서 기부금이 선순환되는 마중물이 됐음 좋겠네요...

답글작성
5
1
정상나라소망
2023.07.11 08:22:11
돈만 받으면 뭔가? 교수나 학생이나 목숨걸고 연구하는 풍토가 아니니... 차라리 은행에 맡겨서 장애인 일자리나 만들어라!

답글작성
4
2
자유 안보 번영
2023.07.11 07:07:13
카이스트에도 누가 1000억을 기부해서 세계 10위 안에 들어가는 우수 대학으로 만들수 없냐?? 자식에게는 조금만 물려주고 사회에 기부를 해라~!! 이름이나 빛나게 !!

답글작성
4
1
국가란 무엇인가
2023.07.11 07:01:18
구씨는 LS직원들 급여 좀 올려라!! 중소기업 수준의 월급..개인회사차려 회사 돈 뻬먹는 짓거리 그만하고...

답글작성
4
6
미스티29
2023.07.11 08:12:05
민족의 대학이 글로벌 시대를 개척하는데 소중히 쓰시라 ~~

답글작성
3
3
yunny
2023.07.11 07:44:03
고려대가 조국 자녀 문제때 오래 침묵하며 실망을 시켜서 그 낙인이 남아있는데 욕심은 많은가 보네요

답글작성
3
1
김종택
2023.07.11 06:07:26
대학에 빈 강의실 많으니 대학교회 하나 설립하시오. 학생들에게도 기독교 교양과목 강좌 열고.

답글작성
2
7
알비노니그로
2023.07.11 08:57:47
저런 기부를 할 수 있는 분들이 부럽네.....한편으로는 기부금이 철저히 어떻게 운용하는 기부자들에게 알려드려야 한다!!

답글작성
1
0
카톡대학교
2023.07.10 22:57:39
카톡대학교는 하버드.예일.캠브리지.옥스퍼드대학교에도 없는 4차산업R&D공연으로 재능기부하겠습니다.문의:(02)567-1000번

답글작성
1
5
오는5년이가장중요
2023.07.11 05:00:31
연세대 선배들 분발합시다.

답글작성
0
0


많이 본 뉴스
1
4개그룹이 한동네서 싹텄다
47국서 찾아온 ‘K산업화 성지’
2
尹대통령 만난 미 상원의원 일행, 아메리칸 파이 떼창
3
양평 대안 노선, 文정부가 맡긴 민간 용역업체가 처음 제안
4
도로 한복판서 시위해도 ‘합법’… 경찰·구청, 11년째 속수무책
5
짜장면만 사줘도 고발하는 선관위, 직원 128명 금품 받거나 공짜 여행
6
지난달 630억, 이번엔 200억... 고려대에 잇단 거액 기부, 왜
7
[기자수첩] ‘우리 땅’은 괜찮고 ‘너희 땅’만 문제라는 민주
8
‘압구정 힐스’와 ‘성수동 밸리’… 1㎞ 보행교로 연결한다
9
튀르키예 ‘깜짝’ 동의… 스웨덴, 나토 32번째 회원국 된다
10
연봉 1억 보장→3500만원… ‘개발자 우대’ 옛말 된 까닭